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의 마우스, '볼리스 마우스'를 소개합니다.

요즘은 광마우스가 일반화되어있지만, LCD모니터 대신 CRT모니터를 쓰던 시절에는 다들 볼마우스를 사용했습니다.
광마우스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볼마우스를 밀어낸 시점은 아마 한 7,8년전쯤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광마우스가 미친듯 대중화되기전인 2001년!

저에게 이메일 한통이 날라왔습니다.
"광마우스처럼 안튀고, 볼마우스처럼 때가 안끼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이 최신기술의 '볼이없는 마우스'를 국내기술로 만들어냈고, 특별 행사가로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이런 광고를 하면 스패머로 신고당하고, 벌금도 무는 시절입니다만, 당시는 그럭저럭 일종의 홍보의 한 방법(?)으로 보이던 시절이라서 거부감도 적었고, 덕분에 저는 낚여서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요즘 쓰는 광마우스들은 모두 볼이 없지만,(당시에는 광마우스가 가격이 볼마우스보다 2,3배 정도 했었습니다. 감도나, 도 쥐약이였구요.) 볼이 없다는 것 자체로 "어떤 구조지?"생각하며 발생한 호기심도 그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 항상 호기심이 문제입니다.

 

소개합니다!
볼리스 마우스~!!!(제 블로그를 옛~날 부터 오신분들은 아마 이미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_-;;; 워터마크 교체차 다시 작성하는 글입니다.)

▲ 볼이 없음을 강조하기위한 납작한 디자인

 

요롷게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생긴 마우스를 좋아합니다. 땀도 안나고...
(저 부분에 선풍기를 달아놓은 마우스도 옛날에 팔았는데...)
참고로 사용시에는 노란색 불이 들어옵니다.

▲ 좀 더 가까이에서 한장!

 

앞서 말했지만, 사실 제가 구매한 이유중 하나는 "무슨 제품일까?"라는 호기심이였습니다.
광고에서는 실물을 보여주지 않고, CG로 '윗면 디자인만 보여줬습니다.
광도 아닌것이, 볼도 아닌것이 어떤식으로 좌표를 인식할까요?

그 비결은?!

▲ 어?!

 

마우스 안쪽에 붙어있던 바퀴가 밖으로 나왔네요. 와~ ;;;;
아래 사진은 앵갤바트가 만든 '세계최초의 마우스'입니다.

▲ 어디서 많이 본 바퀴가?!

 

바퀴라니... 앵겔바트가 만든 최초의 마우스로 다시 회귀한듯한 모습!
참고로 제가 '낚인' 광고 어디에도 볼대신 "바퀴로 움직인다."는 문구따위는 없었습니다.
만약, 바퀴로 움직인다며 아래쪽을 보여줬다면, 전 아마 구매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참신하긴 참신합니다.
볼과 마찰되던 회전축이 직접 노출된것이니까요.
 최초의 마우스이후, 오랫만의 바퀴의 나들이입니다.

▲ 뜯어봅시다.

 

내장은 메우 심플합니다. 상단부에는 일반적인 마우스 구성요소들이, 하단부에는 오랜지색 플라스틱 뒤로 전구가 하나 박혀있습니다.

▲ 내부 부품이나, 구성자체는 엉성한 편입니다.(전구부분에 전선땜질도 아슬아슬하게 붙어있고)


이 '볼리스마우스'는 바퀴와 연결된 광섬유를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광마우스와 달리 유리표면에도 가능하고, 볼마우스처럼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하죠.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왜 이 기술이 대중화되지 않고 블로그중에서도 제 블로그에서만 단독 포스팅되는 희귀품이 된 것일까요?

 

▲ 여느 휠마우스와 다를것 없는 부품들이 보입니다만..

 


사실 이 부분으로는, 이 제품이 왜 '멸종'될수 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기 힘드므로, 한단을 열어보겠습니다.

▲ 이부분은 납땜질도 잘 되어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뭔가 좀 그럴듯하게 생긴 부품이 나왔습니다.
아마 광섬유센서의 이동을 인식하고, 마우스 버튼들을 통괄하는 부품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판(?)밑에 이 제품의 핵심적인 '바퀴'가 나오는데...

▲ 너무 없어보이는... '광섬유센서'부분. 볼마우스와 달리 이 제품은 통분해를 해야 청소가능


이 제품에 사장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죠.
바로 여기입니다.
자세히보시면 철사같은게 회전축에 닿아있는데(판매자는 광섬유라고 주장) 그 부분으로 X,Y좌표의 변화를 감지해서 아까 보신 기판에서 PC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바퀴나 회전축들에는 구리스가 발려져 있고, 걸거침없이 돌아라고 너무나 넒은 공간을 덩그라니 만들어 놨습니다.(가운데 회색플라스틱처럼 빈칸을 채우기위한 부품을 넣어둘 정도)
집에서 진드기청소하는 먼지청소기 아시나요?

이불이나, 옷같은거를 삭삭 문때면 솔에 쓸리며, 옆에 있는 틈 그것들이 들어가는 구조인데...

 

▲ 요놈요, 요놈!

 

그걸 마우스에 달아놨습니다.

즉, 너무... 너무...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기 쉽게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사실 그럴수 밖에 없지요.
볼마우스처럼 때가 안끼지만, 먼지나 이물질이 미친듯 들어가고, 거기에 광고와달리 저 왼쪽에 보이는 회전축에는 때도 엄청 낍니다. -_-;;;

가끔 볼이나 빼서, 바늘같은걸로 축을 긁어주면 '깔끔히' 떨어지던 볼마우스와 달리 이 제품은 청소하려면 완전 분해를 해야 합니다.
그나마 땜질은 아슬아슬하구요.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쓸수록 불편한 제품이였습니다.
가격은 6,000원정도로 저렴했습니다만, 택배비를 생각하면 얼추 만원은 줬던것 같군요.
2000년도즈음이면 이름없는 볼마우스는 5,000원이면 오프라인에서, 3,000원이면 인터넷에서 구매할수 있던 시절입니다.

제가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손도 느려서 광고에서 말하는 민감한 움직임따위는 잘 못느꼈으니...

이제 찾아봐도 홈페이지도 없는것을 봐서는, 망한것 같습니다.
색다른 방식이지만, 꼭 색다르다고 좋은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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