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금일까...?

2006. 10. 8. 22:39

명절이랍시고 휴가나온 친구를 만나, 싸구려 6000원짜리 초밥뷔폐를 가고 싶었으나...

"우리 나이에 아직도 그리 살면 되겠냐?"라는 주장에 밀려,

3사람에 15000원짜리 초밥셋트를 먹으러 감(무슨 차이가 있는지 좀 미묘한 기분;)

 

그뒤, 요즘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임방에 가서

서든어택을 2,3시간 정도 가볍게 땡긴뒤. 주머니가 빈곤하여...

친구집에가서 맥주에 닭을 시켜 먹음...

 

뭔가 어제는 먹을복이 없었는지...

닭집에서 온 닭은 싸늘하게 식어버려서(음식이라기보다는 시체같은 느낌) 더구나 자기맘대로 메뉴가 변경되어 왔다.(간장 2마리만 옴, 간장+양념이였거늘)

요즘 서비스업에 종사중인 본인이라, 이런건 고객님이 "동네 닭집도 이딴식으로 장사하면 안되는구나"라는 본을 보여야 한다고 했으나,다들 기진맥진하여 그냥 먹음...

but, 먹다가 다들 맛없다고 다 못먹음.

 

간장소스의 핵심은 처음에 튀김옷을 얇게 입히고, 간장소스를 붓으로 골고루 바르고, 다시 튀긴후에 다시 또 소스를 바르는...

마치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는것에 버금가는 장인정신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어제 우리가 먹은 닭은 그냥, 물엿에 간장 대충 슥슥 휘져어 놓고,그걸 대충 닭튀김위에 부어버린...

암튼, 닭에대한 나쁜 기억 하나가 늘어버린 날.

 

그 뒤, 언제나처럼 왜 3명이 모여있는지 모를, 공간은 공유하되 행동은 공유하지 않는 나름의 플레이(난 홈쇼핑 TV프로에서 컴퓨터 파는거 보면서 "저 사기꾼들, 엄청 비싸게 파네~"이러고 있고, 한놈은 게임하고,한놈은 책보고...)를 하다가...

내일 자대 복귀하는 친구와, 일요일에 역시 일나가는 본인은 서로 약간의 공감대를 가짐.

 

그리고 이런 저런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하루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를 시작.

예를들어, '지금 군에 가있는 사람이 휴가 1일을 돈으로 산다면 얼마정도에 살까?' 및'나의 하루를 팔면 얼마정도에 팔아야 적당할까?'(이때는 노동이 동반되는 일당이 아닌, 그냥 내 수명이 하루 까이는 식의 계산)

 

난 10만원정도로 잡았고,(내가 한시간 일하고, 많아야 4000원의 시급이고 그걸 24시간이나

몽땅 준다면 난 만족이라는 계산) 내 친구는 더 높게 잡음.

 

"죽어가는 사람에게 하루를 판다면 비싸게 팔수있어!"

"난 저렴하게 많이 팔아서, 부자가될꺼다. 박리다매다!"(왠지 할인점 적인 마인드...)

"그리고 넌 부자가 되어 죽는다"

"네놈은 시간을 팔다 부도날꺼다, 안팔려서..."

"죽어가는 니놈에게 비싸게 팔거다"

 

이런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하다 잠이들었고,

일어나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이끌고 오늘도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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