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홈메이드 간이스캐너, 놀고있는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하자!

2013. 8. 30. 10:00

대량의 문서를 스캔해야 하는 상황이라거나, 급하게 스캐너가 필요할 때 디지털 카메라 (폰카,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서 스캐너처럼 사용하는 팁입니다.

대단한 팁은 아니니까 크게 기대하신 분은 조금만 긴장을 풀어주세요.

▲ 물론, 이렇게 그냥 찍을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요즘은 디카든, 폰카든 워낙 잘 나와서 크게 어둡지만 않으면 그냥 책을 찍어도 알아 볼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여러장을 찍어야 할때나, 문서 일부가 아닌 전체를 촬영하여 스캐너처럼 활용하려면 이미지 사이즈도 각각 다르고 손 떨림도 있고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이번 강좌는 이러한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한 팁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간이(簡易)'스캐너인만큼 용도는 알아서 구분하세요.

단순 문서나 서적, 개인적인 기록은 상관없지만 중요업무 용도나 관공서에서 활용하는 원본대조 문서는 꼭 진짜 스캐너를 사용합니다.

 

 

 

■ 간이스캐너? 준비물을 알아봅시다.

 

 

▲ 중요한 문서는 반.드.시 스캐너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간이스캐너'의 적절한 용도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 주로 잡지정리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또한 굴러다니는 쓰레기지만 없으면 아쉬운 중국집 찌라시를 정리한다거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필요한 페이지를 일부 복사할때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죠.

 

 여러분도 아마 적절하게 활용할 곳이 있을거에요.

▲ 버리기는 아깝고, 읽기는 지겨운 잡지

이를 위해서 몇가지 준비물이 필요한데요. 보통 집에 굴러다니거나, 근처 슈퍼에서 조달가능한 물건들입니다.

 

[준 비 물]

- 튼튼한 종이박스 (한변이 25cm~30cm정도되는 사이즈)

- 500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광학 줌이되면 좋습니다.)

- 커터칼

- 스텐드 조명 (옵션)

- 포토샵 등 이미지 편집툴 (옵션) 


준비물만 봐도 대충 떠오르는 녀석이 있죠?

▲ 좋은 아이디어지만18달러(LED가 없는 제품 가격)만큼은 아니죠.

네, 바로 이런 녀석을 만들겁니다.

위 제품의 경우 아이폰 전용으로 나온 제품으로 가격은 무려 18달러. 전용제품답게 장점은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으면 거의 꽉찬 화면으로 문서를 보관할 수 있죠.

이렇게 전용제품을 만들면 좋겠으나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또는 폰카)가 다 다르므로 적당히 범용적인 녀석을 만들겁니다.

이번 강좌를 참고하여 여러분 디카(혹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박스를 찾아보는것도 좋겠네요.

 

 

 

■ 간이 스캐너 만들기!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준비물에도 적어놨지만 약 30cm정도 폭이 있는 박스가 필요합니다. 자들고 측정할 필요는 없구요. 

라면박스나 국수박스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제가 만든 녀석을 보여드리죠.

▲ 완성예, 5분만에 만든 간이스캐너

사실 이렇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려놓고 제작법 소개가 굳이 필요한가 싶지만 그래도 블로그 이름이 '언제나 친절한 토닥이랑'이니까 친절하게 설명 들어갑니다.


적당한 박스를 구하시고 일단 다 펼쳐줍니다. 그리고 아래 순서로 접어주세요.

① 화살표처럼 안쪽으로 접어줍니다. (박스가 휘청거리지 않도록 기둥이 됩니다.)

② 화살표처럼 안쪽으로 접어줍니다. (박스가 휘청거리지 않도록 기둥이 됩니다.)

③ 화살표처럼 안쪽으로 접어줍니다. (기둥을 고정합니다.)

* 당연한 말이지만 더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면 박스의 반대쪽도 접어주면 됩니다.;;;(테이프로 고정하든지;)

④ 박스 중앙부분에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도록 커터칼로 충분한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 줍니다.

▲ 랜즈 사이즈 < 구멍의 적정 사이즈 < 카메라가 빠지지 않을 정도

그리고 카메라를 꼽아주면 완성~!

 

자르고 붙이고 할 필요도 없고 하나 하나 길이를 측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구멍 하나 내고 접어주면 전부!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가정용 스캐너 완성!

박스가 완성되었다면 카메라를 장착합시다.

 

 

 

■ 간이스캐너 촬영법

본격 촬영에 앞서 한번 더 언급하자면 이 국수상자든, 라면상자든 이 녀석은 '범용'입니다.

왠만한 카메라의 경우 문서 전체가 담기긴 하나 최적화된 크기는 아니겠죠.

사실 500만화소쯤 되면 이대로 놓고 찍어도 책에 작은 글씨까지 다 보입니다.

 

물론, 그냥 찍어서는 안됩니다. 엉뚱한 곳에 초점을 잡을 수 있으니...

우리는 30cm안에 문서를 찍을 겁니다. 카메라가 원거리인지, 근거리인지 햇갈리지 않도록 카메라 모드 다이얼은 '접사(꽃그림)'으로 맞춰줍니다.

텍스트를 촬영하는 모드가 별도로 있는 카메라라면 그 모드도 함께 활용해줍시다.

▲ 접사모드 및 텍스트 모드가 함께 적용된 모습.

제가 '준비물'부분에서 '줌이 되는 기종이 좋다.'라고 말했는데요.

앞서 말한것처럼 카메라 및 스마트폰마다 문서가 화면에 꽉 차는 거리가 다릅니다. 30cm정도 되는 박스라면 대부분 여백이 함께 찍힐 겁니다.

500만화소급이면 그냥 찍어도 글을 읽는것에는 지장없으나 줌이된다면 카메라 사이즈에 최적화하여 조절할 수 있겠죠.

아이폰용으로 나온 스캔박스의 장점인 '사이즈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어디까지나 A4 사이즈 기준으로 그보다 큰 문서는 찍을 수 없는데 이 국수박스의 경우 줌이 되는 녀석이라면 큰놈이든, 작은놈이든 알아서 찍을 수 있으니까 보기에는 좀 거지같아도 활용도는 이쪽이 더 넓습니다.

줌이 안되는 녀석은 뭐... 용도에 따라 후보정해야죠;;

팁을 하나 더 드리면 사진어둡다 싶으면 플래시(당연한 말이지만 플래시를 터트릴 분은 별도로 구멍을 파야겠죠?)를 터트리기보다 박스 속이 비치도록 스텐드나 조명을 놓아보세요.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읽기 편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러면 한번 찍어보겠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만큼 문서를 찍기는 좀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는 잡지를 찍어 봤습니다.

남자라면 다 아는 커피이름의 그 잡지입니다.

▲ 간이스캐너로 촬영한 이미지

원본은 물론 '긴폭기준 1000픽셀'밑으로 리사이징한 위 이미지조차 그럭저럭 괜찮은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경험상 500만 화소가 넘어가는 제품이라면 큰 글씨는 물론, 작은 글씨라도 읽을 수 있게 보입니다.


용도에 따라 이대로 사용하셔도 되고 저처럼 블로그에 올리는 등 다듬을 필요가 있다면 살짝 다듬어도 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전용 어플리케이션(캠스캐너 등)도 있고 PC라면 포토샵을 추천합니다.

▲ '영역선택-자유변형-뒤틀기'를 사용하면 편합니다.

스캐너를 지향했지만 랜즈로 촬영하는만큼 왜곡은 있기 마련이고 책을 뜯어 촬영한 것이 아닌만큼 반듯반듯한 느낌이 없어 아쉬웠는데 조금 다듬어주면 아래 이미지처럼 그럭 저럭 스캐너로 밀어버린듯한 퀄리티도 흉내낼 수 있습니다.

▲ 그럭저럭 깔끔하게 완성!

 

 

 

 

■ 약간의 잡담... 그리고 팁

제작 동기에 대해 살짝 언급하자면 아이폰용 스캔박스가 나왔을 때 다른 기종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아이폰을 쓰더라도 종이박스따위를 18달러 주고 사진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대체품을 고심한 결과, 일상소품중 가장 적당한 녀석을 발굴하고, 가장 간단한 방법을 고민한 최종 결과가 이 녀석입니다.

▲ 일이란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 것!

이론은 뭐, 설명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을만큼 간단하기에 꽤 오래전부터 포스팅해야지 했는데 (한 1년된듯 -_-;) 적당한 박스를 찾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어떤 박스는 사이즈가 작고, 어떤 박스는 힘이 없고...


그렇다고 이 포스팅을 위해 슈퍼에서 여러개를 집어오기도 좀 그렇고...


이런 저런 테스트와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 30cm정도 사이즈의 두꺼운 박스 (구체적으로 콕 찝어드립니다. 라면박스, 국수박스 등아무튼, 슈퍼를 가면 박스는 언제나 쌓여있고, 18달러 스캔박스나 이 박스때기나 결과물은 거기서 거기니까 관심있는 분은 저처럼 만들어봅시다.

구하기는 좀 어렵지만 두껍고 내부가 하얗게 코팅된 박스(과일박스 등)이면 더 좋겠죠?!


또한, 꼭 저렇게 만들어야만 한다는건 아닙니다.

가장 손이 안가는 방법을 소개한 것일 뿐. 

 

팁을 좀 드리자면 사진이 어둡게 나온다면 박스 날개부분을 좀 잘라보세요. 그래도 부족하다면 스텐드나 외부조명을 박스안에 비춰주시면 플래시를 터트린 것보다 훨씬 보기좋은 이미지가 나옵니다.

박스가 좌우로 흔들린다면? 북앤드(도서지지대)따위로 보강하시면 좀 더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잡지촬영시 책장을 손으로 누르고 있기 귀찮은 분은 고무줄을 걸면 더 편하겠죠.

▲ 조명이 더 잘 들어오도록 박스날개를 제거했다.

▲ 책정리할 때 사용하는 북앤드, 다이소에서 2,000원정도에 판매중.

▲ 오래된 게임잡지 잡지보관용으로 활용하는 모습

▲ 고무줄을 걸어서 활용하면 더 편하다.

뭐, 어떻게 만들든, 어디에 사용하든 자유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부디 이 포스팅을 참고하여 필요한 용도로 널리 이롭게 사용해주시길.


단, 촬영하고 만든 자료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집시다.

잡지는 물론, 소설책이나 만화책을 촬영하고 (개인적으로 촬영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됩니다만...) 웹하드 따위에 공유하다 (이건 문제가 심각) 경찰에게 잡혀서 "이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했어요."이런 소리하면 안됩니다.

▲ 스캔만화 공유는 범죄입니다.

 

[postscript]

- 마지막 사진은 '모방범죄 예방과 범죄경각심 고취'를 위하여 소장도서를 활용한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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