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동 매떡, 대략 10년만에 재방문. 여전히 맵아~

2017. 9. 13. 00:58

백종원의 3대천왕에 부산 매떡(원조 범일동 매떡)이 나왔습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백종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는데요.

TV에 나와서 가본 것이 아니라...

 

제 블로그에서 이 가게를 10년 전쯤에 소개했었어요.(http://todaki.tistory.com/293)

원래 부산에서 유명한 집이기는 했지만, 아마 인터넷에 소개한 사람들 중에서는 최초이거나, 상당히 빠른 편이거나. 그럴겁니다.

 

당시 탱자탱자 놀던 시절이라, 친구가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해서 훌쩍 다녀 왔었는데요.

그냥 맵기만 하고, 그리 썩 좋은 기억을 가진 가게는 아니었지만...

 

TV에 나왔으니까 가봅시다. :-)

..아니, 사실 맛이 워낙 독특해서 가끔 생각나기는 했어요.

독주는 쓰고, 평소에는 마시기가 싫지만 한번씩은 땡기듯이.

그냥 생각이 났어요.

아마 역시 TV에 나와서 그랬을거에요.

 

생각난김에 주말에 한번 들려 봤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언제나처럼 제가 차비 다 내고, 제가 음식값 다 내고 다녀 왔습니다.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강조하게 됩니다. 요즘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다보니...

아무튼,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 서부터미널에 내려서 지하철을 탄 뒤, 서면역 7번 출구로 나옵니다.

▲ 날은 무척 화창했다.

7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요.

▲ 요기!

그냥 거기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버스는 한대 밖에 안와요. ONLY 583번!

 

무작정 기다리다보면 버스가 옵니다.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고싶다면 버스 표지판에 QR코드를 사용하면 되지만...

그걸 찍는다고 버스가 빨리 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뭐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창밖에 빗소리가 들리는데 스마트폰 날씨 앱으로 비가 오나 확인하는 것처럼...

별로 의미는 없어요.

▲ 그래도 심심하면 QR코드 찍어보세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583번을 타고, 중앙시장에서 내립니다.

▲ 중앙시장이 어디냐면 여기에요.

의자도 없는 간이 정류장이 중앙시장입니다.

처음에는 살짝 당황스럽지만, 바로 뒤에 보이는 지하도로 내려갑시다.

▲ 생각보다 이뻐서 깜놀

▲ 밝고, 이런 저런 그림도 있고.

▲ 지하도가 삭막하지 않고 이뻐요.

이쁜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시장이 보입니다.

▲ 주말임에도 한가한 시장

보이는 길을 따라서 쭉 가다가, 사거리가 나오면 새마을금고쪽으로 꺾어 조금 걷다보면...

▲ 이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새마을금고 옆에 빼꼼한 입간판이 있고,

▲ 빼꼼

한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같은 매떡이 있습니다.

▲ 안변했네..

▲ 월요일은 정기 휴무군요.

정확한 상호명은 '범일동 매떡'입니다.

▲ 백종원 삼대천황은 안적혀있네요.

▲ 읽기좋게 이미지를 수정했습니다.

'매떡'상호를 쓰는 가게는 다른 동네에도 가끔 있는데요.

체인점은 없다고 합니다.

그냥 간판만 같은 집, 그래서 맛도 달랐나봐요.

▲ "안녕하세요."

주말임에도 손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9월에 포스팅하고 있지만 제가 방문했던 날은 연휴에, 폭염이 한참일 때였으니...

다들 시원한 물가로 놀러갔을겁니다.

▲ 매떡 휴게실도 그대로

▲ 2017년

▲ 2009년, 도난주의가 셀프 그릇 반납구로 바뀐 것 밖에..

정말 오랫만에 방문했는데 이렇다고 할만큼 변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 가게 내부 벽면에는 사진이 잔뜩!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서 혼자 먹기도 이상하니까 매장으로 들어가면,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한 집답게각종 싸인과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 떢볶이 3,000원. 팥빙수 3,000원

튀김 등 다른 메뉴도 거의 다 3,000원입니다.

떡볶이는 색처럼, 가게 이름처럼 정말 정말 맵구요.

팥빙수는 최근 유행하는 우유 얼린 빙수는 아니지만, 우유가 듬뚝 들어가서 팥의 단맛과 떡볶이의 매운 맛을 조화롭게 잡아 줍니다.

 

그나저나 옛날보다 덜 맵네요.

그때는 분명 캡사이신을 잔뜩 넣은듯한 맛이었는데(참고로 매운 맛은 100% 청양고추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혀가 둔해진다더니...;;;

▲ 덕분에 완식!

땀은 좀 흘렸지만, 고생스럽지 않게 완식했습니다.

나중에는 양념까지 싹싹 긁어 먹고, 떡볶이 2인분 포장해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는데요.

 

확실히 팥빙수 없이 먹기는 맵기는 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날 밤, 온 가족이 사이좋게 화장실에서 지옥을 봤죠.

 

역시 자극적이에요.

혀는 뇌를 속이지만, 장은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10년 뒤에나 한번 또 가봐야지.

오늘은 졸리니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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