“한국벤처기업의 성장과정 : 안철수 연구소의 사례"

2010. 4. 25. 16:16
“한국벤처기업의 성장과정 : 안철수 연구소의 사례"



강연에서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며 말씀 내용을 받아 적었습니다.

그 강연이 저의 인생에서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스누라이프에도 올려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정신없이 받아적느라 조금 연결이 이상하거나 빠진 부분이 있을텐데,.. 그런 미숙한 점은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무릎팍 도사에서 4시간 촬영을 했다.
그런데 심각한 얘기는 다 짤리고 농담만 편집되었다.
오늘 그 편집된 심각한 얘기를 하도록 하겠다.
난 의사, 프로그래머, 경영자, 교수를 하면서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교훈을 얻었다.
그 교훈을 말하려 한다.


1. 연구소 시작하기까지

: 의대에서 의학공부를 열심히 했었음. 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기초의학을 했다.
어느날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것이 있다고 기사가 났다. 그 기사를 보고 호기심에 컴퓨터를 뒤져서 봤다.

그러자 50장 중의 디스켓 중에 3장이 감염되어 있었다.
깜짝 놀랐고, 화도 났었고, 무섭기도 하고, 호기심도 있었다.
그래서 뒤져보기 시작했다.
세균도 현미경을 써야지 보이는 것처럼, 디버그라든지 코드뷰라든지 하는 프로그램을 써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보니 어렵지 않더라.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자기가 혼자서 실행이 된다.

바이러스가 하는 일이 1,5를 바꾸고 2,3을 바꾸는 건데, 그것을 반대로 하면 원본 그대로 될 것 같았다.

하루밤을 새서 새벽녘에 프로그램 완성을 했다. 그리고 그 당시 컴퓨터 잡지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투고했다.
이 일을 계기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학부때는 무의촌 같은 곳에 가서 봉사활동 하곤 했는데, 랩에 들어가다보니 봉사를 못하고 잇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게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7년 정도는 새벽 3시부터 아침 6시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충분했다.

그런데 그 후에는 바이러스가 너무 늘어나서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지도교수인 상태에서 지도학생을 신경써야 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을 하고 있자니 지도학생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결정을 내리는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패를 하면 사람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 성공은 더하다.
한번 뭔가를 가지게 되면 이것을 놓지 않는 한도 내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원숭이가 캔디를 잡으면 사냥꾼이 다가오는데도 놓지 않듯이 말이다.
결국 성공이나 실패나 똑같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성공했거나 실패했던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나 평가에는 항상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주위사람들이 원하는 선택을 하게 되면 첫 1,2 년은 괜찮고 주위 사람들이 만족하는데 3,4년이 지나면 자신도 불행해지고 주위사람도 불행해진다.
결국 장기적으로 나와 주위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자기가 행복한 선택을 해야 한다.
자기가 행복하면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은 섭섭해도 장기적으로는 (그들은 자신이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니까) 결국은 행복해진다.

미래의 결과라는 것을 미리 욕심내면 안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선택을 하고 노력을 하고 운이 따라주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그런 과정 거치기 전에 결과를 따지게 되면 판단을 그르치기가 쉬워진다.

중요한 결정을 하려고 하면 과거에 상관없이,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욕심내서도 안된다.
선택에 주어진 상황만 보고 , 어떤 선택을 하면 진정으로 의미를 느끼고 재밌게 느끼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것이 7년동안 괴롭더라도 일하다보면 재밌어서 시간이 금방 갔었다.

마음 정리가 금방 되서 의대교수를 사퇴하고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했다.



2. 기업을 하게 된 후
한 분야에서 일하다가 다른 분야로 가게 되면, 당연히 먼저 전문가로서 시작한 사람들과 경쟁이 안되고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무수한 단점 속에서도 유일한 장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기존에 아무도 의문을 던지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명제에 관해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전에는 의사, 프로그래머, 대학교수였는데 자신이 혼자 열심히 해서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 일이었다.
경영이나 조직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다음과 같은 3가지 기초적인 경영학적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하였다.


(당연한 질문들)
1. 왜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할까?
>>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커다란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2. 회사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 답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역질문을 던졌다. 만약 회사라는 존재가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디즈니라는 회사를 떠올려 보았다.
이것이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을 했는데,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꿈이 없어지더라.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가지는 의미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회사가 자아실현을 하는 장이라든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준다는 것이라든지 하는 의미보다도 더욱 값진 의미다.

3. 기업에서서 수익이 과연 목적(Goal)인가?
>>
만약 돈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수단을 결과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빵집이 값싼 중국산 재료로 빵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면,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사회 구성원들에게 해악을 끼친다.
수익이라는 것은 결국 기업 활동을 열심히 한 결과(Result)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유학을 가서 알아보니 피터 드러커도 같은 생각을 했었고, 대부분의 경영학 교과서에도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정의하더라.
그런데 왜 수익이 목적이라는 것이 국민 상식이 되었는지 의문이다.


회사가 경영이 잘 안되면 , 대표가 문제다.
그런데 경험이 없다보니 대표가 뭘 못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결국 고민 끝에 한 선택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간접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당시 유펜에 Management of Technology (유펜,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과정이 있어서 그곳에 입학하기로 결정을 했다.
CEO인데도 미국가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생겼는데, 한글과 컴퓨터에서 마케팅과 세일즈는 대신 해준다고 했다.

결국 필라델피아에서 이메일로 경영을 했다.
미국이 아침이면 한국은 저녁이다. 아침에 한국에서 업무 보고 이메일을 받으면 고민을 한 후 저녁에 이메일을 준다. 그때는 한국이 아침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그것을 토대로 회사를 경영했다.

여태까지 의학이나 컴퓨터공학은 곧바로 현실 적용이 쉽지 않았는데, 경영은 곧바로 현실에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 학문이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수업에서 조직도 상의 문제점들을 확인하고 새롭게 조직도를 짜라는 숙제가 나오면, 그 숙제를 한 뒤 그걸 이메일로 보내면 다음날 한국에서 조직 개편이 되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2년동안 이틀에 한번밖에 자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마케팅 교수같은 경우는 뒤쪽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걸어오면서 학생들을 읽게 시킨다. 그 정도로 시간을 아꼈다.
수업은 빡셌다. 매 수업마다 Reading material 100page정도 읽고 discussion을 해야 했다.
안 읽고 들어가면 교수에게 비인간적으로 체크를 당해서 밤을 새워서 읽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영어 실력으로 아무리 잘해도 한시간에 10페이지 읽었다. 결국 10시간동안 밤을 새워서 읽어갔다.
학위 경험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간접경험을 하기 위해해 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7년동안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했고, 연이어서 2년동안은 2틀에 한번씩 잤다.


3. Establishment

97년도에 한글과 컴퓨터 망해가면서 동시경영도 힘들어졌다.

10월 말에 한국에 귀국한 뒤 10년동안 강행군을 한 것에 건강이 안좋아 져서 병실에 실려갔다.
그와 함께 IMF 가 일어났다. 그리고 병실에서 TV를 통해 imf 봤다.

국가가 부도위기인데 안연구소 같은 것은 더더욱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었다.

우선 경영학 배운 힘이 컸다.
사실 외국에 가서 "무엇을 배웠냐?" 하고 누군가가 물으면 말할 것이 없다.
결국에 배우고 남은 것은 공포감이었다.

예전에는 경영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의사는 10년 공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만, 경영은 자격증 없이 최선의 판단만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외국에서 경영을 제대로 배워보니, 경영은 [회계, 마케팅, 전략, 프로세스, 인사/조직관리] 이 다섯 분야에 대해서 최선의 판단을 하는 것이 경영자가 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인 것은 이런 것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주위 상황이 끊임없이 바뀌게 되는데 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자기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모티베이션을 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켜야 하고, 인프라를 만들어야 하고, 인사 평가-보상 시스템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일하게 해야 했다.
이렇게 넓고 복잡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공포감만 남게 된 것이다.

결국 이런 공포감에서 배운 최선의 선택은 risk managemenet였다. 가능하면 risk를 최소화하는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 투자가 필요하면 빚을 안쓰고 자기자본으로 했고, 같은 비용이 필요하면 고정비용이 아닌 변동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좋은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IMF 가 오면서 공격적으로 운영하던 회사들이 줄줄이 망했는데, 안 연구소는 보수적으로 운영해서 살아 남았다.
그리고 실업률이 증가함에 따라 중소기업으로도 훌륭한 인력들이 오기 시작했고, 임대료 등등이 줄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좋아졌다.

이 때 아마 5년 정도가 있어야 이 위기가 지나갈테니, 준비를 하자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인사관리 시스템 정비, R&D, 협력업체 만들기 등등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

그런데 99년 4월 26일날 CIH 바이러스가 침투해 50만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망가져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온 나라가 엄청난 공황에 빠졌다. kbs 9시 뉴스에 바이러스가 최초로 헤드라인으로 떴다.
그 후 1년에 시장이 300% 가 성장을 하고, 안 연구소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99년 후반 즈음부터 벤처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묻지마 투자가 많아졌다. 이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묻지마 투자는 투자의 실패율을 높일 것이고, 사람들은 그 경험으로 투자를 꺼리게 되어 벤처 산업의 미래가 어둡게 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그래서 일부러 기자에게 연락하여 현재 벤처기업의 95% 가 엉터리라고 인터뷰를 했다.
(황순영 기자. 현재 NC소프트 상무)
그런데 이것이 전면 인터뷰가 남. 이 인터뷰에서 3가지 예측을 했다. 사기로 인한 금융 사범의 등장, 코스닥 하락, 벤처 업계 몰락을 말이다.
이 예언은 적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뀐 건 없고 욕만 먹었다. 어떤 사장은 자신에게 전화해서 어제 한다고 했던 투자가 오늘 그 기사 때문에 취소되었다고 30분동안 욕만 했다.


당시 2000년이 다가옴에 따라 y2k 사건도 일어났다.
천년에 한번 오는 기회를 잡으려고 여러 백신회사들이 허위광고를 하며 y2k 에 대비하라고 백신 소프트웨어 판촉을 했다.
99년 4월 26일에 cih는 3개월동안 몰래 복사를 해서 시한폭탄을 터뜨려 30만대를 폭발시켰다.
그런데 반면, 12월 중순에는 y2k 바이러스가 깔려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절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100% 거의 확신을 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빤히 아는 백신회사들이 사기행각을 벌이니 화가 났다.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안 연구소에서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그 보도자료가 매일경제, 경향신문에만 실렸다. 편집 과정에서 모두 제거한 것이다.

이 때 사회의 관성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을 깨달았다.
기자 한명은 틀린 기사를 내도, 자기 이름으로 반대되는 기사를 절대 안 쓴다.
용기를 내서 정정기사를 쓰려 해도 데스크에서 짜른다.
기자 한 사람만 해도 그런데 관성이 강한데,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완벽한 사회의 관성이 된다.
이게 심하게 되면 사회 구성원 모든 사람들이 틀린 방향이라 해도 계속 가게 된다.
y2k에 대한 두려움의 관성이 반대의 면을 보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이 옳은가 회의도 들었다.
닉슨과 마오쩌뚱의 중-미 회담 때 전문가들은 그 회담이 성공할 거라고 한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회담이 놀랍게 전격 수립이 된 후, 똑같은 전문가들에게 가서 물어보니, 그 중 80%가 자신은 성공할 것이었다고 소신있는 의견을 냈다고 얘기를 했다 했다.

사람들은 세상살다보면 힘든 일이 많다. 그러다보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자신의 기억을 왜곡을 시킨다.
즉, 무의식 적으로 자기 마음 편하게 하려고 기억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나중에 벤처거품이 꺼진 후에 95%가 망할 것이라고 자신이 한 말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자신에게 30분동안 욕을 했던 사람도 95%가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억을 왜곡시켰었다.

이것으로 보아 사회적인 발언은 할 값어치가 있다고 느꼈다.
그 순간은 아무 효과가 없고 욕을 먹을 수는 있지만, 그 순간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인은 먹이사슬 속에 있어서 다치기 때문에 사회적인 발언 하기 힘들지만 사회적 발언은 분명 할 가치가 있다.


4. Challenge of Ahnlab

2003년이 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런데 오히려 이 시기 가장 고마운 시기였다.
가장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

잘되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냐는 어차피 잘되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다.
나쁜 시기를 잘못보내면 회복을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보내냐다.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느냐는 것을 3가지 깨달았다.


1) 유혹에 빠지지 말라.

기업들이 어려울 때 분식회계를 한다. 없는 재산을 있는 재산처럼 보이게 한다. 이는 달콤하다.
그런데 이런 가짜 재산이 생기면 기업이 죽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의 편법은 단기간은 편하지만 잘되는 시기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독과 같다. 주홍글씨다.


2) 문제를 고쳐라

사람은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잘될 때는 절대 문제를 못보고 고치지 못한다.
문제는 어려울 때 고칠 수 있다. 어려운 시기는 문제를 고치라고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이다.
이 기회를 자기걸로 가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해라.
'운'이라는 것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순간이다.

문제를 고치지 못하게 되면 그 운을 다른 조직, 국가가 가져가게 된다.
결국 자신의 기업 자체가 불행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3)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stockdale paradox' 은 전쟁 영웅 이야기다.
그는 7년의 걸친 포로생활 끝에 어떻게 월남군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았는가?
낙관주의자들은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믿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크리스마스에도 못나가면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자 지속적인 자기에 대한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죽어 나갔다.
나중에는 현실주의자만 살아남았다. 현실주의자들은 소망과 현실은 별개라고 인정하고, 전쟁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직감했다.
현실주의자들은 현실은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현실을 직시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살아서 고향에 돌아갈 운명이라고 믿음을 가졌다. 결국 이런 사람만 살아남았다.


뜨거운 가슴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한다.
차가운 머리란 현실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이다.
뜨거운 가슴이란 미래에 대한 열정과 믿음이다.

반대로 뜨거운 머리란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막연한 낙관이다.
어려운 시기는 긴 법이다.
뜨거운 머리는 이 기나긴 시기를 버텨나가지 못한다.
낙관주의자들은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되면 버티지 못하게 된다.



5. 2004년 / 가장 좋았던 시기

2004년에 안철수 연구소가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 10위 안에 들어갔다.
삼성, SK, 유한양행과 함께 말이다. 이들의 평균 매출은 40조였다.
그들의 0.1%의 매출(당시 400억)에 불과한 안철수 연구소가 같이 들어간 것이다.

처음 경영을 시작하면서 질문해 보았던 3가지 개념이 작다면 작은 것이지만 이것이 경영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판단을 내리게 해 주었다.
자신이 이루어낸 가치를 여러 사람이 보게 되니까 사람들이 인정을 하기 시작을 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었다.
무료로 배포한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수천억이라는 결과도 나왔었다.
이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다.

경영은 잘하고, 재밌었던 일이었다. 그리고 10년 정도 하니까 공포감도 극복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됨.

신문에 칼럼을 내고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학생으로서 공부를 한다는 얘기도 했었다.


글이라는 것은 무섭다. 사람은 죽어도 결국 글은 남게 된다.
이해타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변명을 위해 글을 써놓으면 죽어도 부끄럽게 된다.
글은 역사의식을 지니고 써야 한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있는 그대로 썼다.



패널 질문)

1. (의대 교수 김옥주 교수 - 안철수 교수 2년 후배, 남편은 동기) 의사 로서의 길을 포기했는데 우리는 아깝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이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이 있다.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힘들다.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이기적이게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도, 주위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


2. (위와같음)영혼없이 의치한으로 몰리고 있는 전국가적인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업만족도 최하위 1위 : 모델이라 한다.. (cf. 직업만족도 1위 : 사진작가.. // 둘이 어떻게 같이 일을 하는지 의문이 듬?)
직업만족도 최하 2위 : 의사다..
3위 : 화물운전사다.
4위 : 건설기계 운전사다.
굿모닝 닥터스에서 조사를 한 것이 있는데, 자기 직업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3/4가 자신의 직업을 싫어한다고 한다.
3,4 위는 그나마 노조라도 있어서 항의라도 할 수 있는데, 의사는 그것마저 하지 못한다.


왜 정작 의사들은 왜이리 불행할까 ?
은사님 중 한명이 그 말씀을 하더라.
의사는 똑똑한 사람이 필요없다. 성실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와야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대개 내성적이고 친구도 별로 없다.
그런 학생들이 성적이 되니 부모님이 의대를 가라고 해서 의사가 된다.
그런데 이 사람이 하는 일은 무엇이냐?
의사는 본질적으로 매일 처음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방안에서 혼자 공부하기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 그런 일을 평생하면 점점 더 힘들어지고 불행해진다.
그리고 환자들도 안다. 의사가 자기 싫어하는 것을..
그런 병원은 잘 되지도 않는다.
보통 융자 받아서 인테리어 하는데..결국 병원이 잘 안되고 불행해진다.

결국 직업을 택할 때 전망을 택하거나 안정을 택하기보다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면에 맞는 것을 택해야 한다.


3. (신효필 인문대 교수) 무릎팍 도사 등에 나와 인기가 많은데, 대통령 등 정치가로서의 생각은 있는가?

나의 아버지도 의사시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을 보면서 살았다.
나는 확신했다. 자신도 아버님처럼 백발에 가운입고 환자 열심히 보겠다고.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의사를 그만두게 되더라.
나라는 사람은 미래계획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
매 순간 열심히 살면 그 다음 선택이 자신에게 다가온게 되더라.
회사가 잘되는데 열심히 살다보니까 물러나야 되는 순간이 왔다.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미래 계획 안 세우고 살아야지' 생각을 하고 산다.
의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


4. (심규석 전자과 교수 - 내 지도교수님!!) 난 빌게이츠를 굉장히 존경한다. 기업을 하다가 중간에 스탑을 하셨는데..
중간에 멈추시려는 생각인지, 아니면 오히려 학생들을 키워내서 더 큰 기업으로 하려는 생각인지?

2004년 회사가 굉장히 잘나가고 실적도 좋았었다.
업계에 나가도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이었고 모든 사원들이 본인이 아는 사람들이었다.
보통 CEO들이 학회를 안나가는데, 1년에 2번 정도 큰 학회를 갔다오면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산업 구조가 안바뀌면 한 회사가 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안 연구소도 거기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도 자신이 어떻게 될지 미래는 모름. )

그리고 현재 소셜 네트워크 앱을 개발하는 "고슴도치"라는 사내 벤처가 안 연구소 내에 있고 자신이 관리한다.
아직 완전히 손을 뗀 상태는 아니다.


5. (위와같음) 한국의 수업과 미국의 수업은 어떻게 다른지 말해줄 수 있는가? (교수나 학생 등등..)

미국 교수들이 한국인 제자들을 길러본 경험이 많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그들은 일을 시키면 너무 잘한다.
그런데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답을 구하는 과정이 다른 것을 찾으라고 하거나,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한국 학생들은 완전히 거기서 막힌다.
창조력이라는 것은 남이 정해놓은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또는 엉뚱한) 질문을 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학생이 많이 부족하다.


현대에서의 인재는 좋은 답을 구하는 사람이 아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난 한국 학생들에게 이런 능력을 어떻게 키울까 생각했다.
기업가정신 같은 것도 깨달음을 줘야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
깨달음을 어떻게 하면 많이 줄 수 있는가가 결국 나의 교육의 핵심점이다.


6.(신효필 인문대 교수) 자신도 언어학을 하다가 Computer Science를 하며 어려움을 많이 겪음. 학생들은 여러 분야를 잘 넘나들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 있음.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 않고서 융합을 해도 괜찮은지?

토마스 프리드먼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뉴욕타임즈 중동지방 종군기자다.
그는 중동지방에서 활동하며 그 지역의 현대 정세 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까지도 전문성 쌓았다.
그 후에 월스트리트에서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그 후 전혀 상관없는 두 분야의 연결고리를 볼 수 있었다.
이 사람은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보다 이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한 사람은 없었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 뿌리가 있는 상태에서만이 다른 분야에 융합이 가능하다.
자신의 한 분야가 얕으면 절대 그런 것이 생기지 않는다. 

난 중간에 그만둔 분야가 없다.
의대 교수도,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CEO로서도 배움의 과정에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다.
그것이 다른 분야로 전환했을 때 힘이 되었다.
대학 학부 졸업한 사람이 석사를 융합 학문부터 시작하는 것을 좋게 생각 안한다.
연결하는 수준이 깊이가 있을 수 없다.
한 분야에 뿌리깊게 박은 다음에 다른 분야에 대한 응용/융합을 생각해야 한다.
너무 일찍 융합을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이것도 스타일이기 때문에 꼭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다.


7. (김옥주 교수)
자신도 의대였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았음. 그러나 굉장히 painful함. 수업을 들으려 역사학 책을 외웠는데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굉장히 당황. 그 과정이 힘들었는지?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융합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쉽게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분야에 스펙을 쌓아간다.
하지만 실제 경험했던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알게 되었다.
다른 분야로 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심리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다.

그리고 고생해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직업을 구할려고 하면 자리가 없다.
예를 들어 의대 --> 법대를 하면, 의대나 법대에서도 고생을 두배로 했는데도 자리가 없다.
융합 인력을 뽑으려면 총장이나 그룹 회장의 믿음을 가지고 뽑아야 겨우 자리가 생긴다.
한국에서는 그런 사람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더더욱 기회가 없다.
(물론 앞으로는 많아지겠지만)


<학생 질문시간>

* 강연을 인상깊게 들은 대학의 초년생인데, 학생 신분으로 오랫동안 지냈는데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가?

학생 때는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면 의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생각을 해야한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잘 모른다.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한다.
자신도 사기 당할 타입이라 경영만은 절대 못한다 했는데, 일단 해보니까 남들 만큼은 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평생 경험 못하고 늙어 죽었을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일 중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도 선입관에 의해 분류를 하지 말고, 직접 시도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비인간적인 스케쥴을 살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는데, 그런 생활을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며 오래 지속할 수 있었는지? 몸에 무리가 많이 갈 것 같은데..

나는 나 자신을 잘 못믿는다. 그냥 놔두면 얼마나 풀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안다.
그 때 쓰는 방법 중 하나가 미리 대외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다.
난 책임감은 굉장히 강하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최신 컴퓨터 정보, 최신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그 때 썼던 수법이 있다.
미리 잡지사에 전화를 하여 (자신이 모르는 ) 새로운 이슈가 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쓴다고 무작정 약속을 해 버린다.
그 후 그 약속을 지키려고 고생고생해서 글을 쓰고 나면, 그 분야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 수준이 된다.

자신에게는 학위 하나 하나가 열심히 살았다는 (과정을 인내했다는) 흔적이다.
이렇게 외부의 힘을 이용해서 자신의 장점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자신이 늦었다고 생각을 하고 살면,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다.


* 고슴도치 프로젝트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차이가 있다.
대기업에서는 전략을 세우면 그 전략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주안점이다.
벤처기업은 원래 세워놨던 전략/사업계획이 원래 있던 것보다 상황에 따라 99%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 주위에 바뀌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적응하는 것이 미덕이다.

고슴도치 팀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미국은 마이스페이스가 있는데도 페이스북이 따라오고, 계속해서 생겼다.
플랫폼이 하나가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없고 빈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은 싸이월드만 있다.
그래서 킬러 앱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잘 안되자 3번 방향수정을 해서 앱 전문 서드파티로 가도록 계획을 수정했다.
이번에 3번째 수정을 해서 페이스 북에 올라갔다. (믹시도 런칭함)

이는 두번째 창업경험이다. 안 연구소에서는 처음 아이템을 바꾸진 않고 밀고 나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커다란 전략을 세번이나 수정하니 한번 맞았다. 재밌는 경험이다.
앞으로 이런 앱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 안드로이드 앱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소수의 인력으로 열심히 해볼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큰 위험부담은 없고 도전해야만 하는 분야라고 생각을 했다.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른 방법이 어떤 것들이 또 있는가? 정치할 생각은 없는가?

정치도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다. 교육도 그 중 하나다. 기업도 그렇다. 이런 다양한 분야들 중 어떤 일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난 현재 상황에서 교육 쪽에 몸담고 있으면서 하는 것이 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을 했다.

전쟁 : 적을 믿으면 안됨.
정치 : 적을 믿어야 함.

우리나라의 맥락에서 보면 적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정치를 기본적으로 할 수가 없다.
아마 정치는 힘들지 않을까?


*45살인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죽어도 후회는 없는지?

성공의 정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성공이라는 것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의가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외부에서 보는 성공 (돈, 명예, 높은 직위)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느낄 것이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다. 그런데 내 인생에서는 뭘 이루면 난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는가?
-이것을 이루면 여한이 없이 눈을 감을 수 있는가?

난 이 대답에 성공이란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 대답을 한다.
크로마뇽인의 벽화를 보면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그 사람이 사냥을 잘하고자 했다는 의지는 알 수 있다.
자신이 존재 했을 때와 존재하지 않았을 때 그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자신의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나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든지, 바람직한 제도가 만들어진다든지, 책이나 조직이나 일이 남는다든지 하면, 그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가치있을 것이다.


나에게 길지 않은 인생은 매 순간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며, 가능한 한 많이 남길 수 있도록 하려는 선택의 과정이었다.
자신있게 말 드릴 수 있는 것은, 내일 죽어도 난 후회가 없다는 것이다.

MBC 높은 분 :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 한다.
이런 것들이 성취가 되면 눈을 감을 수 있다 한다.
이런 말도 같은 맥락이다.



*좋아하는 것인데 잘하지 못했었다면 포기했을지? 그런 갈등을 겪는다면 해줄 말은 없는지

마이클조던은 농구하다 야구를 좋아해서 마이너리그로 갔다.
그리고 잘 못하니까 다시 농구로 돌아왔다.
마이클조던 조차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혼동한 것이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확실히 다르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우선 찾아야 한다.
잘해야지 외부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성취감도 높아지고 결국 좋아지게 된다.
이런 일을 찾는 것이 학생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자 기회의 시간이다.


*본질과 자기기준이 명확하고, 거기에 준하여 사고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함. 인재선발기준에 대해서 인재상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 얘기해줄 수 없는지.

1) 사람을 많이 뽑다 보니까..어려워지는 것이 있다.
사람 타입을 정형화하여 이 사람은 아니라고 하면 안되는 것을 느꼈다.

2)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다.
친한 친구인데 사업하면 깨지곤 한다.
사업하면 친구에게서 보지 못한 밑바닥이 다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다보면 실망을 하게 된다.
결국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 결국 오래간다.

성격이 달라도, 취미가 달라도 좋은데, 가치관이 같아야 오래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다.
회사도 경영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다.

3) 스킬 셋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탤런트가 더 중요하다.
그것을 가려내기는 참 쉽지 않다.
홍보 쪽에 인력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기보다는 그런 쪽에 발전할 가능성이 맞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래야 그 사람도, 회사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굉장히 쉽지 않다.


*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봤다고 했는데, 우리들은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한 교육은 받지 못했다. 갖춰야 할 생활습관이나 꼭 지키고 싶은 신조는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 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와 함께 다른 분야에 대해 상식이나 포용력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아이폰은 하드웨어 끼리의 싸움으로 봐서는 안된다. 한국기업이 하드웨어 싸움으로 보고 하드웨어로 승부하려고 한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끼리의 싸움이 아닌, 비지니스 모델 끼리의 싸움이다.
현재 한국의 스마트폰은 하청구조다. 값싼 부품을 조달받아 경쟁한 것이 한국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렇지 않다. 주위에서 수평적인 관계에 있는 서드파티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소프트웨어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힘을 받는 것이다.
결국 수평적인 네트웍 상의 싸움이 된다.
닌텐도와 플스3의 싸움에서 플스3가 하드웨어가 우월한데도 닌텐도가 이기는 이유가, 닌텐도에 공급을 하면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수직모델과 수평모델이 싸우면 수평모델이 당연하게 이긴다.
한 분야만 바라보면 2차원만 보게 된다.
물건은 3차원이라서 다른 시각에서 봐야 된다.
다른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상식과 포용력을 갖고 있으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습관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굉장히 당연하게 보이는 것도 생각해보면,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된다.


*전문성 키우라는 말 잘 알겠다. 그런데 학부만 졸업하는 사람은 전문성 없는데 어떻게 함? ㅠ

자신간은 경우는 기초부터 다져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학교에 가서 배우는 방법을 택했다.
반면 빌게이츠는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필요한 전문가들 불러서 학문을 했다. 그래서 전문가급 수준을 유지했다.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중에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어떤 참고서 즐겨 보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친구는 자신이 학기 초가 되면 서점에 가서 눈을 감고 책을 더듬으며 감촉이 가장 좋은 참고서를 골랐다 한다.
그에게는 촉각이 가장 중요했다.
참고서가 모든 내용이 다 있는 100점 짜리더라도 감촉이 나쁘면 결국 자신에게 70밖에 소화를 못한다.
반면 80점짜리 참고서라도 감촉 좋으면 80을 100% 다 소화해서 결국 자신에게 좋은 참고서가 된다 했다.

위 일화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각자 있다. 100점짜리더라도 자신에게는 50점짜리일 수 있고, 70점짜리더라도 자신에게는 70점짜리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대학생이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개인적으로 학생창업 반대한다.
조직생활 한번도 안해보고 산업구조도 전혀 모르고 시작을 하게 된다.
어음문제, 일하는 사람들 등등 전혀 모르고 뛰어들면 실패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졸업하고 나서 원하는 분야에 취직을 해서 2~3년 정도 일하고 나면 뭔가를 배우게 된다.
안되는 조직에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배우게 되고, 잘되는 조직에서는 산업구조를 알게 되고, 컨택 포인트를 알게 된다.
결국 이런 경험이 쌓여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빌게이츠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다. 마이클 델 같은 경우도 그러하다.
그런 여러 사람들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있다.

만약 졸업하고 나고 자신에게 이 기회가 다신 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면 창업을 해도 좋다.
자신에게 효과적인 방식을 찾고, 흐름을 잘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


* 친구들과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하여 거지가 된 백수다. 서울역에서 자고 있다.
그런데 같은 친구들이 다시 한번 사업을 하자고 제안을 하고 있다. 친구들하고 사업을 하는 것이라는 것은 리스크가 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여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과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친구들끼리는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간다. 그러나 속깊은 부분들 까지 얘기하고 가야한다.
진심으로 믿는 가치관이 있다. 왜 이 사업을 해야 하고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모든 세세한 부분들을 터놓고 얘기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다들 그런다. 인간관계가 말이 참 중요하다.
두 사람이 결혼하려고 하더라도 누가 청혼하지 않으면 평생 결혼 못한다.
말은 필수적인 것이다.
민감한 부분이더라도 친구사이에 있게 된다.
먼저 꺼내놓고 하지 않으면 결국 친구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좀 더 가까워지고 있기 위해서다.
이런 것을 해결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

* 소프트웨어 적인 측면을 강조했는데,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망하려 한다. 어케 해야 할지?

10년동안 독일에서 정신의학 공부해 온 친구가 있다.
정신과 병원을 열어서 상담을 받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상담이 끝난 후 진료비를 청구하면 환자들이 굉장히 아까워한다.
그래서 머리를 써서 영양제를 놓아주고 진료비를 청구하니 만족해하며 간다 하더라.

전문가의 조언, 지적 재산권 등등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국사회에서는 이를 공짜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그것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뿌리깊은 선비문화가 있다.
전문가들의 가치 인정이 되야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자신도 이런 소프트웨어에 대한 위기감 공유 , 문제의식 공유는 되는데 여러가지 제도들이 나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 원문출처 : 스누라이프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DAN the man.

2010. 4. 22. 19:42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럭키짱 속담

2010. 4. 13. 12:58

이 것이 내 몸이다.
-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다-

네 얼굴이 어떻게 바뀔 지 궁금하다.
-왕성한 호기심. 일을 이루기도 전에 일의 결과부터 궁금해 한다. -

중간에 끼여들더니 똥오줌 못가린다.
-어떤 일 도중에 끼여든 주제에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사람을 빗댐-

온 몸의 관절을 꺾어 준다.
-빠지는 것 없이 일을 완벽하게 처리함-

이 팬티의 무게는 무려 이십 킬로 그램이다.
-터무니없이 오버하는 것, 또는 황당한 발언이라는 의미-

아직 여물지 않은 풋사과.
-완성되지 않은 부족한 것.또는 결함을 보고 비웃을 때 쓰는 말-

살을 주고 뼈를 친다.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는다.보다 진보적이고 생산적인 삶-

가랑비는 맞는다 하지만 폭풍은 내 것이다.
-사소한 실패는 잊어버리고 커다란 성공을 잡아야한다는 말-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무릎차기를 시전하면서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로, 극한 상황에서도 여유로움을 잃지않는다는 뜻-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사태가 급격히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안돼하고 외치다 돼하고 찍힌다.
-극심한 위기를 한 줄기 외침으로 막아보려 한다는 말로, '요행만을 바라다간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함-

꺽이지않는 불나방의 정신이다.
-굳센 신념을 상징하는 속담-

40단 콤보 중에 1발만 가격당해도 끝장이라더니.
-지나치게 과장이 심하다. 말은 그럴듯한데 실속이 없다-

이 친구는 정신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함'을 일컬음.-

내 마음을 알아주어 고맙군.
- 이심전심. 서로 뜻이 통한다는 말-

바보 멍텅구리같은 녀석.
-멍청한 사람에게는 매가 약이다-

배가 좀 나와서 내장기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물구나무서기를 좀 한다.
-모든 고민은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나 방법이 있다-

능글능글 웃지마라. 여기가 무슨 개업식하는 곳이 아니다.
-'장소에 맞지않게 행동하는 사람을 나무란다' 때와 장소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

오육칠팔 아싸 좋구나.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에 있다.-

똥싸느라 늦었다.
-돌발적인 우를 범하여 큰일을 그르친다-

거기있는 동전을 몇개 던져보면 우와아앙.
- 남이 시키는 일을 곧이 곧대로 하면 망측한 일을 당함-

맞은 횟수 꽤 되면 공격패턴을 안다.
-'실컷얻어맞고나니 공격패턴이 보였다는 뜻'으로써, 어려움을 겪은 뒤 더욱 성숙해진다는 의미임.-

이엔디.전치 백주는 나오겠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자화자찬-

 

◆ 원문출처 : 다음카페 김성모팬클럽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컴맹의 컴퓨터 사용일기

2010. 4. 13. 07:52

한 199X년 2월 1일-
드디어 컴퓨터를 샀다
방문을 잠그고 포장을 뜯어 어제 새로산 컴퓨터 책상에 조심스레 올려 놨다.
멀숙하니 생긴것이 정말 맘에 든다.
오늘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일은 한번 해봐야지... 가슴이 설래여서 잠이 안올것만 같다.

199X년 2월 2일
오늘은 애 많이 먹었다.
컴퓨터를 어떻게 켜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컴퓨터 사용책자엔 전원을 켜라는데 컴퓨터에 전원이라는 글자는 없다
이리보고 조리보아도 없다. (혹 내가 못찾은걸까?)
아! 벌써 새벽2시다.
이래서 MADE IN KOREA가 욕을 먹는것 같다.

199X년 2월 3일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 단추처럼 가지런하게 있는 두개의 버튼이 신경쓰인다.
"POWER" ..... 사전을 찾아보니 내가 알고 있는 뜻과 별 차이가 없다
" 힘, 능력, 에너지, 활력 "...
그렇다면 요놈은 전원이 절대 아니란 말인데...
아무래도 "RESET"이라 써있는 쪼그만 버튼이 맘에 걸린다.
내일은 꼭 켜보리라..
난 의지의 한국인이다.

199X년 2월 4일
수많은 걱정과 우려속에 조심스레 "RESET" 버튼을 살짝눌렀다.
컴퓨터에 기별이 안가나? 다시한번.. (요번엔 좀 세게, 좀 길게 눌렀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젠 나의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할때인거 같다.
내일은 집앞의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해야지...
기다려라 컴퓨터 내일이면 넌 나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푸하하하! 괜히 유쾌해진다.

199X년 2월 5일
학원에 갔다. 10분 지각이다.
근데 어찌된일인가?
벌써 시작한뒤였다. 내자리의 컴퓨터도 전원이란놈이 들어와 있었다.
아차 싶었다.
오늘은 자판연습이였다.
신기하게도 내가 두드리는 대로 화면에 나온다.
신기하다.
하지만 오늘도 어떻게 켜는지는 못 배웠다.
집에와서 잠을 청하려해도 저녘에 학원에서 보았던 신기한 자판화면이 머리에
떠올라 컴퓨터에 다가갔다
하는수 없이 검은 화면만 물끄러미 보며 자판을 두드렸다. 그리고 먼지도없는
컴퓨터본체를 괜히 새거처럼만들기위해 신발에 광내듯 깨끗한 걸래에
그비싼 한국산 참기름을 듬뿍 발라 쓱쓱싹싹문질러 광을 냈다 폼나보였다
그렇게 해도 시간이 남아돌아 커피마시고 공부를 30분했더니 머리가 아팠다
공부하니 배가고파 친구가 권한 '뿌셔뿌셔 초콜릿맛'을 끓여보기만하고
먹지는 못했다 이건 한 일주일 굶어서, 굶어 죽기 직전만 아니라면 절대 먹지 못하는걸
인제서야 꺠닳았다..

199X년 2월 6일
오늘은 학원에 일찌감치 가서 기다렸다.
근데 학원선생이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전부다 컴퓨터를 켜는게 아닌가?
대단한 수강생들이다 싶었다
맞다! 하긴 어제 처음에 가르쳐 주셨겠지...
나만 시커먼 화면 이였다
학원선생님께서 전원을 켜라고 했다.
참난감했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어제 쪼끔 늦게와서 전원 키는건 못배웠노라고..
웃는 학원선생과 수강생들의 얼굴이 귀여웠다.

199X년 2월 7일
오늘은 일요일...
어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학원선샌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전원을 켰다.
이상한 글씨의 나열과 함께 화면이 켜졌다.
솔직히 눈물이 글썽거릴정도로 감동적이였다.
내가 대견해진 기분이다.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께서도 대견하시단다.
근데 문제는 바로전에 생겼다.
내실수다... 켜는건 배웠는데 끄는건 ........ 답답하다.
"POWER" 버튼은 킬때사용하는 거니깐....
또다시 "RESET"이란 놈이 자꾸만 거슬린다.
다시한번 큰맘먹고 꾸욱하고 눌렀다 초조해졌다.
성공! 성공이다. 꺼졌다.
어라 이상하다. 다시켜졌다. 이상하다.
그래! 분명 끄는건 맞는데 공장에서 실수를 해서
불량이 나온건 아닐까?
어째든 서너번 시도하다 안돼서 포기하기로 했다
물론 애석하지만 컴퓨터는 켜논 상태로 당분간 놔둬야 겠다.

199X년 2월 8일
용기있는 자여 그대이름은 남자
학원선생님께 컴퓨터 끄는 걸 배웠다.
역시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
이번엔 지난번처럼 웃는 애들이 많았지만 귀엽게만 보이진 않았다.
은근히 열받았다.
집에와 컴퓨터를 보니 상당히 뜨거워져 있었다.
애도 열받았나보다.

199X년 2월 9일
학교에가서 선생님들과 애들에게 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나누워 주었다.
물론 컴퓨터 끄는것과 켜는 것을 잊지않고 가르쳐 주었다.
모두 놀라는 눈치였다. 음.. 역시 아는게 힘이다 라는
학설은 맞는가 보다.
근데 이상하게 그후 나만보면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웃는다.
처음엔 존경의 미소 인줄알았는데... 아닌것 같다.
"왕따" 그래 이지메 비슷한 느낌이다.

199X년 2월 11일
학교가기가 싫다.
일부러 늦잠을 자는데 엄마가 깨우셨다.
도데체 학교 가기 싫은 이유가 뭐냐구..
엄마한테는 말할수 없다.
그래도 엄마에겐 자랑스런 아들인데...
하여튼 억지로 학교를 갔다.
종일 학교에서 시달림을 받았다.
내 컴퓨터실력을 시기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하여튼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 말이 딱 밎는 것 같다.
내일은 정말 안간다.

199X년 2월 12일
학원에서 내일은 최신식 수식계산 프로그램을 가르쳐 준단다.
아참! 웃긴다 미국녀석둘. 최신 프로그램이라며 만들었다는데..
우리 80년대 유행하던 자가용 이름을 붙이다니...
"EXCEL"
아마도 80년대에 이 프로그램을 만들다 우리나라 승용차를 보고 연상했으리
라...
쯧쯧 지금은 AVANTE가 유행인데...
그러고 보면 아무리 컴퓨터를 잘해도 유행감각이 뒤떨어지면
어쩔수 없나보다.
학원에 나가봐야 배울게 없다. 이런 구닥다리나 배우고...

199X년 2월 13일
분명히 안간다고 했는데.. 엄마가 또 보쳐셨다.
참을수 없어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모두들 날 싫어 한다고 그래서 가지 읺겠노라고..
그러자 엄마는 한숨을 쉬시며 나즈막히 말씀하셨다
" 그래도 애야.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학교 교장이 않가면 돼냐? "
"..............................."
할말이 없어서 가방을 챙겨서 학교에 갔다.
근데 정말 궁금한게 있다.
컴퓨터에 왜 쥐 (남들은 MOUSE 라고 하지만)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니깐 ...
어쩔수 없이 오늘은 퇴근길에 쥐덫을 사가야겠다.

~~~~~~~~~~~~~~~~~~~~~~몇년후~~~~~~~~~~~~~~~~~~~~~~~~~~~
이제는 컴퓨터에 자신감이 붙은 나는 친구집에 있는
컴퓨터 채팅프로그램인 'max'를 디스켓으로 받아 사용했다
근데 첨엔 맥스는 진짜 제 컴퓨터가 이야기 하는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대화내용임다

나 : 야 너 삼국지 알어?
맥스 : [코드-삼국지] 삼국지? 아 그거 명작이지.
여튼저튼 삼국지라는 말만하면 같은 대답이 나오는 식입니다.
나 : 아 어제 친구가 삼국지를 빌려 갔는데 아직도 안 돌려줘.
맥스 : 삼국지? 아 그거 명작이지.

...이런 식입니다.
나도 컴터좀 할줄안다고
저는 같은 대답밖에 못 하는 이 멍청한 컴퓨터에게
교육을 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어요...-_-

나 : 왜 맨날 같은 대답만 하냐?
맥스 : [코드-대답] 너야말로 대답하렴...
나 : 지랄하네.
맥스 : [코드-지랄]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 진짜 이렇게
나옵니다;;
나 : 너야말로 욕쟁이 할망구!
맥스 : [코드-??]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하렴...
나 : 이것도 몰라?
맥스 : [코드-몰라] 난 다 알고 있지... <- 진짜 동문서답
나 : 병신아 내 말을 좀 들어!!!
맥스 : [코드-병신]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나 : 이 개새끼야 너 진짜 병신이냐?
맥스 : [코드-개새끼, 병신]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나 : 이 씨발놈아 정신차려!!!!
맥스 : [코드-씨발]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이래서 결국 교육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정말 어이없는 일도 많았습니다.
컴퓨터가 자꾸 이상한 말만 지껄이길래 병에 걸린 줄 안 적도 있었고...

나 : 음...
맥스 : [코드-??] 우리 심심한데 심각한 이야기나 해볼까.. <- 코드가
없으면 이상하게 지껄임
나 : 심각한? 야, 너 여자친구 있어?
맥스 : [코드-??] 아 날씨가 참 좋다... <- 코드가 없으면
이상하게 지껄임
나 : 왜 그래? 어디 아파?
맥스 : [코드-아파] 아프면 안 돼지! 어디가 아파?

나 : 미쳤어?
맥스 : [코드-미쳤어] 니가 더 미친놈~
나 : -_-...

자꾸 욕하면 맥스가 화낼 것 같아서 한 번 해보다가
포멧되는줄 안 적도 있습니다.
(맥스 프로그램에게 계속 욕 코드를 입력하면 실제로 포멧하는
화면이 뜹니다. 물론 가짜지요...;

나 : 개새끼. 병신. 말미잘. 바보. 멍청이.
맥스 : [코드-개새끼, 병신, 바보, 멍청이] 자꾸 욕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나 : 병신. 바보.
맥스 : [코드-병신, 바보]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포멧하는 화면이 뜸... 물론 가짜-

맥스 : 하하 어때? 놀랬지? 반성해라...
나 : 미친놈아 무슨 짓을 한거야!!! 존나 놀랬잖아!!!
맥스 : [코드-미친놈] 니가 더 미친놈~
나 : 병신새끼.
맥스 : [코드-병신, 새끼]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포멧하는 화면이 뜸... 물론 또 가짜-
맥스 : 하하 어때? 놀랬지? 반성해라...
나 : ...씨발...
맥스 : [코드-씨발]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포멧하는... 젠장-
맥스 : 하하 어때? 놀랬지? 반성해라...

-_- 대충 이런 식의 대화입니다.
완전 깡통입니다.;;

◆ 원문출처 : 파코즈하드웨어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인생 굴곡 그래프

2010. 4. 13. 03:27

▲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이 위험;;

 

스펀지에도 나왔던 인생굴곡 그래프입니다. 일본쪽에서 나온 프로그램인만큼, 한자로 이름을 넣으면 더 정확할것같다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시길.

플레이는 이쪽↓입니다.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억대연봉 받는 방법

2010. 4. 11. 01:45
워낙 많은 분들이 억대 연봉되는 비결을 강력히 물어보셔서 어쩔수 없군요.


공개합니다.


그리 어렵지 않으니 실천합시다.

 


1. 성실하자.

 하루에 열두시간 일할 수 있습니까?

 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흡연자나 집중을 못하는 분은 열다섯시간 해야합니다.

 


2. 집중하자.

 열두시간 내내 집중할 수 있습니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나머지 열두시간동안

 푹 쉬면 됩니다.

 


3.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인형 눈 붙여 보셨습니까?

 익숙해지면 2초에 한개 가능합니다.

 일단 2초에 한개 붙일때까지 연습을 하세요.

 


4. 자, 당신은 억대 연봉자가 되었습니다.

  인형눈 1개 10원

  하루 12시간 x 60분 x 60초 x 365일 x 10원

  = 157,680,000 원

  157,680,000 / 2 = 78,840,000 원

  대략 하루에 한시간씩만 더해도 억대 연봉. -_-;


  귀...귀족 노동자 -_-;
 

◆ 원문출처 : 나우누리 베스트 유머 게시판, 이태경 님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판타지랄 (판타지소설)

2010. 3. 27. 22:17

판타지소설:판타지랄[Fantasiral]

< 1 > 소년, 길을 떠나다
아주 아주 먼 옛날, 소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고 나
비가 풀을 뜯던 아주 아주 평범한 어느 마을에 아주
아주 평범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이 소년은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술먹고 들어
온 아버지한테 매를 맞아 팔이 뿌러지고 계돈 날린 어
머니한테 칼부림을 당해 서른 네 바늘을 꼬매기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순이와 함께 고스톱을 치고 집
에 들어온 소년은 놀랄만한 일을 보고야 말았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전부 돌아가신거에요~! 순간 소년
은 소설의 전개상 무지하게 펑펑 울고 복수를 다짐했
어요. 부모님의 시신 위에는 무자비한 글씨체로 이렇
게 쓰여 있었어요.

내가 그랬지롱 - 대 마 왕 -

어...어떻게 이럴수가. 그랬지도 아니고 그랬지롱이
라니. 소년은 이를 악물며 대마왕에게 복수를 하기
로 다짐했어요. 왜 맨날 나쁜놈은 무슨 대마왕 어쩌
구 하는 이름을 가질까 고민도 했지만 어짜피 이 소설
은 열라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로 가기로 했다는 작가
의 말을 듣고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짐을 싸다 보니 아버지 책상
에서 편지가 발견되었어요. 편지의 내용은 이래요.

- 내가 죽거든 이 편지를 보겠구나. 아들아. 놀라지
마라. 나는 육군 제 7825사단 땅개부대 병장이였단
다. 네 어미는 엘리그레이스 왕국의 공주였단다.
우리는 작가의 농간으로 만나서 홧김에 너를 낳았
지. 허나 우리를 시샘하던 대마왕이 우리를 노리고
있었기에 나는 내 신분을 숨기고 이 마을에 정착했단
다.

동네 아줌마랑 계 깨졌다고 소주 완샷하던 어머니가
공주였다는 것을 소년을
믿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왜 대마왕이 시샘을 했는
지도 알 수 없었어요.
작가도 알 수 없었어요.

- 아..암튼 너는 지금 동네 어귀의 나무 밑둥을 파
보거라. 거기엔 내가 이럴 때를 대비해 감추어 놓은
명검이 있단다. 그 검으로 복수를 해다오. 이만 총
총.
추신: 집 나갈때는 가스 잠궜는지 확인하고 전기 코
드 다 빼놓았는지 본다음 불 다 끄고 나가거라.

편지를 읽고 난 소년은 지금 자신이 갈 길이 운명이라
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짐을 다 싼 후 가스 잠궜는
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 다음 불을
끄고 집을 나섰어요. 소년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동
네 어귀로 갔어요. 소년의 동네 어귀에는 거대한
숲이 있었어요. 소년은 조용히 **이라고 내 뱉고는
나무를 하나 하나 파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무 밑둥을 파며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년은 저도 모르게 온 몸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어
요. 매일같이 나무 밑둥을 파 댔으니 이두박근,
삼두박근, 대퇴근, 삼각근, 흉근, 이대근...은 아니
고.. 암튼 모든 근육이 전부 발달한 거에요. 이 순
간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는 아버지가 소년의
몸을 발달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써 놓은 것이라
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나무를 파고 옆집 삼순이와 정을 통
한 후 슬램덩크 28권을 읽고 다시 나무를 파다가 드
디어 소년은 아버지가 감추어 놓은 검을 발견했어
요. 찬란한 빛을 발하며 날카롭게 날이 선 검은 딱
보아도 비싸보였어요. 소년은 그냥 이거 팔아서 잘먹
고 잘살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기껏 판타지 소설
이라고 시작했는데 여기서 끝내면 안된다고 외치는
작가의 강렬한 눈빛공격에 그냥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
어요.

하지만 대마왕이 어디 있는지 알게 뭐에요. 소년은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짜피 이렇게 된거 그냥 칼이
나 팔아서 잘먹고 잘살자라고 외치며 포기하려는 순
간, 길가의 표지판에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길을 떠났고 여행은 시작되었어
요.

< 2 > 소년, 엘프를 만나다
소년은 계속 그 길을 걸어갔어요. 아직은 대마왕과
멀어서인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가끔 메두
사 몇마리가 숲속에서 뛰쳐나오고 고렘 서너마리가 길
을 막고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호랑이가 뛰쳐나와서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고 협박하기도 하는 등 정
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계속 길을
가다가 소년은 어느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숲
속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여기 엘프 안살지롱~ 나 엘프 아니지롱~ -

소년은 엘프가 안산다는 표지판을 보고는 여기 엘프
가 살아도 열라 바보든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닐거라
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길을 계속 가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주문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 빛과 어둠을 총괄하는 라이크네의 이름으로 명하노
니 라이라이~~ 여기 짬뽕 하나, 볶음밥 하나, 탕수
육 하나, 빨리빨리~! "

괴...굉장한 주문이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에서 흰 옷을 입고 손에는 철가방을 들고 빨간 오토바
이를 타고 오는 중국집 배달부가 보였어요. 소년은
아직까지 이런 주문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주
위를 둘러보니 나무 위에 귀가 길쭉한 엘프가 서 있
는 것이 보였어요. 그 엘프는 주위를 둘러보다
소년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외쳤어요.
" 어머~! 너 내가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니? "

역시 소년의 예상대로 여기 사는 엘프는 바보였어
요.

" 근데 혹시 지금 주문은 네가 한거니? "

" 응. 소환마법의 일종이야. "

주) 소환마법: 마법의 일종으로 다른 세계나 차원에
서, 또는 동차원에서 물질이나 사람을 주문자의 장소
로 불러오는 마법. 마법력이 강할 수록 더욱 강한 물
질이나 사람을 소환할 수 있으며, 궁극에는 신 자체
를 소환할 수도 있다.

" 대...대단하구나.. "

" 우리 인사나 하자. 내 이름은...내이름은~ 내이름
은~ 캔디~ "

순간 소년은 복수구 뭐구 다 나몰라라 하고 그냥 가
고 싶었지만 판타지 소설에서는 무조껀 엘프가 나와
야 되니까 똑똑한 니가 좀 참으라는 작가의 애원에 그
냥 꾹 참기로 했어요. 그렇게 엘프와 만난 소년은 그
날 밤을 엘프와 함께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무..물론 이야기만 한 건 아니고.. 에.. 또..
암튼 그렇게 소년은 엘프의 기둥서방이.. 어머...
엘프의 친구가 되었어요.

< 3 > 소년, 검을 쓰는 법을 배우다
소년과 친구가 된 엘프는 계속 길을 걸었어요. 그러
다 갑자기 두 갈래길이 나왔어요. 대마왕에게 가는
길인데 갈림길이 있다니.. 순간 엘프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끄덕끄덕거리며 소년에게 말했어요.

" 대마왕이 두명인가봐. 뽀호호호~ "

엘프는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어요. 작가도 이노무
엘프 그냥 없애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판타지 소설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냥 내비두기로
했어요. 결국 손에 침을 뱉아서 탁 쳐보니 오른쪽 길
로 튀었어요. 그래서 소년은 왼쪽 길로 갔답니다. 그
럼 도대체 왜 손에 침은 뱉은 걸까요? 그건 아무도
몰러..며느리도 몰러..

그렇게 길을 가다보니 작은 오두막이 보였어요. 소년
은 오두막 문을 열었어요.
끼익~ 문을 열자 긴 수염을 기른 위엄이 가득한 노인
이 앉아있었어요. 순간 소년은 무언가 느끼고는 무릎
을 꿇고 이야기 했어요.

" 제게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

그러자 노인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이야기 했어
요.

" 가르쳐 주지. "

" 저..정말이십니까? "

" 자, 따라해 보거라. "

" 네..넷~! "

" 우선 오른쪽으로 길게 긋고, 그 끝에서 아래로 내
려 긋는다. "

" 넵~~! "

" 그리고 내려 그은 중간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짧게
긋고~! "

" 네엡~! "

" 그리고 위에서 부터 쭈욱 내려 긋거라. "

" 오오.. "

" 그리고 그 밑으로 정확한 직사각형을 그리면.."

" 직사각형이라.. 오오..이런 심오한.."

" 검이 완성된다. "

노인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정말로 바닥에 '검'이라
는 글자가 써 졌어요. 이 노인은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준거에요.소년은 감격했어요.

" 이것이 바로 검을 쓰는 법이구나~!!!!!! "

소년은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동안 나무 믿둥을
파며 길러진 근육 또한 검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어
요. 노인 또한 별거 아닌거 가르쳐줬는데 열라 기뻐
하는 소년이 대견했답니다. 그래서 1년동안 노인은
소년에게 그가 아는 것을 모두 가르쳐주었어요. 엘프
는 그동안 뭐했냐구요?
그..그건.. 별들에게 물어봐.. <- 이 대사 참 오랜
만에 써 먹네요. 후후후..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 0 으로 만들면 되나니~! 하아~! 78391~! "

" 하앗~!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 닷~! "

" 야압~!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2 이닷~! "

" 으음... 그렇다면 미부운~! 또 미부운~! 또 미부
운~!!!!!! "

챙~!

" 그렇다면 cos(x)닷~! "

" 허엇, cos(x) ~! "

소년은 당황했어요. cos(x)는 미분을 하면 -sin(x)
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cos(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원래
의 cos(x)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화려한 변신 공격
에 소년은 계속 밀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순간 뭔
가를 깨닫고 소년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 하이야아아아압~!!!!! y로 편미부운~!!!!!! "

챙~!

" 허거거걱..."

털썩. 노인은 무릎을 꿇었어요.

" 이...이제.. 하산하거라. "

" 넵~! "

소년은 조용히 칼을 거두고 뒤로 돌아섰어요. 그리
고 몇걸음 가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잊은 듯 휙 돌아서
서 노인에게 말했어요.

" 그런데 여긴 산도 아닌데 하산이라니요~! "

" 짜샤~! 어서 말대꾸야~! 얼렁 가~! "

꼬치꼬치 따지는 소년이 얄미웠지만 그만큼 자란 소년
이 노인은 대견했어요. 그리고 어디서 뭘 하다가 나
타난 지 모르는 엘프가 또 옆에 따라붙었어요.
주식에 손을 댔다가 대형 금융주가 미국의 슈퍼 301
조 발동에 의한 외환 변동에 의해 주가가 폭락하는 바
람에 다시 소년의 곁으로 왔다는 소문이 간간히 들리
기는 했지만 소년은 개의치 않았어요. 어짜피 소년
은 엘프의 기둥서방이니까.. 어머... 친구니까..

암튼 둘이는 길을 걸어서 갈림길로 왔어요. 그리고
이번엔 오른쪽 길로 가려고 하다 보니 수풀에 가려 전
에 못본 표지판이 보였어요.

<- 노인대학 가는 길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검'을 쓰는 법을 배웠어요.

< 4 > 엘프, 소환마법책을 얻다.
위에서 소년이 검을 쓰는 법을 배웠으니 엘프도 뭔가
주어야 안 삐질 것 같아서 작가는 고심했어요. 그러
다 엘프에게 소환마법책을 주기로 했답니다.

" 자, 이거 소환 마법책이야. "

" 어머. 그냥 주는 거에요? "

" 응. 받어. "

" 근데 당신은 누구세요? "

" 이노무 엘프가 작가도 몰라봐~! 에잇~! "

345ㅛㅛㅗ마곳ㅎ7820ㅛ ㅐㅓㅣㄹ화;ㅓ류포ㅊ92034

" 아아아아아아~~~~!!!!!! 제..제발 노이즈만
은.. "

" 작가를 몰라보고 감히.. 암튼 줄테니 잘 써먹
어. "

그렇게 엘프는 소환마법책을 얻었어요. 엘프가 얻은
소환 마법책은 전설로만 내려오던 주문이 적혀있는 소
환 마법책인..
" MENU " 였어요.

< 5 > 소년, 검의 비밀을 알다.
소년은 계속 엘프와 함께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보
니 길은 어느 큰 마을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그 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마을 사람들은 소
년을 무슨 거지 보듯이 쯔쯔 거리며 물러섰어요. 솔
직히 말아면 소년은 정말 거지 같았답니다. 위에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에서 나온 다음에 목욕을
했다거나 옷을 갈아입었다는 내용은 하나도 안나오잖
아요. 그러니 얼마나 드럽겠어요.

그래서 소년은 마을 공동우물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했
습니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공동우물물
을 먹은 사람들은 이질, 티푸스 등에 감염되어
모두 죽었고, 우물에서 풍기는 악취때문에 근방 마
을 사람들은 호흡이 곤란했다고 해요.

아무튼 소년은 깨끗하게 몸을 씻고 새 옷을 사 입었어
요. 물론 돈은 엘프가 냈답니다. 전에 주식투자 했다
가 그나마 조금 남은 돈이 있었나봐요. 소년은 엘프
가 골라주는 망사팬티와 토끼 모자를 쓰고 자랑스럽
게 거리로 나섰습니다. 무..물론 사람들은 소년을 변
태로 보았어요.

그렇게 거리를 걷다가, '무기상'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았어요. 소년은 갑자기 자신의 칼에 대해 궁금해지
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이 칼이 뭐길래 아빠는 나무
밑에 묻어놔서 날 그렇게 고생시켰을까...
소년은 무기상으로 들어갔어요.

" 어서오세요. "

" 저기 제 칼에 대해 알고 싶어서.."

" 어디, 한번 보여주시죠. "

탁.

" 아아아아아아아앗~~~~!!!!!!!!!!!!!! "

" 왜..왜그러시죠? "

" 손에다 칼을 놓으면 어쩌자구~!!!"

" 죄..죄송해요. "

" 그런데 이 칼은.. 흐음.. "

" 어떤가요? 비싼가요? "

" 서..설마 .. "

" 왜 그러세요? "

" 설마.. 이 칼이.. 전설의.. "

" 아니, 이 칼이 전설의?? "

" 전설의.. 고향 언제 하는지 아세요? "

" 너 주거어~! "

" 이 칼은 전설에 내려오는 4대 신검 중 하나에요~!
세상에.. "

" 그럼 좋은거죠? 비싼거죠? "

" 당삼 빠떼루 당근 빠따죠~! "

순간, 엘프의 눈이 번득였어요. 이거 팔아서 소형 저
가주에 집중 투자하여 단기 매매 차익을 노려보자고
졸라야 겠다는 눈빛이었어요.

" 지금부터 이 칼에 얽힌 전설을 말씀드릴께요. 옛
고대 왕국중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일본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땅에서
'고지라' 라는 공룡이 나타났어요. 그 공룡은 사납
게 불을 내뿜으며 마을을 부시고 사람들을 해치기 시
작했어요. "

" 호오.. 그 나라의 기사들은 뭘 했어요?

" 물론 고지라를 무찌르려고 했지만, 문제는 검이었
어요. 고지라의 몸이 너무 딱딱해서 어떤 검이든 몸
에 상처도 못내고 모두 부러지고 만 거에요. 심지어
'미우라' 라는 일본 최강의 사무라이는 공룡 앞에서
자신의 특기인 개다리 춤을 추며 페인트를 시도했지
만 공룡은 꿈쩍도 않았답니다. 그래서 일본의
사무라이들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본
의 왕 ' 니미뽕'은 그 시절 세계 최강의 나라로 불리
우던 '한국'에 구조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얼마후,
한국에서 최강의 무사가 도착했답니다. 그 무사는 바
로 고지라에게로 갔어요. 그리고 하늘로 번쩍 뛰어올
라 검을 휘둘렀죠. "

" 오오오~! "

" 그러자 그 어떤 칼로도 안잘리던 고지라의 발톱과
손톱이 전부 잘렸어요. 손톱 발톱을 잘려버린 고지라
는 엉엉 울면서 도망쳤고, 한국의 무사는 공룡을
물리친 그 자리에 검을 꽂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
갔답니다. 지딴에는 멋있게 보일려구 그랬나봐요. "

" 그래서요? "

" 그래서 일본인들은 그 검을 대대로 받들며 이름을
붙였지요. '쓰.메.끼.리.' 라고.. "

" 그럼 이 검이 바로.. "

" 네. 바로 그 전설의 명검 '쓰메끼리' 에요. "

" 오오오오~! "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에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검
이 전설의 명검 쓰메끼라라니.. 소년은 감격했어요.
옆에 있던 엘프도 감격했어요. 저거 팔아먹으면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그렇게 검의 비밀을 안 소년은 전에 익힌 검술과 함
께 자신감까지 가지게 되었어요. 최강의 검과 최강
의 무술을 익힌 소년, 그리고 최고의 주문책인
" MENU " 를 가진 엘프는 두려울 것이 없었답니다.
달라 이자 빚을 갚지 못해 쫓아오는 남대문 사채 아줌
마들과 대리 투자한 주식의 폭락으로 돈을 날려버린
친구들 빼고는 두려울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검은 구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어요.
서서히..
쒸웅~!

< 6 > 소년, 암살자를 만나다.
엘프와 소년은 길을 걷고 있었어요. 걷다가 심심해
서 둘이는 노래도 불렀어요. 부르는 노래는 그 시절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던 듀엣 Grandfa & Grandma
의 팝송 Old man, Why do you call me? 였어요.

" Old man~ Why do you call me? Did you see
a couple of chicks binded in the backyard?
I see. what did you do? I ate for my
health because I am so old . Good job~!
good job~! good good good job~! so you are
my old man... "
( 영감~ 왜불러? 뒤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쌍을 보
았오?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 하려
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
어, 그러니 내 영감이지. )

노년 부부의 사랑과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래미상
4개 부분을 휩쓸며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어 버린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었어요. 특히
뒤뜰에 매어놓고 키우던 병아리 한쌍을 먹어버린 영감
에 대해 조금의 미움도 없이
" So you are my old man.. " 이라고 독백하는 가
사에는 노년의 자조와 체념, 그리고 남편에 대한 가
슴 깊은 곳의 사랑이 깃들어 있어 수많은 여성들의 눈
물을 자아내기도 했지요.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감동의 노래를 부르며 길
을 걷는 소년과 엘프에게 갑자기 저 멀리에서 예리한
무형의 검기가 날아왔어요.

쉬이이익~!

" 엘프, 피해~! "

씨잉~!

둘 사이를 날카롭게 스치고 간 검기를 가까스로 피했
지만 소년의 뺨에서는 피가 떨어졌어요.

" 야, 엘프~! 너 나 자는 사이에 화투치다 피 같은
거 뺨에 붙이지 말랬지~! "

" 미안해 소년... "

" 왜 하필 쌍피냐구~!! "

쓰리고 피박에 쌍피면 몇점이냐를 놓고 둘이서 싸우
고 있는 사이에 그 검기를 날린 사람이 시야에 보이
기 시작했어요. 검은 옷으로 온 몸을 감싼 그에게서
는 암살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기운이 느껴
졌어요. 그 사내는 소년과 엘프가 두려움에 떨고 있
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 내 이름은 사심희다. "

" 어머~!!!! "

" 왜그래, 엘프~! 저 사람 알아? "

" 아니..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아서.. "

순간 사심희라 소개한 그 암살자의 눈에서 불이 튀었
어요.

" 내 이름이 여자같다구~! 우어어어어~! 니네 다 죽
었쓰~! "

제트 건담의 까뮤가 자기 이름이 여자같다고 하는 군
인에게 덤벼들듯이, 그렇게 사심희는 그의 칼을 빼어
들었어요.

" 너희들은 내 명검 '사시미'에 죽게 된 것을 영광으
로 알아라. 이 칼에 피를 흘린 물고기들은 이미 부지
기수. 너희도 물고기처럼 죽으리라. 핫핫핫~! "

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검은 소년의 가슴
팍을 파고들고 있었어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타이
밍~! 그러나 소년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바나나
껍질을 밟았고, 홀라당 넘어지며 발로 사심희의 팔
을 쳤어요. 그러자 팔을 맞고 출수하던 검을 급히 회
수한 사심희는 소년에게 외쳤어요.

" 아..아니.. 그런 검법을..그건 누구한테 하사받
은 검법이냐? "

" 내 검법은 흰 수염을 기르신.... 에....또.. 그
분의 이름이.. "

소년은 노인대학의 선생님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것
을 깨달았어요.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으니 모를 수
밖에요. 스승님의 이름도 모르다니. 나 같은 것은
죽어야 해~! 소년은 죽으려고 자신의 칼을 빼어 들었
고, 순간 말하는 빈틈을 타서 소년의 허리로 벌처럼
빠르게, 그러나 나비처럼 부드럽게 파고들던 사심희
의 칼 사시미는 소년의 빼어들던 검과 부딛혔어요.

챙~!

" 아..아니.. 나의 최절정검법 '다른 사람은 몰라
도 무하마드는 알리도'를 막아내다니..너는 도대
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무술들을.."

" 음홧홧홧홧~! 타고났지 머~! 천재자나~! "

...소년은 점차 왕자병에 걸려가고 있었어요.

" 그럼 이제 나의 공격을 받아라~! 이야아압~!
sin(x) 닷~! "

소년은 맹렬한 기세로 sin(x)를 그려나가기 시작했어
요. 그러나..

" 훗.. 가소롭군. z로 편미부운~! "

챙~!

" 허엇.. 이..이럴수가.."

소년은 당황했어요. y도 아니고 z로 편미분이라니.
도대체 이자의 무술 실력은 얼마나 된다는 건가.. 근
데 엘프 얘는 도대체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뭐하는 겨
~!

" 엘프 뭐해~! "

그러나 엘프도 놀고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열심히
" MENU " 를 보며 주문을 찾고 있었답니다.

" 좀만 기둘려 봐... 앗, 찾았다~!! 어둠의 신 라하
비로님께 원하노니, 여기 포크커틀렛 하나에 스프는
야채스프로~! 밥 말고 빵~!"

오오.. 이 얼마나 위대한 소환 주문입니까. 돈까스
도 아니고 포트커틀렛이라는 정식 명칭에 그것도 야채
스프와 빵이라니. 주문이 끝난 순간, 저 멀리에서
검은 옷에 나비넥타이를 한 웨이터가 소환되었어요.
그리고 그 웨이터는 나이프과 포크, 숫가락 등을 던
지기 시작했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소환주문이었어
요. 그러나..

" 하아~! Sunpunggi!! "

순간 사심희의 칼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
했고 웨이터가 날린 나이프와 포크, 숫가락들은 칼
을 뚫지 못하고 다 떨어져 버렸어요. 그러자
웨이터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재빨리 엘프에게 다가와
계산서를 놓고 사라져버렸어요.

" 가소롭군. 겨우 실력이 이 정도냐? 이제 재롱은
다 보았으니 깨끗하게 죽여주마. "

소년과 엘프는 쫄아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사
심희는 천천히 소년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소년의
멱살을 잡더니..
목욕탕으로 끌고 갔어요.
소년의 몸에서는 때가 끊임없이 나왔어요. 전설에는
이렇게 때가 많이 나오는 사람들 중 최고봉인 사람
을 "지우개" 라고 한다지만, 소년도 지우개에 못지
않았어요. 그리고 소년은 사심희와 서로 등을 밀어주
고 나서는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어요.

" 내가 깨끗하게 죽여준다고 했지~! 이제 깨끗해졌으
니 죽여주마. 하이앗~! "

기합을 넣는 순간 사심희의 검에서는 약 1m 정도의
푸르른 검기가 방출되었어요. 아까 소년과 엘프에게
날아오던 검기가 바로 이것이었어요.

주) 검기: 어떤 물건에 기를 집중시키면 그 물건의
형체를 따라 기가 실체화된다. 검에 기를 집중시켜
기가 검의 모양을 띤 것을 검기라 한다. 기가
셀수록 검기는 길게 늘어난다.

소년은 눈을 감았어요. 여기서 죽게 되는 구나.. 부
모님의 원수도 못 갚고.. 엘프도 이제 안녕..

" 죽어랏~! "

쉬익~!

칼이 소년의 머리로 내려오고 있었어요. 소년은 이
제 죽게 되는 걸까요? 그럼 다음 이시간에...
< 끝 >
... 이 아니고.. 다른 얘기들 보면 꼭 이럴때 끝내길
래... 핫핫핫~~

사시미가 내려오는 순간, 갑자기 소년의 칼인 쓰메끼
리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 너도 내가 죽는 걸 슬퍼하는 구나.. 미안하다. 너
와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

그리고 자조의 웃음을 피식 웃던 소년의 표정이 뭐에
맞은 듯 갑자기 굳어졌어요. 그래~! 바로 이거였어
그리고 소년은 쓰메끼리를 빼들어 내려오는 사시미를
막았어요.
순간, 째쟁쨍~!!

" 아... 아니... 이럴 수가.. 내 칼이.. 내 칼
이.. "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어요. 소년의 쓰메끼리
가 사심희의 사시미를 두동강 내 버린 거에요.

" 내 검기까지 들어간 칼을 어떻게 두동강을 낼 수
있단 말이냐.. 그것도 검기가 들어가지 않은 칼
로.. "

" 사시미가 내려오는 순간, 갑자기 내 쓰메끼리가 진
동을 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진동이 빨라지는 순
간 난 깨달았어. 칼이 초고주파 진동을 할 경우에는
분자간의 결합까지도 잘라버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
게 된다고. 그리고 쓰메끼리를 들어올리는 순간, 너
의 사시미, 그리고 너의 실체화 된 검기마져 쓰메끼
리는 잘라버린거야. 고지라의 손톱을 잘라버릴 수 있
었던 비밀.. 그건 바로 초고주파 진동이었어. "

주) 초 고주파 진동: 드브로이 물질파에 의해 모든
물질들은 파동성을 가진다. 이때 에너지 공식은
E=hf 로 정의되며, 이에 의해 파동의 주파수가 커 질
수록 더 높은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이 에너지가 물
질의 분자결합력, 즉 수소 결합이나 반데르발스 힘
을 넘어서게 되면 시그마 결합이나 파이 결합까지도
깨버려 결국 물질을 분해할 수도 있다.

" 그럼 네 칼이 바로.. 그 전설의.. 쓰메끼리.."

" 어서 도망가.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

" 그..그래.. "

무슨 양자역학에나 나오는 소리를 지껄이며 자세한 설
명을 해 주는 소년에게 사심희는 쫄아서 걸음아 날 살
려라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그 뒷모습을
보며 늠름하게 서 있었어요. 엘프는 그 모습을 보고
뿅 가버려서 한 마디 안할 수 없었어요.

" 마치.. 버터빵 처럼 멋진.. 소년.... "

가장 멋진 사람에게 쓰는 비유인 " 버터빵 처럼.. "
이라는 소리를 들은 소년은 뒤를 돌아보며 싱긋 웃으
며 이야기 했어요.

" 내가 아무리 멋져도 설마 버터빵님 만큼이야 하겠
어.. 훗.. "

엘프와 소년은 저런 대사를 하도록 만든 작가를 원망
하며 몇번 토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어요. 이렇
게 그들은 무서운 암살자에게서 최초의 승리를 거두었
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어요. 저 사심희는 바로
대마왕이 보낸 암살자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이
미 대마왕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 7 > 소년, 위기에 빠지다
소년은 엘프는 계속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심심해지
면 가끔 농담따먹기도 하곤 했어요.

" 어머, 소년. 저기 또 농담이 있어. "

" 아, 그렇군. 그럼 우리 어서 농담을 따 먹도록 하
자. "

뚝. 와삭 와삭.

" 음.. 역시 농담은 맛있는 걸. "

" 맞아~ 호호호~ "

....어짜피 환타지니깐 농담이라는 과일이 있다고 하
면 되는 거 아니냐고 변명하는 작가의 정신상태가 점
점 의심스러워 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길을 계속 가던 소년과 엘프는 드디어 길의 끝
에 도착했답니다. 그 길의 끝에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었어요. 이 마을에 대마왕이 산다는 것인가...
소년은 긴장했어요. 순간,

" 저..실례지만.."

" 네? "

" 전 오래전부터 작가의 돈을 받고 여기서 대사 나
올 때만을 기다린 Evangelion이라고 해요. "

" 오옷~! 애반겔리온~! 당신이 그 유명한 에반겔리
온인가요? "

" 그..그건 제 동생이고, 전 애밴 겔리온이에요. 이
제 임신 7개월이라.."

" 아..그럼 그 배가 똥배가 아니었군요.. 호오..."

" -_-;; 그나저나, 제가 여기서 당신들을 기다린 이
유는 저희 마을을 괴롭히는 사도를 무찔러 달라는 부
탁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

" 아.. 그럼 여러분도 대마왕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계셨군요~! 걱정 마십시오, 제가 다 무찔러 드리죠
~! 핫핫핫핫~~!! "

이미 왕자암 말기 증세를 보이는 소년이었어요.

" 그런데 적은 어디에? "

" 네, 저쪽 길로 해서 이쪽으로 꺾어 뒤로 돌아가 왼
쪽 길로 3걸음 걸은 뒤에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직
진한다음 머리를 땅에 대고 47회전 헤드스핀 한
다음 발을 쫙 펴고 앞으로 두바퀴 뒤로 두바퀴 구르시
면..."

" 자..잠깐만요.. 좀 적을께요. "

" .....구르시면 안되구요, 그냥 요 길로 쭉 가시
면 되요. "

" 우씽~!!! "

소년과 엘프는 길을 따라 갔어요. 그 길 끝에는 산
이 하나 있고 그 산에는 가운데 큰 동굴이 있었답니
다. 소년과 엘프는 그 동굴로 들어갔어요.

" 소년~ 소년~ "

" 왜그래, 자꾸~ "

"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안보여.. "

소년은 침착하게 엘프의 눈에서 아까 낮잠잘 때 착용
했던 안대를 벗겨주었어요.

" 어머~ 동굴인데 환하네? "

" 그래.. 후.. "

소년과 작가는 이미 엘프를 포기한 상태였어요.
그렇게 동굴 안으로 들어가다가, 갑자기 인기척이 느
껴졌어요. 소년과 엘프는 긴장했어요. 드디어 적인
가.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한걸음 두걸음 다가가니,
동굴 한 가운데서 컵을 손에 든 아저씨가 보였어요.

" 아저씨, 여기서 뭐하세요? "

" 응, 아스피린 먹으려고 물 모으고 있어. 응, 이
제 좀 모였구만. "

그리고 물을 마시려는 순간, 갑자기 동굴 안에서 박
쥐가 나와서 물을 그만 다 쏟아버리고 말았답니다.
아저씨는 열라 안타까워 하며 다시 물을 모으기 위해
잔을 들었어요.

" 아저씨, 요샌 씹어먹는 아스피린이랍니다. "

" 호오.. 그럼 난 개고생 한거네? 냐하하하하하
~~~ "

지금까지 수십번 물을 모으다 실패했는데 이제야 씹어
먹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를 듣고 아저씨는 실성
하여 괴성을 지르며 동굴 밖으로 달려나갔어요.
소년과 엘프는 작가같은 사람이 또하나 있네 하면서
계속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짜 안~!!!!!!!
이라는 팻말을 든 괴물이 나타났어요~!!!

" 어머, 소년~! "

" 세...세상에.. "

그 괴물은 전설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콧구멍열
라많아' 괴물이었어요. 이름 그대로 그 괴물은 콧구
멍을 무려.... 무려...

" 어이, 괴물. 저기 작가가 잠시만 네 콧구멍 셀 시
간을 달라는데? "

" 응. "

....무려 3793712개나 가지고 있었어요.
소년과 엘프는 괴물 앞에서 자신들의 무기를 꺼냈어
요. 소년은 쓰메끼리를, 엘프는 소환마법책을 꺼내
고 결투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콧구멍열라
많아 괴물의 공격이 시작되었어요. 그 수많은 콧구멍
에서 노란색 고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뿜어져 나오
기 시작했어요.

" 하이아~! Sunpunggi~! "

앗, 저것은 사심희가 쓰던 방어용 검법
Sunpunggi~! 소년은 이미 전투를
치르며 적의 기술마져 익혀가고 있었어요. 장하다 소
년, 훌륭하다 소년~!

하지만 노란색 고체의 공격은 계속 되었어요. 이렇
게 방어만 하다가는 도저히 괴물을 이길 수 없다고 생
각한 소년은 궁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 이봐 괴물? "

" 응? 왜불러잉? "

" 혹시 지금 네게 뿜어대는 게 코딱지니? "

" 응. 뽀호호~ "

" 그럼 혹시.. 너도 심심하면 이거 파서 의자 밑에
붙여놓고 그러니? "

두둥~!!!!

갑자기 괴물의 코딱지 공격이 멈추어 버렸어요. 자신
의 비밀을 알아챈 소년에게 괴물은 코딱지 공격을 할
의지를 상실해 버린 거에요. 적의 약점을 순식간에
간파한 소년. 장하다 소년, 훌륭하다 소년~!

" 흥, 작가아저씨~! 그럼 나는 뭐해요? "

" 엘프, 넌 좀 기둘려봐, 내가 나올 기회 줄께. "

" 흥~! 흥~! 흥~! 나두 멋지게 나오게 해 줘요~!!
흥~! 흥~! 안놀아~!"

순간, 콧구멍열라많아 괴물의 공격이 멈춘 틈을 타
서 엘프가 앞으로 나섰어요. 하지만 그 때 콧구멍 열
라 많이 괴물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양의
콧물이 분출되었어요. 앞으로 나간 엘프는 그 콧물
을 온몸에 죄다 뒤집어 쓰고 말았답니다.

" 핫핫핫핫~~!!!! "

티껍게 구는 엘프를 저지경으로 해 놓고서는 작가는
신나는 듯 웃어댔어요. 하지만 엘프가 불쌍하잖아
요. 대사도 별루 없구 맨날 바보 소리 듣는 엘프가
갑자기 불쌍해진 작가는 요번엔 엘프를 무지하게 멋있
게 나오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콧물을 죄다
뒤집어 쓴 엘프는 잠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마법
책 "MENU" 를 뒤적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소리쳤
어요.

" 세상의 모든 빛을 이끄시는 발드헤드님께 원하노
니, 여기 냅킨 좀 가져다 주세요~ "

주문이 끝나자, 갑자기 저 먼곳에서 흰 냅킨을 가진
웨이트리스가 달려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엘프
의 몸을 순신간에 닦아주었답니다. 소환 마법은 별
마법도 다 있다고 소년과 괴물은 생각했어요. 하지
만 엘프의 마법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답니다.

" 세상의 행복과 믿음을 주관하시는 산스크리체님께
원하노니, 여기 치킨 한마리 좀 배달해 주세요~ 빨리
~ "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저 멀리에서 중년의 남자 아저씨
가 치킨이 든 상자를 놓고 갔어요. 소년과 괴물은 쟤
가 싸우다 말고 왠 치킨을 시키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
했어요. 하지만 엘프의 속셈은 그게 아니었답니다.
치킨 상자를 뒤적이던 엘프는 무언가를 찾아내었어
요. 그것은 바로, 후추가 든 소금~!!
오오오오오~!!!
엘프는 그 후추가 든 소금을 괴물에게 던졌고, 이제
서야 엘프의 의도를 알아챈 소년은 그 소금 봉지를 쓰
메끼리로 잘랐어요. 그러자 후추와 소금은 확
퍼져나가 괴물의 몸을 감쌌고, 괴물의 모든 콧구멍에
서는 콧물과 재채기가 쉴새 없이 나오기 시작했어
요. 그리고 약 3시간이 지나 괴물의 몸에서 나올 건
다 빠져나온 그 때, 소년은 괴물에게 다가갔어요. 그
리고는 칼을 빼어들어 괴물을 두동강 내려고 할 찰
나,

" 자...잠깐.. 에취~! "

" 왜? "

" 저..저기.. 근데.. 니네 왜 나 공격한거야? ..
에취~"

" 응? 그거야.. 마을 들어올때 애밴 겔리온이라는 여
자가 네가 마을 사람들을 해친다구 그러든데? "

" 우씨.. 증거 있어? "

" 응? "

" 내가 마을 사람 해친 증거 있냐구~! 난 마을 사람
들 해친 기억이 없단 말야. 흑흑.. 그냥 여기 동굴에
서 얌전히 코딱지나 파는 나를 이렇게 괴롭히다니..
흑흑.. "

어? 정말 듣고보니 그렇네? 이 괴물이 정말로 마을
사람들을 해쳤다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소년
과 엘프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입구쪽에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어요. 소
년과 엘프는 급히 입구로 달려갔지만.... 입구는 누
군가에 의해 돌무더기로 막혀 있었어요. 그..그럼 아
까 애밴 겔리온이.. 대마왕의 부하??

그렇게 소년과 엘프는 적의 함정에 빠져 동굴에 갇혀
버리고 말았답니다. 과연 이 위기를 소년과 엘프는
어떻게 빠져 나갈까요?

< 8 > 소년, 동굴을 빠져나가다
그런데 돌무더기를 잘 보니 왼쪽 귀퉁이에 사람이 한
명 지나갈 만한 구멍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소년과
엘프는 콧구명열라많아 괴물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그 구멍을 통해 동굴을 빠져 나왔어요.

< 9 > 소년, 대마왕을 만나다
그렇게 동굴을 빠져 나온 소년과 엘프는 급히 마을로
달려가 보았어요. 그러나 이미 마을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그 자리에는 예전에 소년을 울부짖게 한
쪽지가 하나 떨어져 있었어요.

내가 또 그랬지롱 - 대 마 왕 -

또 그랬지롱이라니~!!! 소년은 절규했어요. 옆에서
엘프는 주가 폭락에 의한 외국 투자자들의 팔자 주문
을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년이 울부짖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같이 울부짖었어요.
우어어어어어~!!!
소년은 대마왕에게 어서 빨리 복수를 하고 싶었어
요. 하지만 이미 대마왕에게 가는 길도 끊어진 상태
에서 대마왕을 찾는 것은 불가능 했어요. 이럴때면
옆에서 튀어나오는 사람이 한명 있죠.

" 작가, 어떻게 좀 해봐~!!! "

" 음.. 알았쏘.. 흠.. 어이~~~ 대마왕~! 거기 숨어
있지 말고 좀 나와~! "

그러자 마을의 잿더미 속에서 무언가가 일어났어요.

저 머리에 난 뿔과 매서운 눈초리, 그리고 새까만 털
과 날카로운 발톱은.. 바로..

" 메에에에~~ 메에에에~~ "

흑염소였어요. 갑자기 튀어나온 흑염소에 엘프와 소
년이 황당해 하는 순간, 갑자기 흑염소의 몸이 꿈틀
하더니 점점 부피가 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머리
가 솟고, 팔과 다리가 생기며 그 괴물은 소년과 엘
프 앞에서 변신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바로 그 흑염소가 대마왕이 변신을 한 모습
이었답니다. 그리고 갑자기 자욱한 연기가 휩싸이더
니 그 연기가 걷히자, 소년과 엘프 앞에는 10m도 넘
을 것 같은 키에 빨간 눈과 머리에 큰 뿔이 나 있는
괴물이 서 있었어요. 바로 대마왕~!

소년은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여지껏 본 적이 없는
저런 괴물 대마왕을 과연 내가 처치할 수 있을까..
엘프도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러다가 한국의
주식 시장은 망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겁이 나서 아무 행동도 못하고 있는 소년과 엘
프에게 대마왕은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어요.

" 바람~! "

바람이라고 외치자, 대마왕의 등 뒤에서 엉청난 회오
리가 나와 소년과 엘프를 덮쳤어요. 그러자 소년은
검을 재빨리 휘둘러 역바람을 일으켜 가까스로
엘프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공
격으로 소년과 엘프는 큰 정신적인 타격을 받았어
요. 저런 강대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니.. 대마왕
의 압도적인 힘에 대항할 기력을 찾지 못하는 사이,
대마왕은 다시 공격을 시작했어요.

" 불~! "

순간 주변의 공기가 타오르면서 일대가 전부 불의 파
도로 뒤덮였어요. 소년과 엘프는 급히 자리를 피했으
나 불길은 서슴없이 엘프와 소년에게로 향했어요.
엘프가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사이, 소년은 불길이 닿
기 전에 가까스로 땅에 칼로 구멍을 파고 엘프와 자신
의 몸을 숨길 수 있었어요. 불길이 지나 간 뒤,
소년과 엘프가 구멍에서 나오자 주변의 땅이 전부 불
타버린 것을 보았어요. 정말 가공할 만한 힘이었어
요.

" 소년아.. 우리 쟤 어떻게 이기지? "

" 휴.. 모르겠다. 넘 쎄다.. "

소년과 엘프는 한숨을 쉬었어요. 작가도 자기도 모르
게 이렇게 센 대마왕을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하여 실수
였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어요. 그렇게 포기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영롱한 빛이 한줄기 내려왔어요. 그
리고 그 빛을 따라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어요.

" 빅토리~! 빅토리~! 브이아이씨티오알와이~! 싸워
라~! 이겨라~! 야 야 화이팅~! "

저 목소리는... 엄마...
소년은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어요. 엄마는 저
대마왕에 의해 돌아가셨어. 아빠도.... 그래. 대마
왕, 너는 내가 없앤다~!

" 하아~! "

소년은 기합을 넣으며 뛰어올랐어요. 그리고 검에 기
운을 모았어요. 그러자 검에 모이는 기운은 푸르른
모습의 검기~!!!

" 어머, 소년~! 너 그거 .. "

그러나 엘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년은 검기가 모
여진 칼로 대마왕의 몸에 무언가를 써 내려갔어요.
그 글자는..

메. 롱.

이었어요. 자신의 몸에 메.롱. 이라고 씌여진 것을
본 대마왕은 분노에 몸을 떨었어요. 솔직히 몸에다
메롱이라고 씌여진 상태에서 쪽팔려서 어디 돌아다닐
수나 있겠어요. 대마왕은 분노가 스며든 일격을 소년
에게 가했어요. 그리고 소년은 땅에 착지 하기 전
그 주먹을 맞고 다시 하늘 높이 솟았다 땅으로
떨어졌어요.
털썩~

" 소년~!!!!!! "

엘프는 소년에게 다가가 보았지만 소년은 움직일 수
없었어요. 그리고 소년의 입에서는 피가 한웅큼 솟
아 나왔어요. 소년의 눈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
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 소년.. 많이 아파? "

" 응.. 좀 아파.. "

" 기둘려~! 내가 저 놈 없앨께~! "

엘프는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소년이 저 지경이 될
때까지 자기는 무얼 하고 있었나.. 엘프는 마법
책 "MENU"를 펼쳤어요. 그리고 마법책의 제일 마지
막 장을 펼쳤어요. 그 장은 원래 너무 강대한 위력때
문에 봉인된 마법이 적혀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기둥
서방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머. 친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엘프에게 그런 것 쯤은 상관 없었어요.

" 전 세계의 모든 힘을 총괄하시는 열라 멋있고 착하
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캡숑빠샤초절정미남 기이잎고오
푸르으은 님께 원하노니.. 쿨럭~ "

엘프는 피를 토해냈어요. 원래 봉인된 마법을 사용할
때는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반작용을 일으
키기 때문에 엘프의 몸이 반작용을 이기지 못할 때에
는 ..

" 엘프, 그만해~! "

" 아냐, 소년. 지금까지 내 바보같은 행동을 받아줘
서 고마워. "

" 엘프~! "

" 그럼.. 전 세계의 모든 힘을 총괄하시는 열라 멋있
고 착하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캡숑빠샤초절정미남 기
이잎고오푸르으은 님께 원하노니, 여기 가스통
2개 배달해 주세요~! 쿨럭~ "

그렇게 소환 주문의 마지막을 외우는 순간, 엘프는
피를 토하며 앞으로 쓰러졌어요. 그리고 그 주문이
발효되어, 저 멀리에서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오토바이의 뒤에는 가스
통 2개가 실려있었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의
손에는 바닥이 빨간 장갑이 껴져 있었어요. 저
모습은.. 폭주족조차 만나기를 꺼린다는 공포의 가스
배달부~!

소년이 놀라고 있는 사이, 그 가스 배달부는 대마왕
을 보고는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았어요. 하지만 달려
오던 반동에 의해 가스통은 대마왕에게 날아갔고, 대
마왕은 그 가스통을 보고 " 불~! " 이라고 외쳤어
요. 대마왕이 가스통이 불이 붙으면 폭발하는지 뭔
지 알게 뭐에요.

그렇게 불~! 이라고 외치는 순간, 그 불꽃은 가스통
에 닿아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어요. 그 폭발의 바람
에 휩쓸려 소년과 엘프는 저 멀리로 튕겨져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자욱한 연기가 걷힌 후 보이
는 모습은.... 온 몸이 화상을 입어 문드러졌지만 아
직 가까스로 서 있는 대마왕의 모습이었어요.

여기서 무찔러야 해.. 소년은 쓰러져 있는 엘프를 보
았어요. 엘프.. 나를 위해 저렇게.. 소년은 몸을 일
으켰어요. 그리고 다리를 절며 대마왕에게 다가 갔어
요. 대마왕은 소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무언가
마법을 구사하기 위해 입을 벌리려 했지만, 아까의
폭발에 의해 얼굴이 전부 문드러져 입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년은 뛰어올랐
어요. 그리고 그의 마지막 기운을 검에 모았어요. 그
러자 5m도 넘는 검기가 검에서 솟아 올랐어요.
소년은 그 검을 머리 위로 치켜든 후, 대마왕의 정수
리를 향해 내리 꽂았어요.

" 하아아아아아아아압~!!!! "

그리고 검이 대마왕의 몸을 반으로 가르는 순간, 엄
청난 폭발이 일어났어요. 그 폭발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공포에 몰아넣
은 대마왕이 죽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 대마왕을 어
떤 소년과 엘프가 죽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 후 소년과 엘프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
도 없었어요. 사람들은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어
요. 하지만 폭발의 바람에 휩쓸려 어디론가 날아간
소년과 엘프는 바람만이 아는 어느 곳에서 그들만의
여행을 다시 시작했을 꺼에요. 아무도 모르는 새로
운 여행을..
새로운 모험과 꿈을 찾아서...

 

◆ 원문출처 :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2001년판 성냥팔이소녀

2010. 3. 27. 22:13

"야 씨발 또 밥 없네..저 노인네는 죽지도 않나!"

한 아리따운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얘기하고 있다...
그때 저쪽 구석에 쓰러져 있던 노인이 천천히 일어나며..

"미안하다...얘야..쌀이 다 떨어져서.."

"닥쳐 영감 죽빵 날아가기 전에.."

"아 씨발 오늘 크리스마스 이븐데 또 성냥팔러 가야되잖아"

"얘야 난 굶어도 괜찮으니 오늘은 좀 쉬거라.."

"이 미친 영감보게 노인네야 굶어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아직 팔팔한 15살인 내가 굶으면 피부 나빠지잖아!"

아리따운 소녀는 볼이 빨갛게 상기된 채 성냥주머니를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 씨발 성냥 좀 사줘..."

소녀의 간곡한 부탁에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부푼 마음으로..
소녀의 말을 다 씹어버렸어요..
나시티, 핫팬츠...그리고 똥집구두를 신은 소녀에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겨울밤은..너무나 추었어요..
소녀는 너무나 서글퍼져서....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입에 물었어요....그 물건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어요..

"88 Light" 그것도 녹색으로요...

"아 씨발 군팔 피면 머리 졸라게 아픈데..."

소녀의 한숨섞인 목소리도....사람들 속의 뭍혀져 갔죠..
사람들이 케익이면 선물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가는 시각까지..
소녀는 성냥을 한개도 팔지 못했어요...
소녀는 너무 춥고 배고파서.. 말했죠..

"씨발-_-"

밤이 되고 성냥을 한개도 팔지 못한 소녀는 터벅 터벅 걸었어요..
걷다가 본건...한 가정집의 유리창이었죠..
그 안에선 듬직해보이는 아빠.. 그리고 다정해보이는 어머니가...
케익을 자르는 칼을 들고...서로 싸우고 있었어요.-_-;;

"그래 이놈아 3달동안 바람피다 크리스마스라고 케익들고 나타났냐!"

"이 여편네가 오늘 와준게 어딘데.."

이 기쁨이 넘치고 평화로운 광경을 본 성냥팔이 소녀는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나도 이런 가정집에서 태어났다면...."

"저기서 같이 맞짱 뜰수 있을턴데-_-"

소녀는 너무 화가 났어요..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누구는 따듯한 집에서 맞짱이나 뜨고... 누구나 이 추운날 성냥이나 팔고.."

그전까지 다니던 학교에서 짱을 먹었던 소녀는 너무 분했죠..
소녀는 슈퍼로 뛰어가서 어떤 물건을 샀어요..
그리고 그 가정집의 창문을 깨고 뛰어들었죠..
그리고 말했어요...

"씨발 나랑도 맞짱떠줘-_-"

소녀의 손에 쥐어져 있는건 다름 아닌 "부탄가스" 였어요..
소녀는 말했죠..

"덤벼봐.... 둘다 아작을 내줄테니까.."

소녀는 한손엔 부탄가스 한손엔 성냥을 들고서 전투태세를 취했어요..

소녀가 코속으로 부탄가스를 넣고 가스를 마시면서...성냥을 그을려고할 때..창문이 깨진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경찰들이 들이닥쳤지요..

"성냥팔이 소녀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수 있으며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소"

성냥팔이 소녀는 튀려고 했지만 아까 마신 가스 때문에 너무 어지러웠지요.
하지만 소녀는 있는 힘을 다해 창문으로 뛰어내리면서 외쳤죠...

"씨발.."

눈이 너무도 많이 내리고 유난히 추웠던 2000년 크리스마스 이브...
어느 골목길에 나시티에 핫팬츠..그리고 똥집구두를 신은..
소녀의 시체가 눈속에 덮혀 있드래요..
소녀의 입에는 성냥이 그리고 엉덩이에 부탄가스가 꽂힌채로..
소녀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고...입가엔.."씨발" 이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성냥팔이 소녀는 행복했겠죠???

작품평 :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속에서... 예전에 순수했던..
성냥팔이가 소녀가 이젠 이기주위와 불평등 속에서..

타락해져가는 .....

◆ 원문출처 :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바보같은 발언 10가지

2010. 3. 27. 22:09

10."개인적으로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전혀없다."
- 케네스 올센(kenneth olsen),디지털 이퀴프먼트사 설립자겸 회장.1977년

9."비행기는 재미있는 장난감일뿐,군사적인 가치는 전혀없다."
-페르디낭 포슈(ferdinand foch)장군,프랑스 군사 전문가, <세계제1차대전 사령관.>

8."인간은 달에 발을 들여놓을수없다,미래에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더라도."
-리 드 포레스트(lee de forest)박사,오디온 튜브
(audion tube)발명자, <라디오의 아버지,1967년2월25일.>

7."텔레비전은 처음6개월이 지나면 시장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은 매일 합판으로 만든 상자를
보는데 지겨움을 느낄것이다."
-대릴 자눅(darryl.f.zanuck),20세기 폭스사 회장. 1946년.

6."우린 그들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기타 몇대 가 자기멋대로 치고나온다."
-데카 레코드사,비틀즈 를 거부하며,1962년.

5."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담배는 유익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안 맥도널드(Ian G,macdonald인용.,LA 내과의사
<뉴스위크>에서

4."전화는 통신수단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많은 결점이있다.이 기계는 탄생 순간 부터 전혀가치가 없는
물건이었다."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내부문서,1876년

3."지구는 우주의 중심이다."
-프톨레미(ptolemy),위대한 이집트 천문학자,2세기

2."오늘은 어떤 중대한 일도 일어나지않았다."
-영국 조지3세의 글중에서,1776년7월4일(이날은 미국이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날을 비꼬와서.)

1."발명할수 있는 것은 모두 발명되었다."
-찰스 듀엘(charls H,duell),미국 특허청장,1899년


당시로는 당연한 발연이었겠죠?
오늘날도 이런 발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

 

◆ 원문출처 :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 쓰인 글

2010. 3. 26. 20:14

01.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02.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03.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04.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05.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06. 공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07. 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몰라도 성공은 성적순이다.

08.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그러나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09.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10.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을 맛 볼 수 있다.

11.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에서 비롯된다.

12. 시간은 간다.

13. 지금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 된다.

14.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놀자.

15.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16.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은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다.

17. 학벌이 돈이다.

18. 오늘 보낸 하루는 내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19.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20. No pains No gains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21. 꿈이 바로 앞에 있는데, 당신은 왜 팔을 뻗지 않는가?

22. 눈이 감기는가? 그럼 미래를 향한 눈도 감긴다.

23. 졸지 말고 자라.

24. 성적은 투자한 시간의 절대량에 비례한다.

25. 가장 위대한 일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이뤄진다.

26. 지금 헛되이 보내는 이 시간이 시험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얼마나 절실하게 느껴지겠는가?

27.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28. 노력의 댓가는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29.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30.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얼굴이 바뀐다.

 

31.“사람은 자신이 목숨을 걸만한 것을 찾지 못하면 죽게 된다."

 

◆ 원문출처 :
◆ 작성일자 : xxxx-xx-xx
◆ 토닥이曰 :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적혀있다고 돌아다니는 글입니다.

물론, 사진이나 그런 근거는 전혀 없구요.

나쁜말은 아니니까, 옮기지만 하버드라는 부분은 여전히 의심스럽습니다.

특히 30번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빌게이츠의 인생에 대한 충고 10가지

2010. 3. 26. 20:07

마이크로사의 빌 게이츠가 가 주에 있는 마운틴휘트니(Mt.Whitney)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사회 문을 밟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참고 될 조언을 들려주었다.

1.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2.

세상은 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희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3.

대학교육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연봉이 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하지 말라.

4.

학교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 나와서 직장 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번 느껴봐라.

5.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너희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6.

네 인생을 네가 망치고 있으면서 부모 탓을 하지 마라.
불평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7.

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 지 모른다.
어떤 학교에서는 낙제제도를 아예 없애고 쉽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사회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

8.

인생은 학기처럼 구분되어 있지도 않고 여름 방학이란 것은 아예 있지도 않다.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9.

TV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10.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 한테 잘 보여라.
사회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 모른다.

 

◆ 원문출처 :

◆ 작성일자 : xxxx-xx-xx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군대간 하하팬들 너무한거 아닙니까?

2010. 3. 21. 04:04

지식인에서 옮긴 천식 하하 까는 글...

 

일단 저는 하하에대해서 아무감정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메일테러가 두려워서 비공개합니다.

일단 저는 대한민국 현역병장 출신이고 평발인 사람입니다.

일단 제가 의아한 부분은 하하가 천식떄문에 공익? 근대 천식떄문에 공익으로 가는사람이 어떻게 담배를 피죠?

천식있는사람은 담배연기로도 기침하고 문제가 생기는데 직접담배를 피면은 어떨가요? 근대 그부분에 대해서 인터넷에 질문을 한는사람들에게 하하팬들이 욕을합니다. 하하가 그냥 유명해서 단지 감사기 위해서 욕을합니까? 그러면 왜 유승준이 군대 기피할떄 엄청나게 욕을했나요? 거기에 방송에서도 좋은쪽으로 포커스를 돌립니다.      그리고 왜 하하의 미니홈피에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공익가는게 합리화가 됩니까? 그러면 연예인이 무심한 사람을 죽이고 홈페이지에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은 덜 잘못한건가요? 그리고 욕을할려면은 하세요. 그럴수록 무식하다고 소리지르는 꼴이되니깐

 

비록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반박하지 못할 답글

 

허리디스크때문에 군대안간 박진영도

니가사는그집~이러고있음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백수의 사랑 이야기

2010. 1. 15. 22:45
*******************************************************************************
 제목:[예쁜달] 백수의 사랑 이야기                          등록:99/05/07 21:31
───────────────────────────────────────
백수 :
내가 단골로 이용하던 만화방집 주인이 바뀌었다.
어떤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저아저씨하고 사귈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만화방아가씨: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화방을 차렸다.
만화도 보구 돈도 벌구 일석이조다.
어제 만화방을 삼촌에게 지키게 했더니 삭막한 놈들만 만화방에 와 있었다.
오늘 부터 열심히  있었다. 오늘 부터 열심히 나의 이공간을 꾸며야지.

백수:
도저히 만화가 보고 싶어 안되겠다.
저번에 칼맞고 떨어진 그새끼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만화방에는 젊은 아줌마가 지키고 있었다.
그때 그 삭막한 아저씨 마누란가 부다.
나이차가 엄청 많이나 보인다.
담에 그 아저씨하고 친해지면 젊은 마누라 얻는법이나 배워야겠다.
저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다.

만화방아가씨:
생각대로 만화책보며 돈을 버니 사는 보람을 느낀다.
내일은 오디오를 설치하고 클래식음악이나 틀어야 겠다.
음악속의 독서.
생각만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오늘은 왠 백수같은게 불쌍한 듯이 날 쳐다봤다.
저자식이 왠지 한권책값으로 여러권보는 부륜거 같은 느낌이 왔다.
단단히 감시해야지..

백수:
만화방에서 왠 클래식..?
저아줌마 옛날에 다방레지였던거 같다.
그럼 그때 그 아저씨는 기둥서방인가 부다.
저 아줌마가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한권값으로 책 세권을 봤다.
오랜경험에서 오는 빠른 동작이다.
저런 초짜 아줌마가 눈치챌리 없다.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같은 자식이 또 불쌍한 눈초리로 날 쳐다봤다.
재수없다.
뭔가 이상한짓을 하는거 같아 보이는데 단서를 못잡겠다.

백수:
만화방 아줌마가 음악을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어찌 보면 이쁜거도 같다.
배가 고파 "여기 아줌마 라면 하나요.".라고 말했다.
그 아줌마가 졸라 열내며 "여긴 라면 안해요.. 아저씨.."라고 대받아쳤다.
안하면 안하는거지 화는 왜 내는지 모르겠다.
어제 기둥서방한테 대들다 맞았나부다..신경이 날카롭다.
내가 만화방경력 10년에 라면 안끓여주는 만화방은 첨이다. 
 
만화방아가씨:
자꾸 졸음이 온다. 디따 심심하다.
오늘 신간 올때까지는 할일도 없다. 또롯또테잎하나 사서
틀어야겠다. 단골 백수녀석이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아직 남자손한번 못만져본 수처녀한테 아줌마라니.....
저녀석 졸라 밉다. 내일은 화장하고 나와야 겠다.

백수 :
주인 아줌마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좀 야리꾸리해 보인다.
남편되는 사람이 잠자리를 자주 같이 안해주나 부다. 트롯트음악이
나오는걸루 봐서, 기둥서방이 제빈가 부다.
근데 왜 주인아저씨는 한번도 보이지 않는걸까.. 쥐포천원치를
구워달랬다. 그 아줌마가 쥐포굽다가 손을 대었다.
단골집 주인이라 할 수 없이 옆 쌀집에가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나? 아줌마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만화방아가씨:
그 단골백수가 내 이쁜얼굴을 보더니 눈이 개슴츠레해졌다.
역시 내 미모는 감출수 없나부다. 그녀석이 쥐포를 구어달랬다.
독서하면서 뭐 먹는 녀석이 낭만이 있을리 없다. 디었다. 엄청
아팠다. 그 백수녀석이 간장을 얻어다 발라주었다. 진짜 황당한
녀석이다.

백수 :
앗 오늘은 그 아줌마가 없다. 그때 삭막한 아저씨가 만화방을 보고
있다. 주기를 따져 보니 한달에 한번은 집에 들어오나 부다.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그 아줌마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아저씨
보고 삼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럼 저사람이 남편이 아닌가벼..
주인 아줌마를 썩 쳐다봤다.
외출복을 입은 그녀가 오늘따라 섹시해보인다.
 
만화방아가씨: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동창 곗날이라 삼촌보고 만화방을 봐달랬다.
좀 꾸미고 친구들과 만나 재밌게 놀았다.
만화방에 돌아왔을때 그 백수녀석이 나가다 말고 나를 이상한 듯
쳐다봤다. 마약맞은 놈 같다.
 
백수 :
오늘 큰맘먹고 아줌마한테 "아줌마 진짜 라면 안돼요?" 라고
물었다. 아 실은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 라고 물어봐야 했었는데...
주인아줌마가 그랬다. "나 아줌마 아녜요. 라면도 안해요.."
신경질적인 답변이 왔다. 아줌마가 아니랜다. 기뻤다.
자세히 보니 무진장 예뻐보였다.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또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라면하구 원수진
녀석같다. 라면안된다고 했는데 상당히 기쁜표정을 짓는다.
경계해야 될놈이다.
 
백수 :
아침문여는 시간에 그녀를 보러 만화방에 갔다. 금방 밥먹다
나왔나부다. 얼굴에 밥 풀이 묻어 있다. 이제는 그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그래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나부다.

만화방아가씨:
백수녀석이 아침부터 밥도 못먹게 들이닥쳤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날 보고 실실쪼갠다.
단골이라 뭐라 할수도 없는 내 신세가 처량했다.

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일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너무 뇌쇄적이다.
다리가 참 이쁘다.
이래선 안된다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자꾸 눈이 그녀의 다리로 간다.
앗 치마 안쪽에 빨간 속옷이 살포시 비쳤다. 오늘밤 잠 못잘거 같다.
그녀의 빨간 팬티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만화가 눈에 들오지 않았다.
 
만화방아가씨:
오늘 왠지 치마가 입고 싶어졌다. 근데 게슴츠레한 그
백수녀석 눈빛이 떠올랐다. 쪽팔리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입던
빨간 체육복을 안에다 껴입었다. 백수 그녀석이 만화책보다 말고
벌벌떨면서 나갔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보다.
   
백수 :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에 띠게 할까고민이다.
만화방에 오는 모든녀석들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그러나 그녀한테 말건네는게 이제는 부담스럽다. 점점 그녀앞에 위축
되어 가는거 같다.  그녀가 내얼굴이나 알까..?
 
만화방아가씨:
오늘도 그백수녀석이 왔다.
다른놈들보다 유독 그가 눈에 띠는건 왜일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 그 백수녀석이 라면안끓여줬다고
삐졌나부다. 요즘은 쥐포도 안시켜먹고 만화책에만 열중하고
있다.
 
백수 : 그녀의 눈에 띠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만화방에 갔다. 역시 예상대로 그녀가 날 쳐다보았다. 여자는
       역시 외모에 약한가 부다.
       이제 그녀의 눈에 띠는건 시간문제다. 
 
만화방: 오늘은 그 백수가 오지않았다. 그와 비슷한 녀석이
아가씨  있었는데 너무 깔끔했다. 맨날 오던 그녀석이 안보이니 허전했다.
        다음에 라면 끓여 달래면 눈딱깜고 하나 끓여줘야 겠다.
        상당히 속이 좁은녀석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백수 : 오늘은 양복을 쫙 빼입고 만화방에 갔다. 만화방안에 있던 녀
       석들까지 날 쳐다본다. 이정도면 확실히 그녀눈에 띨게 틀림없다.
       그녀가 자꾸 쳐다보았다. 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만화방: 만화방에 왠 양복입고 온 놈이 있다. 무척 낯이 익은얼굴이다.
아가씨  만화방안에 있던 녀석들이 조기실업잔가부다 하고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녀석이다.
        무슨 흉계를 꾸미는거 같다. 잘때 문단속 잘해야겠다.
  
백수 : 큰맘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화책 뒤지는척 그녀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다. 나약한 내모습이
       싫었다..계산할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돈만 홱 던져주고 도망치듯
       나왔다.
 
만화방: 그 백수가 만화책을 뒤적이며 날 쳐다본다. 오늘은
아가씨  기필고 단서를 잡아내고 말거다. 근데 녀석이 나갈때
        만원짜리 던져주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나가버렸다.
        내가 오해한걸까..? 라면사다놓으라는 계시일까? 이상한
        놈이다.  

백수 : 오늘도 말을 걸지 못했다. 내자신이 한심스럽다.
       자꾸 만화책꽂이만 서성거리며 그녀를 훔쳐보기만 했다.
 
만화방: 그 백수녀석이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무슨할말이
아가씨  있는거 같다. 자꾸 만화책꽂이를 돌아다니기만 할뿐
        책을 보지는 않는다.
        무얼찾는거 같다.
 
만화방: 그백수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아가씨  성인 야한 만화책..
        난 그러구 싶지 않은데.. 단골을 잃지 않을려면 할수 없다.
        내일 당장 구해다 꽂아놓아야 겠다.

백수 : 오늘 드디어 결심을 했다.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앞으로
       갔다.
       그리고 "저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뻤다. 내가 고백하기를 기다린건가..? 근데 내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손으로 어디를 가리켰다. 무슨의미인지
       몰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 
       엄청야한 성인만화가 많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이책들을 재밌게
       본모양이다.
       나도 재밌게 보라고 권유하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많이 밝히는 여자같다. 그녀의 순수한 이미지가 깨질려고 한다. 
 
만화방: 그가 드디어 말을 걸었다. 좀 쪽팔린가부다. 그럴만두 하지.
아가씨  그가 원하는걸 이미 준비해둔 나는 그가 더이상 쪽팔리지
        않게 하기 위해 손으로 그곳을 가르켜 주었다. 기쁜표정으로
        짤래짤래 그곳으로 가는 그백수 뒷모습이 조금 귀여워 보여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백수 : 순수해보이던 그녀가 매일밤 혼자서 저런 야한 만화책을
        보는거 같아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어제도 저걸
        밤이깊도록 본 모양이다.
        오전부터 졸고있다. 하지만 여전히 난 그녀를 좋아한다.

 만화방: 어제밤 늦게까지 음악에 젖어 소박한 사랑이야기를 꿈꾸다
 아가씨  잠을 못이루었다.  몹시 졸리다. 졸고 있는데 그백수가 왔다.
         그도 졸린눈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저런 눈은 왠지 음흉스럽다.
         집에는 잔뜩 음란잡지가 쌓여 있을거 같다.
         여전히 저백수는 경계심을 일으키게 한다.  

백수 : 그녀를 생각하며 시한편 적었다. 애틋한 감정이 솟구친다.
       밤에 그녀 만화방주위를 서성거려 보았다. 닫힌 만화방 창문사이로
       작은 불빛이 비쳤다.  피곤한 하루를 접고 잠을 이루는 그녀만의
       공간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리라. 그녀는 오늘 무슨생각을 하며 잠을
       청하고 있을까..?
       별빛같은 미소를 머금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작은 불 빛의 공간안에서 오늘과의 작별을 아쉬워 하고 있을것이다.
       그 불빛을 뒤로 하고 그녀를 생각하며 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만화방:  변비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나같이 이쁜 숙녀한테 하늘이
아가씨   시기하며 내린 벌같다. 벌써 한시간째 화장실에 앉아 있다.
         오늘은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지만 여간 힘이 쓰이는게 아니다.
         찡그린 얼굴때문에 주름살이 생길까 걱정이 된다.   

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지 헬쓱해 보였다.  무슨 고민이 있는거 같다.
       용기를 내어 힘내세요란 말을 남기고 만화방을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멋있는 말을 남긴거 같다. 그녀가 내마음을 알아주어야
       할텐데...
 
 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어제 변비땜에 고생한걸 어떻게 알았을까..?
              귀신같은 놈이다. "힘내세요." 분명 날 놀린 말이 틀림없다.
              그가 요즘 좀 좋아질려고 했는데, 나의 아픈곳을 그렇게
              매정하게 긁고 가다니.. 원수 같은놈..

백수 : 만화방에서 오늘 일곱개의 숟가락이란 만화를 보았다.
       슬프고 진한 감동이 왔다. 세권을 읽었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고개를 들고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쪽팔렸다.      사내자식이 만화책보며 운다고 놀릴것 같다. 부끄러워 고개도 못들고
       계산을 하고 바로 나와버렸다. 다음부터 그녀 대하기가 어려워질것 같다.
 
만화방: 오늘 그 백수가 만화책을 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꽤 슬픈
아가씨  만환가보다.
        그녀석은 나갈때까지 그 책의 여운이 남았는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늘밤에 그 만화책을 보며 나도 울었다.
        그 백수자식 생각보다는 여린면이 있다.
        그녀석 얼굴이 떠올라 괜한 미소가 머금어 졌다.
 
 백수 : 오늘 잘못했다간 맞아 죽을뻔 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난걸까?
        그녀 만화방에서 불량고교생 두명이 행패를 부렸다.         한권값으로 한 열권을 본모양이다. 그녀가 그걸 눈치채고서 돈을
        더 내라고 하다가 싸움이 붙었다.         애그 자식들 나처럼 능숙한자도 세권이상은 안했는데.. 무모한
        놈들이다.
        하여간 주인이 여자니까 이것들이 엄청 날뛰었다. 나두 겁이 졸라
        많이 났다.
        만화책을 덮고 실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 이것들이 그녀를 툭툭친다. 
        순간 나도 모르게 툭툭치던 놈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다른 한
        녀석을 겁나게 째려보았다.
        그자식이 "머 머야. 이새끼.. 니가 먼데 끼드는데..."라고 말했다.
        나이도 어린게 반말을 썼다. 기분이 엄청 더러웠다. 보통 영화나
        연속극의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여자 남편이다. 또는 약혼자다.
        그러는 걸 본적이 있어서 나두 그렇게 말할려구 했는데 그기까지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냥 "나 백수다" 라고 말해버렸다.         아까 맞은 녀석까지 정신을 차리더니 웃었다. 그자식들 아주 악날한        놈들은 아니었나 보다. 내가 덩치가 좀있고 인상이 더러버 보였는지
         그냥 있는돈이 이거뿐이라며 내고 가버렸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꼈다.
        그녀는 자기자리에 앉아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뭔가 위로의
        말은 해주어야겠는데. 할말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본 만화책값을 살며시 놔두고 그냥 나왔다.  
        그녀는 내가 백수라고 말한걸 분명히 들었을것이다.
        다음부터 어떻게 그녀 얼굴을 보나..? 
 
 만화방아가씨 : 오늘 큰 낭패볼뻔 했다. 어떤 고딩둘이서 돈도 안내고
             만화책을 자꾸 바꿔 보았다. 어떻게 한권값으로 열권이나
             보냐.. 몹시 열받았다.
             그래서 돈내라고 했더니 툭툭 치며 날뛰었다.
             괜히 싸움걸었나 싶었다. 겁도 났다. 눈물이 날려는걸 꾹              참았다.               근데 그 백수녀석이 나타나 한녀석을 한방에 때려 눕히더니
             다른 녀석을 겁나게 째려보았다. 멋있었다.
             근데 그 상황에서 나 백수다라고 그러다니 갑자기 너무
             웃음이 나왔다.
             애써 날 도와주었는데 웃고 있으면 그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혹시 말을 걸면 운것처럼 보이기 위해 침으로 눈에다 찍어
             발랐다.
             그런데 그냥 나가버렸다.
             오늘 잠자리에 드는데 날 도와준 그가 자꾸 눈에 어린다.
             내일 그가 오면 고맙다고 말하고 라면하나 끓여 주어야 겠다.  
 백수 : 내가 백순게 탄로났다. 그녀 만화방에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라면을 먹는데 귀가         엄청 간지러웠다. 아무래도 라면에 이상이 있는거 같다.
 
 만화방아가씨 : 어제 도와준게 너무 고마와 그를 위해 아침에 시장에서
             생라면 사리와 표고버섯 시금치등을 사가지고 왔다.
             육수도 만들어 그가 오면 바로 끓여서 줄것이다. 방부제 든
             시제품 라면으로는 이렇게 진하고 여운이 남는 맛을 내기
             어렵고 정성도 결여된 것이기에.. 오늘 좀 신경을 썼다.
             근데 이녀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닳아져 가는 육수를 보며
             그녀석 욕을 엄청했다. 좋아질려고 하면 꼭 딴쪽으로 샌다.
 
 백수: 알려진것. 더이상 쪽팔릴것두 없다. 그녀가 오늘따라 화사하다.
        용기를 내어 "아..아...아줌마 뜨거운 물좀 주세요.."라고 말했다..        으이그... 아가씨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녀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물을 부어주었다.
        근데 라면 맛이 이상하다. 상한거 같다.         이상한 고기 비린맛이 났다. 아까왔지만 화장실에 부어버렸다. 
 
 만화방아가씨 : 그가 컵라면을 가지고 만화방에 왔다.
                라면개시하라는 무언의 시위같다. 그가 또 아줌마라
                그랬다. 엄청 얄미웠지만 그때 도와준일도 있고해서
                인심을 써 육수를 부어주었다.
                근데 녀석이 라면을 먹다말고 화장실로 간다. 먹으면서도
                쌀수가 있다니 부러운 놈이다. 
 
 백수 : 오늘 만화방에서 더럽게 생긴 두녀석을 보았다. 한녀석은 노란
      추리닝에 피시에스를 낀놈이고 한녀석은 짝이 안맞는 딸딸이를       신고 있었다. 저녀석들 부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그녀는 고혹한 모습으로 계산대에 앉아 졸고 있다.
      사랑스럽다.
만화방아가씨 : 백수그녀석 말고 눈에 띠는 녀석이 둘이 들어왔다.
             내가 만화방차린게 후회된다. 저것들도 단골이 될까봐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노란추리닝녀석이 나보고 아줌마라 그랬다.
             딸딸이녀석은 라면을 시켰다. 죽고싶다. 계산하고 나갈때
             딸딸이 녀석이 동전을 한움큼 내놓고 갔다.
             애들 콧물이 묻어 있는거 같은 느낌이 왔다. 추리닝녀석은
             피시에스를 꺼내더니.. " 내가 말이야 만화방으로 자리를
             옮겼어.."라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마지막에 "아줌마
             이거 피시에스에요"라는 말을 던지고 나갔다. 왠지 지구인이              아닌거 같았다.
             백수그녀석이 오늘따라 멋있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딸딸이(특별출연) : 만화방 여주인이 이뻤다. 이백수친구만 안데리고
                  왔어도 여기를 단골로 다닐텐데.. 저녀석땜에 쪽을                   다팔았다. 짝재기딸딸이도 왠지 맘에 걸린다. 라면을
                  시켰는데 주인 아가씨가 아무 반응이 없다. 아마 이녀석이
                  아줌마라 불러서 화가 났나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라곤 짤짤이해서 딴 동전들 뿐이다.
                 나갈때 좀 쪽팔리겠다.
 
 노란 추리닝(특별출연) : 졸라 야한 만화책이 많다. 재밌다.
                         주인 아줌마한테 피시에스 자랑이 하고 싶다.
                         나갈때 자랑하고 나가야쥐..  
 백수 : 오늘 만화방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계산하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녀가 누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무슨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나부다.
       계속웃는다. 날보는 눈짓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는것 같다.
       오래 해도 돼요..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얼굴쳐다본적이
       그전에 있었던가..? 행복하다.   
 만화방아가씨 :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기분이 심난해서 오늘밤에
             여기로 온다
             그런데 친구와 그렇게 전화를 하는데 그백수녀석이 계산대에
             왔다.
             그의 얼굴을 보니 코위에 짜장이 엄청 묻어 있다.
             저렇게 생긴것두 웃긴데 짜장까지.. 막 웃었다.
             친구가 얘기하다 말고 왜 자꾸 웃느냐고 지랄을 했다. 뭐가              묻었는지도 모른채 그는 행복한표정이다.  
 
 백수 : 예전 만화방주인일때는 만화방도 대신 봐주고 그랬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그렇게 줄기차게 다녔는데도 그런 부탁하나 안한다.
       내가 의심스럽게 보였나?
       하기야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백수한테 가게맡길 사람이 어디껏나..
   만화방아가씨 : 내일은 내친구 결혼식이다. 삼촌이 요즘 바빠서 만화방을
             못봐준다고 그랬다. 할수 없이 내일은 문을 닫아야 하나...
             그 백수녀석이 떠올랐다. 나쁜녀석같지는 않다. 아니 착한거 같다.
             그에게 내일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을 해야 겠다.
 
 백수 : 오늘 그녀가 내일 만화방 좀 봐달라고 했다. 기뻤다. 날 믿는다는
      증거다.       이일을 계기로 그녀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오늘밤은 그녀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만화방아가씨 : 그가 아침일찍 왔다. 제시간에 화장을 끝마쳤다.
             그에게 열쇠와 오늘 신간 값 치를 3만원을 맡겼다. 그가
             어디가느냐며 물었다.
             날 아줌마로 아직 생각하고 있을까봐 선보러간다고 말했다.              내가 아줌마아닌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그가 씁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이제는 아줌마 소리는 안하겠지.. 그가  내얼굴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화장이 잘못되었나..? 괜히 신경이 쓰인다.
 
 백수 : 아침일찍 그녀의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뽀얗게 화장한 그녀 모습이 아름다웠다. 용기를 내어 어디가냐고
        물었다.
        선보러 간다고 했다. 슬펐다. 미웠다. 밝히는 여자니 이번달내로
        시집을 가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진하다 싶게 화장한 그녀 얼굴이 꼭 헤픈 술집
        여자같이 보였다.  
 
 만화방아가씨 : 친구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그
            둘만의 인생길을 떠났다. 사랑하는 맘에서 꾸밈없이 나오는             행복한 웃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이 맑았고 아름다웠다.
            그런 그 둘앞에 내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축하는 해주었지만
            왠지 내 마음한구석이 공허하다. 만화방으로 돌아왔다.
            그백수가 내가 늘앉아 있던 자리에서 졸구 있었다. 내가 졸던
            모습도 저러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가 날 쳐다봤다.             고마움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석이 날 보더니 "오늘 선본
            남자가 굉장히 맘에 들었나 보죠..?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네.."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저 백수녀석은 좀 좋아질려 하면 꼭 먼저
           초를 친다.
           기분이 나빠서 다다음주에 시집갈 날을 잡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가 한참 머뭇거리더니 "그럼..으..하여간 시집 잘가쇼.. 아줌마..!
           그리고 오늘 번돈 8만 칠천 구백 구십원하구 아까 신간 값치루고
           남은 삼천오백원 여기 서랍에 넣어 두었소.. " 그리구선 홱 나가
           버렸다.
           뭔가 급한 볼일이 있는걸까 아니면 내가 늦게와서 삐진걸까..?            오늘 만화방 봐준거에 대한 고마움은 다음에 해야겠다.
           그백수녀석 여전히 속하나는 좁은거 같다. 
 
 백수 :그녀가 선본다는게 분했다. 어떤녀석이 만화책값으로 10원짜리       스무개를 냈다.
      열받는데 석유를 붓는거 같았다. 그중한개를 냅다 그녀석한테 던졌다.
      근데 이녀석이 쉽게  피해버렸다.  괜히 10원만 잃어 버렸다. 그녀 방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깨끗하게 정돈된 자그마한 방이었다.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종일 그녀가  X나게 맘에 안드는 놈이
      선보는 자리에 나오라 기도했다. 근데 뭐가 기분이 좋은지 그녀가 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절망의 벽을 느꼈다. 열받으니 말이 술술 나왔다.
      흑흑.. 그녀가 다다음주에 시집을 간댄다. 나는 어떡하라고 .. 눈물이
      앞을 가려 정신없이 뛰쳐 나왔다. 내마음을 몰라주는 그녀가 너무
      야속했다.   
 만화방아가씨 : 아침에 만화방 청소하다가 십원짜리 하나를 주웠다.
             오늘따라 왠지 그가 기다려진다. 만화방 봐준거 뭘로 보답할까             고민이다.
             돈으로 보답할까? 너무 정이 없어 보인다.  곰곰히 생각하다
             영화본지도 오래되고 해서 그녀석하구 영화나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 이번주 토요일저녁에 요즘
             인기 최고인 영화표 두장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이영화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백수 : 오늘로 대기발령 육개월째고 집에서 놀기 시작한지 구개월째다.  
      여전히 내일기장엔 그녀이름이 꼬박꼬박 적히고 있다. 오늘 놀이터
      벤취에 앉아서 담배연기로 그녀 얼굴을 그려보았다.
      선본 남자는 어떤 놈일까 생각해 보았다. 백수는 아니겠지.. 그녀가
      보고싶지만 나두 존심있는 남자다. 그래서 만화방에 가지 않았다.       며칠 밤을 그녀가 보고싶어 꺼이 꺼이 울었다.
      엄마가 취직이 안되어 우는가하고 기운내라며 곰탕을 끓여 주셨다.      곰탕을 먹을때마다 어머니께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 
      며칠째 만화방을 멀리서 쳐다만 보고 돌아왔다.
      그녀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벽에 붙은 영화포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인기최고인 영화다. 재밌을거 같다. 불현듯 이번 주말에 그
      선본놈하고 그녀가 이영화를 보러갈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배아프고 슬펐다.
 
 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며칠째 안보인다. 오늘로 오일째다.
                만화방 보아준거 사례로 주말에 같이 영화 볼려고 예매한
                티켓을 보니 마음이 조마해진다. 
                그녀석이 내일도 안오면 어떡하나.. 혹시 이사를 간게
                아닐까? 취직이 되어 바쁜거 아닌가?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백수 : 저녁 무렵에 또 만화방을 멀리서 쳐다보았다. 문이 닫혀 있었다.       정말로 그녀석하고 영화를 보러 간걸까? 진짜 야속한 여자다.
      내가 이렇게 가슴아파 하고 있는걸 알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마음도 심난한데 이 영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티켓예매
              해준 친구를 불러 같이 보았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
              근데 자꾸 이 영화주인공 얼굴과 그녀석 얼굴이 교차되어
              들어 온다.
              그냥 피식 웃고만 말았다. 

                 
  백수 : 삼일째 만화방 문이 닫혀 있다. 결혼식 준비하느라 바쁜가 보다.
      야속한 여자야 그래 잘살아라. 하기야 백수인 나를 그녀가 관심이나
      두었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머니한테 나두 장가가게 선좀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돈도 못버는게
      무슨 장가를 가겠다고 하냐며 딸딸이를 던지셨다. 피할수도 있었지만
      맞았다.
      아팠다. 그리구 슬펐다.
 
 만화방아가씨 : 저녁부터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렸다. 몸살이 온거 같다. 
            다음날 아침에는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몸이 말을 안들었다.
            홀로 열이나는 머리를 식힐려고 수건에 물을 적셔왔다. 힘들고
            서글펐다.             그 다음날은 더 아팠다. 약을 사올려고
            했지만 일어날 기운이없다.
            저녁에 조금 한기가 가셔서 죽을 쑤어 먹었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
            그녀석이라도 있었으면 약사오라는 심부름이라도 시킬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도저히 못견디겠다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약도 사먹고 해서 아프기 시작한지 3일만에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다. 이제 혼자서 아픈몸을 돌볼수 있겠다
            싶어 친구를 집에 돌려 보냈다.
            4일째 여전히 몸이 별루 안좋았지만 그 백수녀석이 혹시 올까봐
            만화방 문을 열었다. 그치만 그는 오지 않았다.
   백수 : 그녀를 어떻게 잊을까 생각중이다. 결혼하면 제발 만화방 때려치우고
       딴데로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 그녀가 말한데로라면 오늘이 그녀의
       결혼식날이다.        축하나 해줄까?
       그렇지만 내가 무슨자격으로...  멀리서 만화방을 쳐다보았다.. 근데
       만화방이 영업중이다. 아마 딴사람이 봐주고 있는 모양이다.
      독한 여자다.. 생활력이 강하다고 봐야하나...? 에라 잘됐다. 이참에
      못본 만화책이나 실컷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화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그가 왔다. 꾀재재한 모습으로..  내가 그렇게
            아팠는데 단골이라는 놈이.. 내가 무얼했나 걱정도 되지
            않았을까..? 무척 반가웠지만 최대한 원망하는 눈으로
            째려봤다. 하지만 왜그랬을까.
            아팠던거 때문일까. 눈물이 찔끔 나왔다.
 
 백수 : 들어서자 마자 흠 놀랐다.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빗자루로 만화방 바닥을 쓸구 있었다. 왜 그녀가 여기
      있지..? 결혼식이 내일인가..? 그래도 오늘은 엄청 바쁠텐데..
      어제였나? 어제라면 신혼여행을 갔어야지.. 하여간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다.
      그토록 그리워한 여인이었기에.. 결혼식이 파탄됐나? 연기되었나.?
      뭔가 분한게 있는지 나를 째려봤다. 내가 뭘 어쨌다고..
      만화방바닥에 먼지가 많았나보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걸
      보았다.
      눈을 불어주고 싶었지만.. 들고있는 빗자루가 맞으면 상당히 아플 것
      같은 무기로 보였다. 그래서 참았다.
      아무말도 못하고 한참 있다가 용기를 내어 한마디했다.
      "결혼식 연기됐어요? 아줌마.."
 
 만화방아가씨 : 이자식이 여전히 아줌마라고 그런다. 결혼은 또 무슨
            말이냐..?
            혹시 그때 내가 결혼한다고 말한걸 진짜로 믿은거 아냐?             진짜 바보다.
            어떻게 선보고 그날 바로 날을 잡을수 있나. 이런바보녀석이
            아직 존재하다니.. 그러니 백수로 지내고 있지..
            누가 결혼한다고 그랬냐며 엄청 쪽을 주었다. 
 
 백수 : 그녀가 결혼안한다고 했다. 너무 기뻤다.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가 빗자루를 들고있다. 내일부터 또 만화방에
        줄기차게 나와야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줌마 내일봐요."하고 인사도 하고 나왔다.   
 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끝까지 아줌마라고 놀리고 나갔다.
                하지만 내일부터 그가 다시 나올것 같다.
  
 백수 : 만화방 달력에 빨간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날짜가 있는 걸
       보았다.        무슨 날일까? 아마 한달에 한번정도 그 삭막
       한 아저씨가 오는그날인가보다. 
       무슨날인가 .......? (음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긴 해도 그녀의 성격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스통같은걸 안다. 그날 잘못걸리면 뭔가 날라올것 같은
      으시함이 들었다.
 
 만화방아가씨 : 며칠있으면 내 생일이다.
                이젠 내생일날을 축하해줄 사람도 별루 없다. 슬프다.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쳐놓고 나를 달래보았다. 
             혹 그백수가 이표를 보고 내생일인걸 생각할수 있을까?
             괜한 기대는 하지말자. 
             그녀석은 인간의 탈을 쓴 바보다. 저길봐바.
             가스통에 맞은것처럼 으시시대잖아..
  백수 : 그녀를 보러 만화방으로 갔다. 오늘은 이름과 나이를 꼭 알아야
      겠다. 
      "에.. 아줌마 ,,, 아줌마 노처녀 맞죠?" 얼떨결에 이렇게 말해버렸다..
 
 만화방아가씨 : 이 백수녀석이 아줌마도 모자라서 이제는 노처녀라고
               놀린다.
               열받아서 25살도 노처녀야? 라고 따졌다.   
 백수 : 25살? 생각보다 훨씬 어리네.. 그럼 나하고 3살차이니까..음..
       딱 좋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만화방아가씨 : 그녀석이 내가 만으로 25살인걸 눈치챈것 같은 요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7살이라고 말해버릴까..? 저녀석 나이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쪽은 몇살먹은 백순데요?" 라고 말했다..
 
 백수 : 역시 그때 내가 백수라고 한걸 들었구나..흑 
        28살이나 되어가지고 백수라 그럴까봐 아줌마보다는 한살
        많아요라고 말했다.
        잘했쥐..      
 만화방아가씨 : 뭐야 연하잖어.. !  연하도 괜찮을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녀석이 나하고 무슨상관이라고...
                다음에 기회봐서 말을 놓아야 겠다. 
 
 백수 : 만화방에 오늘은 좀 늦게 갔다. 안에는 그때 삭막하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그래서 만화책만 뒤적이다. 그냥 집으로 갔다.
        가다가 생각하니 오늘이 그날이다. 조심해야겠다.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껏 그녀를 좋아만했지 뭐하나 준게 없다. 편지도
        한번 안보냈으니.. 
        호주머니에는 만원짜리하나가 있다. 뭘사가지고 갈까..? 아무래도
        먹는게 남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순대 족발 통닭 닭똥집....비암..아무리 떠올려도 그녀가 좋아할만
        한게 없다.
        근처에 제과점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저기 가면 뭔가 살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케익을 샀다. 졸라 비쌌다.
        만원으론 거기있는 것중에 제일 작은거밖에 살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장을 해놓으니 순대나 족발싸놓은거 보다는 있어보인다. 
        아직 그녀가 돌아오지 않았나보다. 아저씨가 꾸벅꾸벅 졸구 있다.
        저자린 아마 졸리게 만드는 무슨 마법이 걸려있는거 같다. 그
        아저씨한테 이 물건을 주며 어떤 멋있는 단골이 줬다라고만
        말하라고 했다.
        썩 나를 쳐다봤다. 왜 보셨을까..? 나도 의심이 갔다. 그래서
        한마디 더했다.
        "이거 먹지 마요.."
        그 아저씨가 왠지 그녈 안주고 먹어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자꾸
        들었다.
        그래도 오늘 뭔가 내 마음을 표시한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만화방아가씨 : 오늘 내 생일이다. 아빠 엄마한테서 연락온거 말고는
             아무도 내 생일을 기억하며 전화해준 사람이 없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 친구를 만나 술이나 한잔하구 자축해야겠다. 그러던
             차에 삼촌이 오셨다. 오늘 내생일이신걸 아셨나부다. 
             내가 만화방 봐줄테니 오늘 하루라도 맘껏 놀다 오라 그러신다.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참 상냥하신 울 삼촌이시다. 같이 늙어
             가는 친구불러서 놀았다. 그냥 조용하게 제과점서 케익사서
             파리하고 저녁무렵에 괜시리 그때 그영화 또봤다.
             친구가 딴거 보자고 그랬는데 그냥 그영화가 보고싶었다.  
             만화방에 가니 삼촌이 뭘 준다. 좀 덜떨어지는 백수같은게
             그냥 단골이라 준다 그러면서 놓고갔다는 것이다. 케익이다.
             누굴까..? 혹시 그백술까..? 좀덜떨어지는 놈이라니.. 그런거 같다.
             근데 그에겐 그럴만한 센스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나 오래 못살거 같다. 내 미모는
             아무리 감출려고 해도 안되나 보다. 흑흑.. 미인박명. 
             그녀석이 주었을까... 감히 백수연하주제에..
             근데 나 이거 그가 선물한 것이면 좋겠다. 
 
 백수 : 그녀 이름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오늘은 과감히 만화책을 빌리자.
      자연스럽게 내이름도 가르쳐 주고 기회를 봐서 그녀이름도 물어
      보아야겠다.
      그 케익은 잘먹었을까..?  
 만화방 아가씨 : 그 녀석이 오늘 무슨 결의를 하고 온거 같다. 역시
                 그때 그케익은 그가 준것이.. 무슨 고백이라도..? 근데......
             약간이나마 기대를 했던 내자신이 한심스럽다. 들어올때
             날 쳐다보지도 않고 만화책 몇권을 뽑아와가지고 경색된
             얼굴로 이거 빌려가겠습니다 라고 그랬다.
             난 또... 좀 아쉽다. 그러고보니 오늘 처음 빌려가는거 같다.
             이녀석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 절호의 찬스다. 나보다 한살
             어린걸 알고 있는터라.. 버릇처럼 반말이 나왔다. "이름이
             뭐야? 주소하구 전화번호 불러봐요.."
 
 백수 : 뭐야".. 지금 나한테 반말을 한건가? 한살정도 많은놈 한텐 자연스레
        반말이 나온다..? 옛날에 잘나갔던 여자같다.
        그래도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맘은 변함이 없다. 
   만화방아가씨 : 이름이 배준용이구 전화번호가.. 758-**** 흠..
                 심심하면 장난전화나 걸어봐야 겠다.
 
 백수 : 우쒸.. 내 이름만 가르쳐주고, 그녀이름을 못물어봤다. 
        만화책 안갖다 주면 울집에 전화가 오겠지.. 그때 기회를 잡자.. 
 
 만화방 아가씨 : 그백수녀석이 또 며칠째 안나온다. 내가 그동안 장난 전화
               쳤던걸 눈 치챈걸까? 빌려간 만화책을 잃어버렸나?
               내일도 안나오면 만화책 가져오라고 전화를 해야겠다.
               만화방안에 손님은 많은데 그녀석이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근데 그녀석 전화받는 태도는 고쳐야겠다.
               나보고 사오정 귀파는 소리하지말고 썩 꺼져라고 그랬다.
               나쁜놈..
 
 백수 : 만화책을 사흘동안이나 안갖다주었는데도 그녀한테서 전화가 없다.
 요 며칠동안 어떤 이상한년이 자꾸 장난전화를 했다. 동물원이냐?
 사자한테 밥은 줬냐..? 심지어 아우웅 아우웅 별개같은 소리까지
        내었다.
        그렇지만 난 좋은말로 타일러 이런짓 하지 말라고 했다. 내일도
        전화가 안오면 그냥 갖다줘야 겠다. 지금 그녀가 몹시 보고싶다. 
 
 백수 : 그녀가 오늘도 전화가 안올것 같다. 그래서 아침일찍 만화책을
        들고 만화방으로향했다. 설렌다. 오랜만에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기대에 만화책을 들고 하늘을 날듯이 뛰어갔다. 
 
 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녀석이 안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화장을 하고 아침일찍 그녀석 집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할려고 하던차에 그가 숨을 헐떡거리며 만화방으로
               들이닥쳤다.   
 백수 : 백수는 뭘 들고 함부로 뛰어서는 안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만화방 들오기도전에 탈진해 죽는줄 알았다. 만화방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다.
        화장을 하고 그녀가 어디에 전화를 하고 있다. 그새 딴놈하고 선본게
        아닌가 싶다. 찌리릭 쳐다봤다.
 
 만화방아가씨 : 숨을 헐떡거리며 못마땅한 듯 날 쳐다본다. 아무래도 내가
              장난전화 한걸 이녀석이 눈치챈거 같다. 그런거 같다고
              생각하니 난줄 알면서도 그딴 소릴 나한테 했단말이야.?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그래 내가 사오정이다." 라고 말했다. 
 
 백수 : 갑자기 왠 사오정..? 그녀 이름이 오정이었나..? 내가 그녀 이름을
 궁금해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그녀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 
        근데 이름이 너무 이상하다.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이름이 오정이었어요.? 여기 만화책 가져
        왔는데요.. 
        이름이 참 이쁘군요. 성도 특이하고.." 라고 내딴에는 엄청 길게
        또박또박 말했다. 나도 할수 있다. 아자!
   
 만화방아가씨 : 뭐야 이녀석 누가 오정이라고.. 내가 장난전화한거
               모르는건가..?
               그렇다고 내이름을 사오정이라고 믿어버리다니.
               확실히 덜 떨어진 놈임에 틀림없다. 할수없다.
               저녀석 성격에 아줌마. 노처녀.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오정이라고 날 부를게 틀림없다. 성까지 붙여서 말이다.
               그래서 "제 이름은 지윤이 에요. 권지윤. 누가 오정이라고
               그랬어요.?.... 하여간 준용씨 연체료 물어야 겠네요.."말했다. 

 백수 : 야 단골한테 이럴수 있나.? 하루 늦은걸루 연채료라니..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 난 그녀한테 그런말 할 용기가 없으니까...
        아까 왜 사오정이라고 그랬을까.?  연채료 내고 나니 만화책 볼 돈이
        없다.  할수 없이 그냥 집으로 왔다.
        그녀 이름이 권지윤이랜다. 권지윤. 햐 이름한번 이쁘다.
        그리구 그녀가 오늘 내이름을 불러주었다.
        내 마음은 그녀가 그려져 있는 아침하늘을 날고 있었다. 
 
 만화방아가씨 : 괜히 연체료를 물었나..? 바보같은 자식 그렇다고 삐져서
               집에 가버리다니. 화장까지 했는데...   한살이라도 많은
               내가 참자.   
  백수 : 만화방을 가다가 아직도 붙어 있는 그때 그 영화포스터를 보았다.
        순간 이 영화를 그녀와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이번주가 이영화 마지막 상영인거 같다. 그녀가 나와 이영화를
        봐줄것 같은 느낌은 별루 안들었지만 바로 티켓을 예매하러 극장으로
        달려갔다.
        그녀와 영화를 같이 본다는 상상은 너무나 황홀하다.
 
 만화방아가씨 : 만화방바닥을 쓴 먼지를 밖으로 버리다가 멀리서 달려오는
              그 백수녀석을 보았다. 어찌보면 귀엽다. 내가 밖에 나와있으면
              이녀석이 자길 기다린줄 알겠다.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있어
              그가 들이 닥치리라.
              숨을 헐떡이며.. 한참이 지났는데도 그녀석이 안들어온다.
              왜 안들어 오는 걸까..? 먼지도 없는 쓰레받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백수 : 드디어 영화표를 샀다.
        내일 아침일찍 만화방가서 멋있게 보러가자고 말해야 겠다. 

 만화방아가씨 : 이녀석이 어디간걸까..? 그녀석이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았다.   
백수 : 늦잠을 잤다. 만화방에 가니 사람들이 많다. 전번에 본 노란추리닝
       그녀석도 있다. 피시에스안테나로 콧구멍을 후비고 있다. 이빨도 엄청
       누른거 같다.  하여간 이렇게 사람많은데서 그녀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그녀와 오늘따라 눈이 자주 마주쳤다. 내일은 진짜로 일찍와서
       말해야겠다. 
 
만화방아가씨 : 저백수녀석이 날 좋아는 하는거 같은데... 내생각인가..?
그녀석과 눈이 자주 마주친다. 지금 그녀석이 날보고 무얼
             생각할까. 궁금하다. 그녀석 너무 말이 없다.
 
추리닝(또한번특별출연):옆에 있는 백수같은게 자꾸 쳐다본다. 아마
                    피시에스없는 녀석같다. 이 피시에스에 눈독들이는게
                    틀림없다. 그래서 이건 절대 안된다고 씩 웃어보여줬다.
   백수 : 아침일찍 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다. 잘됐다. 꼭 말해야지. 근데 막상
        영화 표를 꺼내니 그녀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그녀가 날 껌벅껌벅
        쳐다본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 녀석이 오랜만에 아침일찍 문열자 마자 왔다.
                날 쳐다보는것이 무슨 할말이 있는거 같다. 혹시나 싶어 그때
                케익 혹시 자기가 준거냐고 물어봤다.  
 백수 : 말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녀가 "저기요 혹시 케익 그쪽이
        준거에요?" 라고 물어봤다. 엥 그럼 지금까지 내가 준건지도 몰랐단
        말이야.?  "예? 아.. 예"라고만 말했다. 
 
 만화방아가씨 : 햐.. 저녀석이 준거가 맞구나.. 전혀 그런 센스가 없는거
              같이 보이는 녀석인데.. 놀라웠다. 그리고 그 답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백수 : 그녀가 말붙인게 용기가 됐을까..? 그래서 영화표를 꺼내며
        "영화표가 있는데요.. 거시기요.. 요번주말에 시간이 되시면.. 같이
        보러안갈래요..? 제가요.. 뭐랄까. 그래도 단골이잖아요.."
 
 만화방아가씨 : 훗 그녀석이 영화를 보러간잰다. 영화표를 보니 내가 그때               자기랑 보러갈려고 했던 그영화다. 그리고나서도 또 한번 더
              본 영화다.
              아마 집에 뒷북이 있는거 같다. 그리고 심심할때마다 치는거
              같다. 그냥 자꾸 웃음이 나왔다.
 
 백수 : 왜 자꾸 웃는거야..? 보기 싫으면 안본다고 말하면 되지.
        사람 쪽팔리게 말이다. 다시 용기를 내어 "만화방 때문에 그러시다면
        제가 대신봐드릴수도 있는데..같이보러 안가실래요?"라고 말했다.
        나지금 떨고있냐..  
 만화방아가씨 : ??? 녀석이 지금 상당히 정신상태가 불안하다. 
                만화방 준용씨가 봐주면 이영환 저 혼자 보러갈까요..?
 
 백수 : 이 여자 예리한 여자다. 내가 말 실수한걸 눈치채다니.. 아이씨
 보러 갈건지 안갈건지 빨리 대답이나 해주면 좋겠다. 숨이 막힌다.
 
 만화방아가씨 : 보러갈까? 말까? 이녀석 가지고 노는게 재밌다.
                어린것이..귀엽기도 하다. "아직 주말에 무슨일이 생길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무리 단골이래도그렇지.. 다큰
                처녀가 아무나하고 영화를 보러가요.?" 
                그녀석의 얼굴이 불그락 거린다. 아휴 재밌다.
 
 백수 : 역시 그녀가 나하고 영화보러가기 싫어하는구나. 짤없이 거절인가
        부다. 내일부터 쪽팔려서 어떻게 만화방나오나. 괜히 영화보러가자구
        그랬나보다. 에그 바보야. 그냥 만화책이나 보며 그녀얼굴이나
        쳐다보는건데..흑흑. 
 
 만화방아가씨 : "준용씨 이티켓 나줘요. 제가 가지고 있다가 주말에 시간을
 낼수 있다 싶으면 전화를 할께요. 여기 그때 적어준 전화번
              맞죠? 그리구 가게되면 딸랑 영화만 보는거 아니겠죠? 전
              스테이크를 참 좋아해요.."
 
 백수 : 야 이거 거절한거 아니지.. "아 예.. 스테키..그 뭐시라고요.. 울아부지
       지갑을 삥쳐서라도 그거 사드릴께요..하하. 그럼 안녕히 꼭 전화주세요."
       야호.. 윽 기쁜나머지 정신없이 나오다 달려오던 꼬마 자전거와 부딪쳐
       걸려 넘어졌다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걱정스러운지 깔깔 웃는다. 괜찮다고 꼬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프다. 그래도 이게 대수냐..? 하하 
   만화방아가씨 : 이제 이 영화 대사까지 다외우게 생겼네.. 이번 주말은 문닫고
               미장원이나 다녀와야 겠다. 그녀석 나가고 나서 뻑소리가 났다.
               뭔소린가 싶어 나가보았다. 어떤 꼬마가 자전거를 끌며 "개자식
               쪽팔려주껐다." 그러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석은 저기 멀리 날듯이 뛰어가고있다. 귀엽다. 
 
백수 : 이틀동안 전화기를 부여잡고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아부지가 저녀석이 취직못하더니 드디어 실성했구나
      하며 혀를 차신다 아직 동정의 눈빛이 남아 있는걸로 봐선 내가 아버지의
      돈을 훔친걸 눈치 못채셨나보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만화방을 이틀동안 안나왔다. 좀 이야기오래했다
              싶으면 그다음날은 꼭 안나오는거 같다. 내일은 전화를 해야겠다.
              주말이 자꾸 기다려지는건...
백수 : 아침부터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전화기 근처만 배회하고 있다. 자꾸
       아부지 엄마만 찾는 전화다. 그런 사람 안산다고 했다.
       드디어 저녁에 왠지 그녀음성같지 않는 사람이 날 찾았다.
       그래서 내가 그사람인디요. 라고 대답했더니.. 저 지윤인데요.
       저 아시죠
       그랬다. 앗 그녀다. 근데 전화받는 목소리가 왠지 그녀목소리같지 않다.
       예전에 나한테 장난전화한 그 여자목소리 같다. 어쨌든 제발 다음말은
       내일 시간이 되니 보러가자고 그랬음 좋겠다...
       그런데 ..시간이 도저히 안나겠다고 그런다. 흑 매정한 사람
       그 소릴 듣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괴로움에 괴성을 질렀다. 아버지
       어머니가 달려왔다. 
       좀 무안해서 아무것도 아니라 그랬는데 엄마가 내일 병원에 같이 가잰다.
       아 죽고 싶다.
 
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약간은 설레는 맘으로 전화를 했다. 이녀석이 시큰둥
            하게 받더니 내가 말을 끝마치기전에 끊어 버린다. 뭐 인기 다있노..             내일 시간이 도저히 안나겠... 딸깍. 는데 하지만 특별히 아주단골이             라 시간을 내보겠다라고 그럴려 했는데..우쒸 다시전화를 했다.
            무슨 개울음소릴 내더니 감사합니다만 연발했다. 
            내일 극장앞에서 보기로 했다. 흠 자꾸 거울에 눈이 가는건 왜일까?
 
 백수 : 그녀가 다시 전화왔다. 갑자기 전화 왜 끊었냐고 뭐라 그런다.
        순간 정신이 들어 한자한자 똑똑히 들었다. "내일 극장앞에서 봐요."
        오옴음..(감격의 울음을 애써 참는 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야호 야.. 엄마가 달려오시더니 당장 병원가잰다. 그소리가 내귀에
        들어올리 없다. 내일 아침일찍 목욕탕엘 가야지.
        내일 입고갈 속옷에서부터 양말까지 머리맡에 챙겨두고 그녀가 내꿈에
        나타나길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백수 : 새벽에 해뜨자마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산뜻하게 개인 아침하늘
       아래 그 영롱함은 내 마음을 더욱 들뜨게 했다. 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해 난 목욕탕으로 간다. 지나는 사람사람이 모두 사랑스럽다.
 만화방 아가씨 : 오늘은 다른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지금 만화방을
               열자니 너무 일찍다. 그래 오늘은 아예 문열지 말자.
               몸도 나른한데 목욕이나 가야겠다. 
 
 백수 : 목욕탕안 모든 사람이 발가벗고 있다. 그래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벗겨놓으면 이렇게 다똑같은 사람인걸.. 괜한 용기가 생긴다.
        열심히 삽시다 여러분...! 괜히 소리질렀나..? 저기 어떤꼬마가
        "아빠 저아찌 백순가봐.." 그랬다. 그래도 사랑으로 들뜬 내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 꼬마녀석이 오히려 귀얍다. 
 
 만화방아가씨 : 목욕을 하러 가는데 남탕쪽에서 백수 그녀석이 나왔다.
               얼른 근처 전봇대뒤로 숨었다. 다행히 그녀석이 반대방향으로
               갔다.
               후후 저녀석 자기가 깨재재하다는걸 이제사 느꼈나보다.
               목욕을 하는데 그녀석 생각이나 자꾸 웃음이 나왔다. 그걸
               보시던 어떤 할머니가 "새댁 남편이 잘해주는가보구려..
               좋을때지.."그런다.
               우쒸 할머니까지 날 아줌마로 보다니.. 괜히 웃었다가 할머니
               등만 밀어 주었다. 
 
 백수 : 그녀가 극장앞 영화시작하기 한시간전에 만나자고 그랬었다.
        그런데 그런데.. 4회표인지는 알겠는데 몇신지 모르겠다. 그녀가 표를
        가지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뭐 좀 일찌기 서두르자.
        힘겹게 잡은 약속인데 늦을수야 없지..
 
 만화방아가씨 : 오전엔 만화방을 청소했다. 그리고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싶어 미장원을 갔다. 머리 손질도 좀하고 코팅도 좀
               해야겠다.
               기분좋은 토요일.. 여유로움속에 나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백수 : 영화관 앞 사람들이 많다. 이영환 종영이 이번주인데도 불구하구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들뜬 기분일까..?
        극장앞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왔다. 졸라큰배 3회입장객들 입장해
        주세요... 
        에게 이제 3회 시작하는가벼.. 할수 없이 근처 앉을곳을 찾았다.
        영화관 구석진곳에 앉기 좋은곳을 찾아가 앉았다.
        그녀가 조금 있으면 올텐데.. 이거쯤 못기다리랴.. 근데 시간이 넘
        안간다.
        그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에....생각하니 별루 없다. 긴장되던
        맘도 시간의 여유로움 때문이었을까..? 슬 잠이온다.
 
 만화방아가씨 : 미장원에 손님이 꽤 있다. 내 차례를 기다렸다. 좀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내차례가 되어 머리손질을 받고 코팅젤을
               발랐는데... 이게 왜 이리 안마를까...점점 약속시간이 다가온다.
               내 마음이 자꾸 조급해 졌다. 집에 와 나갈 준비를 하고 문을
               나서며 시계를 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그나마
               영화시작전까지는 도착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엄청 좁은걸 안다.
               도착해서 뭔소리 들을거 같다. 이그 화상아 조금 일찍 서두르지..
 
 백수 : 그녀가 저기 멀리서 달려온다. 그리고 내품에 안긴다. 그녀의 맑은 눈에
        내모습이 잠겨 있다. 이리와 지윤..!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아이 바보.. 움~(입내미는 소리)" 근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쳤다.         라거파는놈이면 주겨버릴껴..그래서 엄청 짜증을 내며 쳐다보았다 
 
만화방아가씨 : 다행히 영화시작전에는 도착했다. 그렇지만 약속한 시각에는
               한 한시간가량 늦었다. 그가 뭐라 그럴지 모르겠다.그녀석을
               찾았는데 없다.
               이 속좁은 녀석이 그냥 가버린거 아녀..? 근데 저기 어디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킥킥 웃는다. 그래서 가보았다.
               그녀석이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채 앉아 피사탑
               처럼 자구 있다. 쪽이 팔림이 느껴져 온다. 
               그래도 한편으론 그녀석이 마니 귀여워 보였다.
               살며시 다가가 그를 깨웠다. 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럴려구
               했는데 우쒸 그러며 짜증을 냈다.아마도 내가 늦은게 짜증이
               났나보다.
  백수 : 그렇게 꿀려고 노력을 해도 나타나주지 않던 지윤씨가 꿈에 나타
        났는데..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날깨우는겨..? 고개를 들었다.
        눈이 확 뜨였다.
        지윤씨가 내눈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오늘따라 더욱더 화사하고
        이쁘다.
        근데 그녀가 왜 내눈앞에 있는거지? 주위도 너무 낯설다..
        "지윤씨.. 여기 왠일이에요..?"
 
 만화방아가씨 : 여기 왠일이에요? 한시간 늦은걸루 몹시도 심하게 삐졌나부다.
                진짜 상당히 속이 좁은놈이다. 그래도 내가 잘못한거니 할수
                없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래야 겠다.
 
 백수 : 아..맞다. 그녀와 영화보기로 했지. 그것도 잊어버릴정도로 깊이
        잠들어었나부다. 지금이 몇시여..? 시계를 봤다. 맙소사 내가 세시간이나
        잤단 말여..?
        그녀를 보니 어이 없다는 표정이다. 날 많이 찾아 헤맨거 같다.
        좀 찾기 쉬운데 앉아 있을걸.. 이걸 어쩌나..? 빨리 사과를 해야겠다. 
 
 만화방아가씨 : 이제는 시계까지 쳐다본다. 니가 도대체 얼마나 늦은건지
               알어? 그렇게 묻고 있는거 같다. 저런 녀석한테 잘보일려고
               내가 미장원까지 가서 그 고생을 한걸까..? 짜증이 날려고 한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이 목젖까지 나오다 말았다. 근데..
               그녀석이 대뜸 조금은 더듬거리면서 여기 졸구 있는 나 찾느라고
               많이 헤매지 않았냐며 미안해 한다. 그리고 그냥 가버리지 않고
               찾아 주어서 고맙다고 까지 한다. 
               나참... 바보라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백수 : 이거 첫만남인데.. 왜이러냐 화상아.. 처음부터 이런 백수이미지를
 줘버리다니..싹싹 빌며 사과를 했다. 다행히 그녀가 화가 풀린거 같다.
       그녀가 씨익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휴... 그녀는 생각한것처럼 성격이
       가스통인거 같지는 않다. 그냥 가버리지 않고 날 끝까지 찾다니.. 다행히
       영화시작전에 찾았구나. 다시한번 그녀가 사랑스럽다. 
 
 만화방아가씨 : 조금 황당하다. 그녀석이 먼저 사과를 하다니... 혹시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그녀석 머쩍해 하는 얼굴을 보니
               너무 순진해 보인다. 일부러 그러는거는 아닌듯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석이 왠지 사랑스러워 보였다. 웃음두
               나구...
               계속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괜찮으니까. 앞으로 그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구 그랬다. 좀 맘이 찔린다. 
 
 백수 :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맘씨도 착하구나.. 하하. 그녀가 날위해 팝콘하구
 음료수도 사왔다. 음 너무 황홀하다.
 
 만화방아가씨 : 뻔히 다음장면이 뭐 나올지 아는 이 영화가 기대되는건 이
               녀석이 지금 내옆에 앉아 있기 때문일까..?
               녀석이 팝콘을 혼자서만 먹고 있다.
               광고보면서 저렇게 껄껄거리다니.. 결국 영화예고편도 시작하기
               전에 그 많은 팝콘 다먹어치웠다. 분위기 없는놈... 영화같은데
               보면 팝콘 먹다가 손이 겹치는 애틋한 장면도 연출되는데..
               먹어보라 소리도 한마디 안했다. 독한놈. 이럴줄 알았으면 두 개를
               사는건데 그랬다.
 
 백수 : 그녀가 지금 내옆에 앉아있다. 뭔말을 하고 싶은데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괜히 팝콘만 주섬주섬 주워먹었다. 이거 디게 맛없네..
        이런걸 이천원이나 바다쳐먹는단 말여..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웃는다. 머쩍어서 따라 웃었다. 
 
 만화방아가씨 : 이다음 장면이 찡한 장면인데 그녀석 표정은 과연 어떨까..?
                가만히 그를 쳐다봤다. 하하. 사내자식이 징징짤려고 한다.
                씩 그녀석이 나를 쳐다봤다. 이런 장면에서 내가 웃으니까
                이상하다는듯 갸우뚱거린다. 좀 머쓱하구먼..
 
 백수 : 너무 찡하다. 눈물이 날려고한다. 흠흑.. 그녀도 지금 눈물이 나려할까..?
      한번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쿡쿡거리다가 흠 놀라 스크린
      으로 눈을 돌렸다.내가 징징거린게 저 찡한 장면을 완전히 압도해 웃겼나
      보다. 쪽팔려라.. 사내는 우는게 아닌가 보다. 
 
 만화방아가씨 : 이녀석 그때도 느꼈지만 여린면이 많은거 같다. 내가 눈시울
 지었던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징징거릴려고 했다.
               나올때 손수건을 말없이 건냈다. 근데 눈물 닦으라고 준건데..
               이녀석이 자기뒷주머니에다 넣어버린다.
               체면에 달라고 할수도 없고.. 비싼건데.. 하지만 별로 아깝지는
               않다
 
백수 : 그녀가 이쁜 손수건을 나에게 주었다. 무슨 의미일까..? 비싸보인다.
       고히 간직하겠다고 속으로 말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에 더 좋은걸루
       사다가 선물해야겠다.
 
 만화방아가씨 : 영화가 끝났다. 그녀석이 스테이크 먹으러 가잰다.
 돈도 없는게.. 영화가 생각보다 길었다. 시간도 10시가 거의
                다되어 간다. 이시간에 무슨 스테이크하는데가 있다고...
                근처에 그럴싸한 찻집이 있다. 다음에 스테이크 사라고
                그러고 정아쉽다면 차나 한잔 하자고 했다.
 
 백수 : 그녀 스테이크 사줄려고 아버지가 숨겨논 10만원 꽁친거 그냥 갖다
       넣어두게 생겼다. 차나 한잔 하자구 그랬다. 흠 그것두 좋지.
       영화끝나자마자 집에 간다고 그럴까봐 가슴 졸였는데..
       조용한 찻집에서 그녀와의 대화. 드디어 그녀와 나와의 공유된 기억을
       갖게 되는건가..
 
 만화방아가씨 : 찻집안에서 별말 없이 너그러운 시간이 간다. 무슨말을 할까..?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는 좋은데 아직 그녀석과 나는
                어색한가 보다. 만화방 올때 잘해줄걸 그랬나..?
   백수 : 뭔말을 해야하나.? 하지만 이렇게 그녀를 바라보는것만도 너무 기분이
        좋다.         주위에 연인들이 하나도 안부러운건 그녀가 내앞에 있기 때문이지.
        조명등 하나하나가 그녀를 위해 나리는 별빛같다. 자꾸 가슴이 떨려오는
        것도  내앞에 그녀가 날 위해 앉아있기 때문이지.
        잔잔히 흐르는 음악한음한음이 그녀를 위해 떨리는 내마음조각같다. 
 
 만화방아가씨 : 저 녀석이 왠지 분위기를 잡는거 같다. ...
                그녀석 내가 자기보다 한살 많은걸 알고 있을까..?
                그래서 혹시
                연상의 여인 좋아해본적 있냐고 물어보았다. 

 백수 : 왠 흥을 깨는 소리.. 난 연상에 대해서는 이성의 감정이 전혀 안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솔직히 어릴쩍에는 옆집 누나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시련이 너무 컸다. 그 뒤부터는 하루만 연상인 여자도
        이상하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만화방아가씨 : 뭐야 이녀석 기껏 만나줬더니 연상은 안된다고...?
               내가 자기보다 한살 많다는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일부터 만화방에 안나오게 되는건 아닐까? 
               백을 뒤져 다이어리를 집어 테이블위에다 놓았다. 
 
 백수 : 다이어리를 꺼내 놓는다. 무슨 의밀까.? 저속에 그녀의 일상이
       기억되어 담겨 있을까? 보구 싶다. 좀 봐도 돼냐고 물어볼까..? .....
 
 만화방아가씨 : 다이어리보고 침은 왜삼키냐..? 보여달라면 보여주께.. 
               .. 반응이 없다. 그래서 다이어리 안에 면허증 끼워놓은 곳을
               펼치며 사진이 맘에 안드네.. 그녀석 들으라고 혼잣말을 했다. 
 
 백수 : 앗 그녀사진이다. 기회다. 면허증 최근에 땄냐고 물어봤다. 나는 딴지
        오래되었다며 어떻게 바꼈는지 한번 봐도 돼냐고 물어보았다.
        만화방아가씨 : 역시 이녀석은 내 의도데로 잘 따라온다 말이야.. 보여줄
               목적으로 펼친건데... "싫어요.."
 
 백수 : 하기야 내가 무슨 애인이냐? 근데 싫다면서 면허증을 뽑아서 주는건
        무슨 의밀까..? 일종보통..! 사진 잘나왔네 뭐.. 이쁘기만 하다.
        한참동안 그녀의 사진만 뚫어지게 보았다.
 
 만화방아가씨 : 이녀석 반응이 신통찮다. 뭔가 기대되지 않는 말이 나올꺼
               같다.
 
 백수 : 주민등로번호가 칠이공.... 뭐야 진짜 한살차이잖어..? 
        그래서 칠십이년생이면 27살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만화방아가씨 : 그거 눈치 채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 실망한 눈빛이다.
              만으로는 25살이에요..참 생일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26살이네요..              히히. 아마 제가 연상인거 같죠..?
 
 백수 : 연상..? 아까 그래서 연상 뭐라 그랬나..? 그게 무슨상관이냐 그녀는
        단지 그녀일뿐이다. 나이가 무슨상관이랴.. 음 멋있는 말같군.. 
        한살차이라... 한살차이면 좋지....울아부지하구 울엄마두 한살 차인디..
        미소가 스민다. 내가 안말하고 가만히 있자. 그녀가 나한테도 면허증
        있냐고 물어봤다. 참내 그린카드다. 지갑을 뒤져 보여주었다. 한 오년전
        사진이라 제법 헨섬한거 같다.
 
 만화방아가씨 : 2종보통.. 93년 모월모일.. 쿠 오년전이랑 변한게 하나도
               없네.. 칠일일이공일... 어머. 진짜 나보다 한살이 많네...
               저 녀석 내가 생각하는거 보다 상당히 내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거 같다..
 
 백수 : 잠자리에 들었다. 과연 오늘 잠이 올까..?
  지윤씨를 만화방에 데려다 주었을때.. 힘내세요 준용씨라고 내게 말해
        줬다. 가슴이 찡했다. 오늘 영화에 나온 여주인공보다 훨 이쁘다.
        우리지윤씨가...
        잘 자요 지윤씨 낼봐요~~
 
 만화방아가씨: 그녀석이 나보다 한살많다. 완전한 백순줄 알았는데 .. 보이는
              것처럼 시간만 죽이는 녀석은 아닌가보다. 고민이 많았다. 
              흠.. 지금 그녀석을 생각하며 일기를 적구 있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그가 만화방으로 달려오겠지..

만화방아가씨 : 그녀석하고 많이 가까워 졌다. 하루하루 그녀석이 나타나기만을
고대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직 약간은 어색하지만 이제 제법
             그가 나한테 말을 건다.
             쥐포도 구워주고..만화책정리도 해주며 만화방일을 도와준다.
             그리고 손님이 아무도 없을때면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앉아 만화책도
             봤다. 옆에서 킥킥거리는 녀석이 점점 사랑스러워진다.
             백수면 어때 같이 만화방하면 되지 이런생각까지 든다. 이제는...
 
 백수 : 그녀하고 점점 거리가 가까워짐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녀앞에서 더듬거리던 말솜씨도 제법 멋있는 말도 할줄 아는 화술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손님이 없을때면 그녀가 틀어놓은 음악을 들으며 같이 앉아
        만화책을보며 웃을수도 있게 되었다. 옆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점점
        내마음을고백하고 싶다. 그치만 난 ?
   만화방아가씨 : 오늘 그가 다른때보다 더 헐떡이며 만화방을 찾아왔다. 
              드디어 발령대기가 풀렸다면서.. 기쁜표정을 짖는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창원으로 연수를 떠난다고 했다. 기숙사생활을
              하며 단체생활과 그 회사의 기업정신등을 배운다고 했다.
              작지만 월급도 받는다며 자랑을 했다.
              하지만 잘못하면 바로 짤린대나.. 잘되었다. 부디 열심히
              잘해서 자신감을 찾기 바란다며 기쁜표정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아쉽다. 그가 일주일뒤부턴 만화방을
              못나올
              것이기에. 것두 100일씩이나...  그래도 그 백수딱지 그때쯤이면
              말끔이 떼어 냈으면 좋겠다.
 
 백수 : 오늘 회사다녀와서 아버지 어머니께 드디어 취직이 되었다고 했더니
       부부가 얼싸안고 꺼이꺼이 우신다.
       백수인 날 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참 안스러워셨나보다. 만화방으로
       달려가서 이 사실을 그녀에게 알렸다. 그녀도 기쁜모양이다.
       하지만 난 일주일뒤 창원으로 떠난다. 100일동안 그녀를 못볼걸 생각
       하니 취직되었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크게 밀려온다.
 
 만화방 : 오늘 그가 만화방에 나오지 않았다. 그냥 말없이 창원으로 떠났나보다.
        서운했다. 이미 나도 그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겼나보다. 이자식 취직
        됐다고 날 버리기만 해..
        훗 그녀석 잘해낼까...
 
 백수 : 오늘은 가슴이 떨려 만화방에 가지 못하겠다. 그러나 내마음은 지금
       몹시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장식되어 있다.  
       나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내가 없는 동안 누가 그녀한테
       껄덕 될까봐 걱정이 된다.
       그녀가 없는 그곳에서 과연 그리움을 참아내며 잘해낼수있을까..  
 만화방아가씨 : 그가 떠난지 열흘만에 전화가 왔다. 사관이 졸라 재수 없다고
             그랬다.  빨간체육복을 생활복으로 줬다는데 쪽팔려 죽겠다 그런다.
             하하 그체육복 입은 그의모습이 보고싶다. 전화는 자주 못할 것
             같다고 그러면서 시간나는데로 편지를 보내겠다 한다. 
             만화방앞에 편지통하나 설치해야겠다.   
   백수 : 얼마나 비참한 백수 생활을 했던걸까..? 이방놈들 몰골은 꼭 북한에서
       목숨걸고 귀순한 사람들 같다. 동병상련을 느끼고 잘해보자며 서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금방 친구가 됐다. 사관이 여간 깐깐한게 아니다. 빨간체육복
       입혀서 아침마다 운동장을 돌게한다. 숨은 안가픈데 쪽팔려 죽겄다. 
 
 만화방아가씨 : 멀리 떨어진 그가 오늘따라 그립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만화방에 그가 모습을 감춘지 이제 일개월째다.
              가을날 떨어지는 한잎 낙엽이 그녀석 모습이 되어 바람에 흩어진다.
              그녀석한테 편지가 왔다. 귀여운데만 있는줄 알았는데.. 애틋한
              글로 날 감미롭게 할줄도 안다..  자기방에 온통 애인 사진 붙여
              놓은 놈들 때문에 서러버 죽겠다라며 최근에 이쁘게 찍은 사진
              있으면 보내 달라고 했다. 뭐야 이놈.. 누가 자기 애인이라도
              된다는 거야.. 
              오늘 난 그에게 답장을 쓰고 있다.
              내일 아침일찍 그에게 이편지를 보내야 겠다.
              오후에 찍은 내 사진을 고이 넣어서 말이다.
              나는 그대가 곁에 없어도 그대가 항상 떠오른다. 
              그대가 그리움으로 내곁에 있기 때문이다.
 
 백수 : 그녀한테서 편지가 왔다. 너무나 애틋하다. 이제 서럽지도 않다.
 이방 벽에 붙어 있는 모든 여자들보다 이 사진속의 그녀가 백배는
        이쁘기 때문에...
        오늘 그녀한테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할 말이 많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뒤에 있던 놈이 넌 애인일지 몰라도 난 마누라다 그러며 빨리 끊어라
        그런다.
        끝까지 이 전화기를 사수하리라. 그러나 오늘까지 전화못하면 마누라한테
        맞아 죽는다라는 그녀석 말이 너무 실감나게 들려 그녀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만화방아가씨 : 그녀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무 반가웠다. 할말이 너무 많은데..
               뒤에 있는 사람이 자꾸 빨리 끊어라고 하나부다.  
               아쉽고 그리고 그녀석의 목소리가 사라진 지금 그의 모습이
               그립다.                뒤에 어떤녀석인지 내손에 잡히면 주거..
 
백수 : 그녀가 너무 그립다. 바깥 늦가을 공기는 이미 제삶을 다한 듯 싸늘이
        식어있다. 아침에 빨간체육복입고 도는게 이제는 더이상 쪽팔리지 않다. 
        스피커에서  그 성질 더러븐 놈이 지껄인다. 밥도 안주고 또 모이라고
        한다.
        꼬로록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에그 배고파라 어떤 간부가 나오더니 뭐라 그런다. 저놈이 뭐라 그러든
        들을 힘도 없다. 근데 다들 함성을 지른다.
        뭔 일일까.. 내앞에서 날뛰는 한놈을 꺼집어 앉히고 물어 봤다. "회사가        돈이 없대...그래서 연수기간을 이번주로 줄이고 정식 발령이 난대...
        토요일이면 집에 갈수 있다.." 야호..토요일이면 집에 간다.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지윤씨가 먼저떠오릅니다.
        며칠뒤면 지윤씨를 보는구나...!  전화를 해야쥐.. 배고픈 것도 잊고
        기숙사 방으로 달려가 전화카드를 찾았다. 그리고 전화를 하려고
        가봤더니 벌써 줄이 길다. 새끼들 전화좀 빨리끊어라. 한놈 한놈 넘
        오래한다. 꺼이 꺼이 우는 놈도 있다. 3개월 가까이 잡혀있었던게
        뭐그리 섭고 대단하다고..군대가 28개월도 꼼짝않고 박혀있어 봤는데..
        너무하다.. 배도 고프다.
        끝까지 기다리다간 굶어 죽겠다.  
        전화차례 기다리다 그녀가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나타난 날 보면
        상당히 감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좋네...
 
 만화방아가씨 : 아침에 까치가 만화방 창틀우에서  울었다.
 누
 구 반가운이라도 올려나..?  그녀석 생각이 난다. 만화방
                문이 열리면서 그가 나타날것만 같다. 하지만 그가 올려면
                아직 보름이상 남았다. 갑자기 만화방 문이 열렸다..
                괜히 그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본적이 있는
                녀석이 이제는 저게 한때는 노란색이었다는것만 짐작이
                가는 잔뜩  때묻은 츄리닝녀석과 함께 딸딸이를 질질 끌며
                들어왔다. 
                아까 그 까치 어딨어? 잡아 주길껴...
 
 백수 : 아침에 잔뜩 긴장이 된채 정식발령자명단붙은거를 보았다. 잘못
        보였다면 짤릴수도 있다.  23번 배준용 안양**지사 관리부.. 
        야! 안짤렸다.
        거기다 안양이면 집에서 통근도 된다. 
        아부지 어머니...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또 지윤씨가 먼저
        떠오릅니다.         지윤씨 이제 나 백수 아니야.. 흑흑.. 
        기숙사 방에서 짐을 꾸렸다. 짐이래야 세면도구하구 빨간 체육복
        뿐이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짐을 싸구 있다. 하하 드디어 집에
        간다.
        간단한 조례를 했다. 우리한번 열심히 일해서 어려운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갑시다. 자꾸... 뭐라 그런다.  한마디로 앞으로 잘하라 그
        소리아닌감... 잘하께 빨리 끝내라.. 
        집에갈 채비를 모두 마쳤다. 그때 지윤씨가 보내준 그 사진을 자꾸
        꺼내어 보았다. 삼개월 동안 뭐 변한게 있으련만.. 참 새롭게 보인다..
        드디어 서울가는 버스를 탔다. 설렌다. 밖의 전경들이 너무 애틋하게
        지나간다. 오늘 그녀를 보면 말하리라. 그동안 사랑했었다고. 아니
        사랑한다고..그리고... 하하... 과?
        다르게 잔뜩 흐려있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 온다. 조금만 참자.. 조금 있으면 휴계소다. 
   만화방아가씨 : 어제 밤에 무엇인지 기억되진 않지만 그가 나타났다. 지금
   아련한 그의 영상으로 난 가슴이 떨려온다.
               아침에 그렇게 멍한 상태로 밥을 먹었다. 마음이 울적해온다.
               오늘이 주말인데.. 그녀석이 없으니 너무 허전하다. 그가 주말
               오후는 외출이 가능하다고 한 말이 기억났다. 아 그가 왜이리
               보고 싶을까...
               벵크의 6집 엘범을 틀었다. .. 음악 때문이었을까.. 괜히 그가
               더 그리워졌다.
               에이 열쇠가 왜이리 안잠겨..만화방에 열쇠를 채우고 있는데..
               단골이 되어가는 츄리닝녀석이 "아줌마 오늘은 만화방 안하는
               겁니까..?"
               "안해 쨔샤.." 뒤도 안돌아보고 택시를 잡아 탔다. 
               창원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애뜻하게 지나치는 이젠
               벌거숭이가  된 논바닥을 쳐다보고 있다. 그가 날보며 좋아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게 그 위에 그려진다. 갑자기 찾아간 날보면
               그가 왠지 사랑한다고 고백을 할것 같다.
               하늘은 왠지.. 첫눈이라도 나리게 할 것 같이 흐리다.
 
 백수 : 이제 배까지 아파온다. 아저씨 빨리좀 가요.
        금강휴계소가 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내리자 마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아 시원하다. 화장실안에 스피커가 있나보다. 디게 시끄럽다.
        서울발 창원행 12시 중앙우등고속 승객분은 탑승바랍니다.
        진주발 수원행 11시20분 현철여객 승객분은 탑승바랍니다..
        ....졸라 시끄럽네...
        싸고 나오니 왠지 배가 고프다. 휴계실로 들어가 우동을 하나 사먹었다.
        자판기에서 캔커피하나 뽑아서 차에 탔다.
 
 만화방아가씨: 이번 금강휴계소에서 잠시 정차한다고 운전기사가 방송으로
              안내했다.               배가 조금 고프다. 휴계실에 가 우동이나 하나
              먹어야 겠다.
              휴계소 이름이 참 이쁘다.
              우동을 먹고나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하나 뽑았다. 근데 하필이면
              자판기가 남자화장실 계단옆에 설치되어 있냐.. 기분 나쁘다.
              커피를 뽑아드는데  안내 방송에..
              서울발 창원행 12시중앙우등고속승객은 탑승하라는 말이 나왔다.
              내가 타고온 버스다. 이젠 휴계소 들리지 말고 곧장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내려가는데 그를 볼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백수 : 이젠 곧장 서울로 간다. 자꾸 그녀얼굴이 떠오른다. 진짜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리라.. 이젠 백수가 아니기에.. 
        그녀가 뭐라 답해줄지 궁금하다. 연습이나 해볼까..?
        지윤씨..! 저 더이상 백수가 아녜요.. 에.. 당신이 아줌마가 아닌걸 안
        순간부터 쭉 사랑해왔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지윤씨.. 넘 긴가..?  하하..
        창밖에는 이런 나에게 축복이라도 하듯이 첫눈이 나리고 있다.
만화방아가씨 : 그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자꾸 맘이 설레어진다.
              그가 날보고 사랑한다고 고백을 할까..? 
              기대는 되지만 후..분위기가 영 없는 놈이라... 그래도 이제는 백수
              딱지도 뗐는데.. 그래 고백할거 같다. 그러면 난 뭐라 그러지.
              음 이게 좋겠다.. 연습이나 해볼까? 
              그래요. 저두 언제부턴가 준용씨를 사랑하게 됐었나봐요.. 
              넘 솔직한가.. 호호.
              창박에는 이젠 가슴저리는 가을은 끝났음을 알리는 겨울비가
              내리고있다.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I'm on a broom 그리고...

2009. 11. 19. 02:45

▲ 헤리포터 룩 엣 미!

티페인이 없는게 아쉽다능...

그나저나 이...이쁘네요.

유튜브에서 I'm on a broom 치면 2가지가 나오는데, 나머지 하나는 이쪽(link)에서 보세요.

개인적으로 땀내나서 싫어요.

제목만 동일하고, 헤리포터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가사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릅니다.

 

좀 찾아보니 패러디가 무지무지 많은데...

하나만 더 소개합니다.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여자들의 어장관리 매뉴얼

2009. 10. 9. 09:09

◆ 본문의 글을 비롯한 이미지,영상물,음원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 원문출처 :
◆ 작성일자 : xxxx-xx-xx
◆ 이하본문 :

 

여자들의 어장관리 매뉴얼

먼저 나보다 못한(사람들이볼때 내가 쫌이라도 아깝다고 느낄만한)

남자애한테 관심을 보이며 들이대는거야.

대충 네톤에서 쪽지도좀 주고받고 그담은 문자도좀 오고가고

가끔은 뭐 보고싶다고도 하고 뭐하는지 궁금하다고 하기도하고

아마 녀석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줄로 확신하게 될때쯤

사귀자는투로 얘기하거나 데이트 하자거나 이러겠지.

그럼 난 널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그런 관계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거야.

잠시 뻘줌하지만 이녀석은 미련을 못버렸고 이내 좀더 친해지겠지

이제는 가끔 배고프다고 밥사달라 하기도하고 영화보고싶다고

하기도하고. 약속은 자주 펑크내서 감질나게 만드는건 기본

그러다 가끔 손도좀 스쳐주고 미소좀 날려주고

밤에 통화도하고 뭐 그정도 해주면

얼마 못가 2차고백이 들어오지 않을까

아아 역시 곤란하지 우린 친구니까. 그이상은 곤란해요

아마 자기는 비운의 사랑을 하는 주인공으로 생각하겠지만

이쯤되면 이제사실 노예라고 봐도 무방하지

그날저녁쯤 싸이 메인에 괴롭다 뭐 이러고

프로필에 너의 마음을 알수가 없어 뭐 이런거 써갈겨논다면

완성.

이제는 뭐 크게 신경쓸건 없고


심심할때 뭐해? 보내면 하루종일 폰들고 대기하다가

바로 답장날라오는거지 그럼 데리고 놀고

선물좀 받고 또 너무 가까워져서 고백하면 ㅈㅅㅈㅅ

이놈이 가끔은 지쳐서 지딴에는 밀고당기기한다고

연락도 안해보고 튕기고 그러겠지만

갑자기 니생각난다 이런 문자 한방보내주면 게임오바

이럼또 자기딴엔 역시 사랑은 밀고당기기구나 이러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떡밥먹는 생선일뿐

이런놈 몇놈 만들어두면

정말 싸이 하는맛 날꺼같아

다이어리에 애매한 말좀 남겨주면

각각들이 자기한테 하는얘긴주알고 팔딱팔딱하겠지.

중요한건 적당히 거리두면서도 가능성이 열려있는듯

보여주면서 안떨어져 나가게 하는거.

근데 뭐 사내새끼들은 앵간히 착각도 잘하고 지능도 낮아서.

다른놈하고도 친하게 지내는걸로 뭐라해도

"걔넨 그냥 친구야" 하면 "우왕 나는 특별함" 하면서 해피해피

이렇게 재미나게 살다가

조건좋고 맘에드는 남자생기면 그사람하고 싸바싸바하면 굳

어차피 우린 친구였으니까 지들도 할말없고

조건남하고 잘안되면 다시 노예들 콜

이번엔 상처받고 너밖에 없는 컨셉정도면 굳굳

뭐 언제건 정 쓸쓸하면 팬써비스 차원에서

좀 괜찮은 노예랑은 잠깐 사겨줄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내 마음은 '진짜' 사랑을 위해서 남겨놨다는건

알아 두어야 하고

이렇게 써놓으니까 뭔가 악한거같지만

끝맺음만 깔끔하고 야무지게 해주면

나는 걔들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거지

아련한 사랑의 기억이랄까

나중에 커서도 회상할 수 있는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또한 순수했던 젊은시절의 열정.

아~ 계순이 많이좋아했지 하면서

솔직히 나 아니면 그 찌질이한테 이런 씁쓸달콤한

사랑의추억이 생기기나 했겠어?
휴..

여자라면 시도해봐

뭐 똑똑한애들은 알아서 잘 하고있는듯 하지만서도.

외모땜에 고민하지말고, 주변에 너보다 못난놈들 한둘쯤은

있을꺼아님?

걔는 추억생겨서 좋고 너는 노예하나생기는

win-win 게임.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추억의 자료, 이현도의 싸이월드

2009. 8. 30. 17:34

▲ 니가 누구라도 칸쵸, 산도, 뽀또 모른다면 뭐하며 사는거니

 

지금은 모양이 많이 변했지만, "가식없는 현도형"의 모습을 과감히 보여줬던 당시의 싸이월드입니다.

너무나 방대한 자료였으나, 제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이것이 전부군요.

 

주소는 http://cyworld.nate.com/hyundolee 입니다만, 지금은 저 추억의 자료들이 없답니다.

아쉽게도...


이하 샘플>>







현도형 군대 안갈려구 아르헨티나로 국적 바꾼거였어?
난 축구하러 간줄 알았지..
저기 내 CD꽃이에 있는 듀스씨디들...
메이드 인 아르헨티나였나?
그럼 축구 열심히 하삼...
이현도: 응,형이 너 싸대기 몇대 날려주려고 한국가고 있어.(2004.10.26 07:00)

 

6480 김민태 ( 2004.10.25 11:49 )
듀스...맞아요?
제가 정말 초등학생때 좋아했던 그 듀스 맞아요?

왜.....그 좋은 이미지를 한방에 보내죠?
듀스 해체했을때 그 충격의 의미가 뭐였는지알죠?
팬이 바라보는...아니 한 아이가 바라보는 듀스였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이렇게 듀스라는...
한 아이의 우상이였던...

군대가...아니...음반작업4년하는데..
그 2년이 떨리고 무섭습니까..?

하긴..제가 아무리 이런예기해도...
공인이 봤을땐 전 그냥 나홀로 외침이겠죠..
"에구..또 초딩이나 안티왔구나..." 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리구 여기에 글질하는 일부 X도 모르는 여자들아..
까불지마라..

나도 군대가기 싫고 다 가기 싫은거 맞아
하지만 가야되는건 가야되는거야..
합리화 시키려고 하지말아라...

여자들 애기 낳는거? 훗..임신의 선택이야..
하지만 군대는 선택이 아닌걸 생각해봐...
이현도: 너도 내가 볼땐 좃도 모르는 놈이
까부는거야.넌 합리화 이전에, 혼자 망상하는것부터
고쳐야 겠다.(2004.10.26 07:05)

 

6514 한영민 ( 2004.10.25 20:08 )






오빠 지금 이라도 군대 가세요
군대 요새 참 좋아졌어요
이현도: 오냐오냐. 너같은 놈이 깝죽대는걸 보니
세상은 더 좋아졌구나.(2004.10.26 06:41)

 

6496 이현수 ( 2004.10.25 15:26 )






힙합을 하시는 분이 힙합 정신도 모릅니까?
아니면 너무 잘알아서 축구하러 가셨나요?
여기에 글질하는 내 정렬이 아깝긴 하지만
한 때 당신을 좋아하고 신발 밑바닥이 닳아 없어지게
춤연습 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속상하군요.
제발 망하길 기원합니다.

L.I.E hyun-do!!

What's the purpose of your trip?
How long do you plan to stay in korea?

Go home!!
わるいひと

이현도: 아이구 이놈아. 맞춤법 좀 배워라.
문장도 엉망이고.... 정렬이 뭐냐 정렬이....
그리구...이젠 신발 오래 신게 되어서 좋겠네?....(2004.10.26 06:48)

 

...귀찮아서 더 이상은 생략.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만화 넷츠고

2009. 7. 15. 20:40
넷츠고 테게(테러게시판)에서 랜탈(id대여)로 네오뽕에 취해 ab가 c리도록 살던때가 어제같거늘...
많은 시간이 지났군요.

'넷츠고의 힘은 네이트로 이전될까?'

이제는 네이트에서 넷츠고는 흔적도 볼수가 없군요.
아, 착각하실까봐, 자작이 아닌 펌작입니다, 펌작;
원문은 스캔본의 형식 그대로 2페이지씩 붙어있었지만,
블로그에 보기 좋도록 1페이지 크기로 잘랐습니다.

넷츠고에 대한 추억(...이라기보다는 테러게시판의 추억 혹은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옛 생각이 나실만한 만화입니다.
 
라이코스를 처먹고, 넷츠고를 처먹고, 싸이월드를 처먹고, 이글루스를 처먹은 네이트 닷 컴.
그리고 엠파스까지 삼켰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이하게 성장한 포털사이트도 참 드물죠...
뭘 다 처먹어서 회원수를 늘린 --;
앞으로 얼마나 더 먹을지, 지켜봅시다.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만화 이회창 (2002 대선 홍보책자)

2009. 7. 15. 20:16

'대권 재수생'이자 '차기 대선후보'로 추정된느 이회창씨에 대한 자료를 조금 풀어봅니다.

옛 블로그의 자료를 옮기는 경우 보통 작성당시일자로 조절을 해두는데, 이번 포스트는 예외적으로 재발행을 하게되었습니다.

 

당시로는 그가 은퇴한 정치인이였지만, 이제는 현역정치인인만큼 굳이 '흘러간 자료'취급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만화가 나온건 2번째 출마했던 2002년 대선(vs 노무현)입니다. 정주영때 이후 오랫만의 만화 찌라시라서 시대를 거꾸로가는 선거캠프라는 느낌을 많이 줬습니다만, 두고 두고 읽을만한 재미있는 자료이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당시 이 만화와 관련된 첫 글을 쓸때는 '비판'적이였는데 이제는 그다지 비판할 이유도 없어보이네요. 생각은 변하기 나름이기에...)

다만, 동영상과 감성코드로 유권자를 현혹하던 당시 민주당캠프와 비교했을때 한나라당은 쌍팔년도라는 느낌을 풀풀 풍겼습니다.(사실 한나라당의 당시 온라인선거캠프는 사실 민노당 이하였죠.)

모니터에서 볼수있다고 그게 곧 온라인선거캠프는 아니였기에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실수가 많았습니다.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3류플레쉬물과 태극기를 거꾸로 그리는 등 '민주당의 프락치가 한나라당에 숨어들어갔다'라는 유언비어가 그럴듯한 설득력을 가지게 했습니다.

 

아무튼 이 만화는 대표적인 우익성향 만화가인 이현세 팩토리의 작품입니다.

딱히 저작권 걱정은 안하고 올립니다. 사실 이런 자료는 이회창 국회의원이 직접 업로드하셔야 하는데 안하셔서 제가 하는거니까, 기분나빠하실것도 없을듯 합니다.

당시는 뭐 나름대로 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었는데...

(야인시대를 능가하는 액션과, 당시 짜장면 가격이 얼만데 라는 '구라서민설','쌀을 팔다'라는 말로 인한 오해)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한번 읽어보면 그만인것을...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

브록레스너 VS 김민수 경기 예상

2007. 6. 2. 09:34
경기결과를 예상해보면.. 조회 308추천 22007/06/01 13:37
allthatyoo다른글 보기 IP 122.45.xxx.9신고
김민수가 드롭킥으로 브록레스터를 쓰러뜨린다. 그리고 초크를 걸려고 다가가는 순간 브록레스너 번쩍 일어나 김민수에게 F5를 작렬시킨다. 그리고 카운트! 심판 1!2!.. 이때 갑자기 링밖에서 최홍만이 심판의 다리를 잡아당겨 링밖으로 던져버린다. 심판은 의식을 잃고 최홍만은 철재의자로 브록레스너의 머리를 강타! 그리고 초크슬램을 작렬시킨다. 관중의 야유, "우~" 최홍만 양손을 번쩍 들고 웃는다. 그리고 김민수를 쓰러진 레스너 위로 커버. 최홍만은 심판을 다시 링으로 넣는다. 심판은 본능적으로 카운트한다. 1..!!2..!!3..!! 김민수의 승리. 최홍만 야유소리를 듣지만 웃으면서 퇴장한다.
추천하기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