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를 충전하려는데 오랫만에 꺼낸 충전기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_-;
그래서 WD-40으로 문질러 봤습니다.
▲ 2004년부터 지금까지 현역인 K-77 충전기
목욕재계할 녀석은 깜냥 K-77 충전기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중인 녀석입니다.
제품소개를 간략히하면 충전지 편식을 안하는 국산 충전기로 LCD도 없고 급속충전이라고해봐야 2시간대의 느리고 투박한 녀석이지만 식성이 좋아 나름 애용(愛用)하는 녀석입니다.
최근 나오는 충전기들은 '전지불량 체크'기능때문에 꽤 편식이 심하지만 이녀석은 충전이 되든, 안되든 일단 전기를 꾸역꾸역 넣어줍니다.
▲ 얼마나 많은 충전지가 저기를 거쳐갔던가.
▲ 먼지와 녹, 건전지 누수액(?)으로 지저분한 모습
10년 가까이 이녀석, 저녀석을 처먹다보니 +극 단자부분이 상당히 지저분해졌습니다. 완전 노랗게 낀 녹부터 하얗게 부식된 부분까지 버라이어티 합니다.
▲ -단자는 그나마 양호한 편.
-단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합니다만, 먼지는 장난 아니네요.
▲ WD와 면봉으로..
이쯤에서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 WD-40을 소개합니다.
금속 교합부의 소음을 줄이거나 녹제거할 때 사용하는 녀석으로 유명하며 카센타나 군 정비소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여기까진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 제품용도도 방청윤활제
지금부터는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며 알고있더라도 찝찝해서 잘 안 쓰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가전제품은 대기업에서 직접 A/S를 해주지만 옛날에는 전파사였죠. 그때 전파사에서 많이 사용하던 제품중 하나가 WD-40이였습니다.
10년전만해도 WD-40을 가전제품에 뿌리는건 '당연한 일'이었는데 최근에는 '기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화제가 연상되어서인지, '접점부활제(대표적으로 BW-100)'라는 제품이 따로 나와서인지 전자제품쪽에 잘 안쓰시던데 적당하게 닦아낼 수 있는 노출된 부위라면 BW-100대신 사용해도 문제없습니다.
▲ 동사의 BW-100 접점부활제, 자세한 이야기는 후반에
'토닥이랑'답게 PC나 스마트기기 쪽 이야기를 하자면 메모리카드 금속단자를 닦아도 되고 USB접촉이 잘 안될때 사용해도 됩니다.
이어폰에서 마찰음이 들린다? 그때도 이어폰 도금단자에 이녀석을 뿌리고 닦아주면 됩니다.
심지어 이번처럼 전기가 직접적으로 흐르는 곳을 청소해도 무방한 제품입니다.
WD-40으로 안되는 것이 없는것처럼 적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WD-40은 보통 '방청윤활제'가 아니라 '다목적' 방청윤활제거든요.
▲ 실로 무안단물같은 효과! 물론, WD-40로 빨래는 안됩니다.
제 견해가 아니라 가전제품에 전기흐름을 돕는게 제조사에서 밝힌 사용용도 중 하나입니다.
즉, '녹제거' '윤활'은 물론 '접점개선'기능도 포함된 제품입니다.
▲ "전기흐름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제조사의 공식 설명이다.
단, 사용방법은 '녹을 제거할 때'와 '접점개선' 좀 다릅니다.
녹을 제거할 때는 녹부분에 노즐로 뿌린 후 금속 표면에 WD-40이 스며들 수 있도록 꼭 5분정도 기다린 후,(뿌린 후 바로 닦아낸다거나, 천에 살짝 뿌려서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녹이 떨어지도록 천이나 면봉으로 뽀드득 뽀드득 문질러줘야 합니다.
하지만 천이나 면봉의 강도가 정해져있는만큼 심한 녹은 제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사포나 줄자처럼 강도있는 제품을 같이쓰게되고 자연스럽게 제품에 심한 흠이 가죠.
▲ WD-40 + 사포로 천으로 때어내기 힘든 녹을 제거했다. 심한 흠집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찰로 금속표면이 상하며 흠집이 나는 것일 뿐. WD-40에는 컴파운더 제품과 같은 연마성 분말은 없습니다. (제품구분도 '광유계 오일')
▲ 모든 성분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접점개선시에는 노즐로 직접분사하기보다 면봉이나 천을 WD-40으로 적셔준 후 닦아내면 됩니다.
이어폰 삽입구처럼 조금 구석진 부분이라도 면봉따위로 묻혀 청소할 수 있다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 닦을 수 있는 부위라면 WD-40!
아! 당연히 전원은 끈 상태로 해야겠죠?!
굳이 적을필요가 있나싶지만 상식수준으로 WD-40 성분 대부분이 기름인만큼 촉촉하게 적셔진 상태에서 제품전원을 키면 화제위험이 있습니다. 제품설명서에 있는 '닦아내지 마십시오'는 방청따위 목적으로 넓은 표면에 노즐없이 사용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접접개선(관리)때는 이물질을 닦아내며 단자표면을 코팅한다는 느낌으로 문질러줍시다.
일부 음향 커뮤니티에서 '기기 망치니까 BW-100을 쓰세요'라고 하는데 WD-40을 쓴다고해서 특별히 기기를 망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몇번이나 언급된만큼 한번 정리합시다.
아래 테이블은 제조사 홈페이지 및 위키피디아 등 관련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정리한 내용입니다.
▲ 기판이 아니라면 접점개선(청소)에도 사용가능하다.
'기판청소'외 일반적인 용도라면 해당 부분이 노출되어 닦을 수 있는가?(WD-40,코팅막을 형성하며 휘발성이 낮다. 전자기판에는 사용하기 곤란하다.), 기기 틈처럼 닦을 수 없느냐 (BW-100,휘발성이 좋다. 전자기판에도 사용가능하다.) 의 차이일 뿐.
노출되지 않은 부위. 즉 닦을 수 없는 곳에 WD-40을 뿌리면 아무래도 기름이다보니 찐득하고 먼지가 달라붙는데 이러면 자연스럽게 접촉불량이나 노이즈가 생기죠.
기판에 튀기라도하면 전도성이 있어 화제위험도 있구요.
그래서 용도를 구분하는 것이지, WD-40이 금속이나 기기자체에 직접적으로 데미지를 주지는 않습니다.
다시 충전기 청소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청소의 경우 각종 단자쪽에 소량을 뿌리고 5분 뒤, 면봉으로 뽀드득 뽀드득 닦은 후, 면봉에 WD-40을 적셔 살살 문질러가며 청소했습니다.
즉, 녹제거와 접점개선(보호)을 순서대로 진행한 것으로 뭐... 대부분 이 순서로 관리하실 겁니다.
▲ 회춘한듯한 외관.
▲ 청소하며 축축해진 면봉으로는 외관을 닦아줍시다. :-)
마지막으로 축축해진 면봉으로 제품을 전체적으로 닦아봤습니다.
위 제품처럼 딱딱한 플라스틱의 경우 청소나 먼지제거 용도로 닦아줘도 괜찮습니다. (단, 남는 기름기없이 잘 닦아야 함)
윤이나고 깨끗해 졌네요. 거짓말 조금 더하면 새로 산 느낌?!
WD는 원래 이렇게 쓰는 것이니까요, 청소 끝!
▲ WD-40은 원래 이렇게 쓰는 것입니다.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 WD-40에 대한 이상한 '소문'(특히 나쁜쪽으로)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도 제품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에 자세한 사용설명서를 제공하지 않고있죠.
그래서 오해(잔유물을 남긴다, 연마제가 들어있다, 전자제품에 쓰면 안된다 등)가 더 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한 판매처에서 공개한 WD-40의 사용설명서입니다.
온라인에 널리 퍼진 '오해'와 관련된 부분은 붉은색으로 굵게 표시했습니다.
(이하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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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가정의 열쇠구멍, 안테나, 문, 창문, 각종공구의 원활한 작동과 녹방지, 타르, 스티커 자국의 제거, 볼트.너트의 풀림, 전기.전자제품의 습기제거, 누전방지 등의 다양한 용도에 사용하여 놀라운 성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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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잡음을 없애줍니다 | |
경첩, 바퀴축, 창문레일, 공구, 각종 기계장비의 작동을 원활히 하고 삐걱거리는 등의 잡음을 없애줍니다 | |
금속을 보호하고 오물을 제거합니다 | |
금속표면에 강력한 보호피막을 형성하여 금속의 녹 및 부식발생을 방지하고 그리스, 스티커 잔유물, 아스팔트, 타르, 껌 등 각종 오염 물질을 깨끗이 제거합니다 | |
습기를 제거합니다 | |
배전기, 스파크, 플러그, 모터, 스위치, 릴레이 등의 습기를 제거하여 전기흐름을 원활히 하고 누전을 방지합니다 | |
녹슬어 응착된 부품을 풀어줍니다 | |
볼트, 너트, 밸브 등 녹슬거나 지나치게 조여져서 잘 풀리지 않는 연결부위에 깊숙히 침투하여 풀림을 쉽게 해줍니다 |
방청·부식방지 작용 | |
WD-40을 녹슬기 쉬운 금속부위에 뿌려주면 금속표면에 미세한 보호피막을 형성함으로 녹과 부식의 원인이 되는 산소, 습기, 염분 등을 차단, 각종 금속의 녹과 부식을 방지합니다 | |
침투작용 | |
WD-40을 녹이나 부식으로 응고된 부분에 뿌려주면 WD-40만의 강력한 침투력으로 손쉽게 풀어주며, 접속부의 작동이 원활해짐은 물론 녹과 부식의 재발생을 방지합니다 | |
윤활작용 | |
WD-40을 모든금속의 접촉부분에 뿌려주면 매끄럽고 엷은 윤활피막을 형성, 작동이 부드러워지고 잡음이 나지 않습니다. 또한 일체의 잔유물을 남기지 않으므로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시켜 줍니다 | |
제습·방습 작용 | |
WD-40은 금속표면의 습기를 제거함과 동시에 금속표면에 엷은 보호피막을 형성시켜 습기의 재침투를 막아줍니다. 특히 전기제품의 경우 습기로 인한 전기의 누전이나 누손을 예방하여 줍니다 | |
세척 작용 | |
WD-40은 녹이나 부식으로 인한 불순물은 물론, 이미 사용된 보통 구리스나 오일의 잔유물까지도 깨끗이 제거하여 줍니다 |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 |
와이퍼의 원활한 작동, 안테나의 녹방지 및 원활한 작동, Car Audio의 습기 및 잡음 제거, 도어록의 윤활 및 동절기의 결빙방지, 도어힌지의 부드러운 작동, 카뷰레타의 습기 제거, 스파크 플러그의 습기제거, 라지에이터의 녹방지 등 | |
시동이 잘 걸립니다 | |
밧데리터미널, 케이블에 WD-40을 뿌려주면 전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누전이 없고 충전도 능률적으로 되어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밧데리는 물론 자동차의 수명도 연장시켜 줍니다 | |
잡음이 없어집니다 | |
제네레타, 스타트 모터 등과 각종 전기부품에 뿌려주면 습기를 제거하고 부식을 막아 잡음을 방지합니다 | |
아스팔트, 타르, 기름때 제거 | |
차체에 묻은 도로포장용 아스팔트, 타르와 잘 지워지지 않는 기름때도 깨끗하게 지워주며, 상처난 도장 부위에 뿌려주면 녹이 슬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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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뻑 적셔서 사용하여야 할 경우는 닦아내기 전에 수분간 담궈주십시오. 최고의 녹 방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닦아내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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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가정의 열쇠구멍, 안테나, 문, 창문, 각종공구의 원활한 작동과 녹방지, 타르, 스티커 자국의 제거, 볼트·너트의 풀림, 전기·전자제품의 습기제거, 누전방지 등에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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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하시기 전 제품내에 표기되어 있는 주의사항을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
- | 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
- |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십시오 |
- | 사람 및 동물을 향해 사용하지 마십시오 |
- | 불꽃을 향해 사용하지 마십시오 |
- | 화기를 사용하는 장소에서 사용하지 마십시오 |
- | 절대로 흡입하거나 마시지 마십시오 |
- | 작업중 흡연, 또는 화기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
- | 충격시 밸브가 파손될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
- | 파손시 반드시 반품 또는 폐기하십시오 |
- | 밀폐된 장소 및 40℃ 이상의 장소에 보관하지 마십시오 |
- | 햇볕이 닿는 장소에 보관하지 마십시오 |
- | 어린이나 동물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
- | 불꽃 또는 스파크가 발생되는 곳, 화기를 사용 보관하는 장소에 같이 보관하지 마십시오 |
[postscript]
- 당연한 이야기지만 WD-40에서 10원도 받은 것 없습니다, 본 블로그는 언제나 자가발전으로 굴러갑니다.
- 플라스틱의 경우 가공방법에 따라 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