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허경영편' 조연출의 취재 후기

2009. 10. 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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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이번 방송 전 아이템을 잡으면서... 많이 반대했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다뤄도... 무조건 방송에 나오면 좋아할테니... 그냥 무시하자고.

 

무시가 가장 큰 대응이 아니냐고... 그러나 홍대 콘서트 촬영을 다녀오고 나서...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수많은 전문가와 피해자들 그를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히려...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나의 사회 의식을 위해서도...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내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꼭 해야할 부분이라고.

 

 

 

나의 고민의 지점은 그것이었다. 그의 거짓말이 뭔 대수냐고...

 

 

 

홍대 클럽 콘서트 촬영에서 만난 진중권 교수에게 내가... '그의 거짓말이 진정 괜찮은 건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이건 일종의 문화 현상이며, 놀이라고... 그리고 콘서트를 기획했던 탁현민 교수도 '진지해 질수록...

 

코미디가 될거다.. 그것이 허경영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때 흔들렸다.

 

사실 그랬지 않았나... 콜미를 듣고 누구보다 많이 따라 불렀던 나였고... 케이블 방송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고

 

낄낄 거리고 젤 크게 웃던 것도 나였으니... 그리고 다들.. 뭐 그런걸 다 하냐고 했을 때도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조연출은 조연출일 뿐... 난 촬영에 바빴다.

 

 

 

그러나... 취재를 해가면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그의 거짓말은 누군가에겐 정말 우스운 놀이일 뿐이였지만... 다른 분들에겐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진실로 인해 우리가 '야 누가 저사람한테 속아넘어가'라고 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있고

 

그들의 피해가 정말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겐 우리의 장난 섞인 호응과 응대가

 

그들에게 점점 더 허경영을 믿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드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점점 더 속아 넘어갔던 것이다.  조금은 죄송했다.

 

 

 

한 아주머니가 홍대 클럽에서 했던 말이 어찌보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어이  카메라든 양반... 저분 정말 대단하지 않아? 멋지지 대단한 정치인이셔.. 저런 분이 대통령이 되셔야지...'

 

그 순간 얼어버렸다. 무엇이 그분을 여기까지 쫓아와서... 기자들 피디들을 상대로 저렇게 그의 칭찬을 늘어놓는지..

 

뭔가 크게 얻어 맞은 듯 했다.

 

 

그래서 나의 정리는 이랬다. 그는 사기꾼이다. 다른이들에게 거짓말로 인기를 끌고 그 거짓말을 진실로

 

둔갑시켜 누군가에게 신뢰를 얻어내고 지갑을 털어내는 그는 정말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그를 철저히 파헤치고자 했다. 혹자는 왜 그렇게 그에 대한 검증이 많았냐고 한다.

 

다 거짓인 것을 아는데.... 그분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니라고.

 

이번 방송을 통해서 혹시라도 생길... 한 분의 피해자라도 막기 위해서.. 허경영이 부시와 만났다고 실제로

 

믿는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첫 피해자로 나왔던... 분의 이야기도 그렇다.

 

우리가 만난 그분은 정말 착한 분이었다. 주변에 신뢰하는 분이 허경영에게

 

5000만원을 책에 투자하라 해서 투자를 했고 빨리 변제 해준다기에 믿으셨는데... 그는 차일피일 미루며

 

오히려 1억원을 더 빌려갔고... 끝까지 그의 거짓말로 그를 속였다. 채무 변제를 미루다 소송이 들어올 것 같으니

 

각서 한장 써주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안갚았다.

 

 그리고 그는 정말 나쁘게도

 

그는 자신이 채무의 굴레로 부터 벗어날 구멍을 만들어 냈다.

 

사업이 어려워져 힘든 그의 아버지를 공략한 것이다. 사업이 부도 수준이 된 분에게 몇 십만원 또는 몇 만원씩을 쥐어줘

 

가며 자신이 오히려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듯 그분을 이용해 먹었다. 그 돈이 방송에 나온 660만원 정도다.

 

그리고 그 푼돈을 원금 1억 5천만원과 바꾸려 했다. 이번 방송이 시작되자 자신도 캥기는 듯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

 

이자 부분은 공증해주겠다며 제발 방송에만 내지 말라고... 또 말로 그분들을 속였다.

 

이후 그분들과 2차례의 만남을 더 갖고 사실을 확인한 결과... 그는 정말 악인이었다.

 

 

 

또한 허경영은 편집주 동안 몇번의 전화를 통해... 그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민주공화당의 일일 뿐이라고

 

그래 맞다. 민주공화당의 일이다. 그러나 그가 속인 사실로 인해 그를 믿었고 민주공화당에 돈을 내셨더랬다.

 

하지만 허경영도 분명 이 거대한 사기극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를 믿은 것이기에...

 

그리고 돈을 낸 것이기에.... 그리고 그들에게 달랑 '영수증'만 써주셨다. 갚겠다 뭐 어쩌겠다 이런 말 없었다.

 

그러다 우리가 취재를 들어가자 채무를 갚겠다는 둥....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 제발 좀 갚아라... 허경영..허경영..허경영

 

*이건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해본 것이다... 소원이 이뤄진다길래... 당신 돈갚으라고!

 

 

혹자는 방송을 보고 피해자 분들이 비판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인간의 뇌는 쉽게 속을 수 있는 구조'인가 보다..

 

특정한 상황... 특정한 단서들 그리고 그를 신뢰할 수 밖에 없는 그 분위기에서 그분들은 진정

 

허경영을 믿어버리셨다. 자신이 신뢰하는 누군가를 따라간 공간...

 

그곳에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자신감 넘치는 그를 보고 속아 넘어가지 않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대중과 케이블들을 비롯한 수많은 언론들이 그를 재미 또는 진지함으로 지지하지 않았던가!

 

인터넷 검색어 1위에... TV에 나오는 분을 어찌 필부필모가 그를 비판할 수 있으랴!

 

 

 

그리고 선거에 참여하고 도와주면 자신들에게 뭔가 큰 권력을 준다고 하는데.. 평소에 사회에

 

배척과 소외를 경험하셨던 수많은 분들에겐 얼마나 달콤하게 들렸겠는가!!!

 

피해자 중 한분이 그랬다. 마지막에 나온 5억원 공탁금을 대신 내신분...

 

자신의 가족 중 한명이 미스터리 한 사건을 당했고 그로 인해 국가 기관에 큰 원한을 갖고 계신 분이다.

 

그러다 자신을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자신이 박근혜도 알고 부시도 아는데 대통령만 되면 다 해결해 준다고

 

하니.. 집 팔아 5억을 내셨던 것이다. 이렇게 허경영은 사회에 상처 받은 어르신들을 주 타깃으로 했다.

 

방송에 나오지 못한 인터뷰들까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정말정말 악인이다.

 

 

 

 

총 3차례의 허경영과의 공식 인터뷰동안 연출 선배와 나 역시도 몇몇 부분에선 아... 그게 그럴수도 있구나

 

사실일 수도 있구나... 속아 넘어갈뻔한 적이 많다. 그의 천부경 이야기.. 이병철 회장의 505호 이야기 등...

 

정말 구체적이어서... 믿을 뻔 했다.

 

 

 

편파적 방송이었을 수 있다. 약간은 인권침해였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내하고서라도...

 

그가 혹시나 사실이 있을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로 거짓말쟁이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이 방송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조연출로써 정말 뜻깊은 방송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를 쭉 지켜볼 것이다.

 

 

 

# 기억에 남는 두 장면..

 

- 장소, 홍대 클럽 - 허경영의 콘서트 장. 나는 진중권을 만났다. 그리고 질문했다. 피해자들 생기지 않겠냐고

  그리고 그는 답했다. 그건 일반적 상식이 통하는 이들에겐 안그렇다고...

  나는 그에게 되묻고 싶다. 당신은 이번엔 너무 엘리트주의적이고 현실을 몰랐다고..

 

 

- 장소, 길거리 시민 인터뷰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 정치 혐오 때문이라고.. 다 대통령 때문이라고

  나도 동의한다. 대부분의 이들이 현 대통령의 거짓말 때문에 그의 거짓말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낀다 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말했다. 747 공약이나 허경영의 공약이나 둘 다 못이룰껀 똑같지 않냐고...

  또 하나 그의 4대강 사업이나 허경영의 캄차카 반도 바이칼 호수 이야기나 뭐가 다르냐고....

  그랬다. 사실... 허경영 보다 그분이 더 피해자는 많이 만드니...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한명을 죽이면 살인자고

  대다수를 학살하면 영웅이 된다 했다. 앞은 허씨고 뒤는 이씨인 듯... 쩝... 너무 나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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