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이 말하지 않는 편의점 이야기

2018. 7. 22. 23:31

편의점 망하는게 최저임금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 스믈스물 올라오는 관계로 주요 사실관계를 정리해봤습니다.(다소 과격하고, 편협적인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1. 편의점이 망하는 이유는 '편의점이 너무 많아서'다.

일본보다 우리나라 편의점이 더 많다.

BIG 3라고 하는 CU,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만 합해도 4만개 이상으로 일본전체 편의점 점포수(5만)와 비슷한 수준이다.

▲ 신규 브랜드는 포함도 안했다.

여기에 E마트24를 비롯한 개인 편의점들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편의점수는 7만개로 추정(link)된다.

물론, 동네 슈퍼마켓은 제외했다.

인구는 반절인데, 편의점 왕국이라고 하는 일본보다도 편의점이 많다.

▲ 국민일보 기사 중



#2. 편의점이 많아진 이유는 2개 이상 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인건비가 싸서 편의점 창업이 사실상 돈놓고, 돈먹기다보니 리니지봇처럼 오토로 돌리는게 가능했다. 덕분에 1개가 2개, 2개가 3개... 많게는 6개까지 운영하는 사장도 있다. 

무슨 삼국지에서 성따먹듯 편의점을 늘려가는데 6개쯤 되면 왠만한 '동'하나를 독점하는 수준이다.

▲ 무슨 모두의 마블도 아니고...

언론에서 말하듯 약자, 소규모 자영업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일부점포의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싶은 분도 있겠지만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브랜드 30~40%가 다점포 매장이다.

뉴스에 나오는 '최저임금때문에 인건비가 200더 나갔다'는 사람들은 바로 이 다점포 사장들이다.

가게수가 그쯤되면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지.

지난 10년간, 다점포 추이를 보면 바코드 한번 찍는일 없이 정산만 하는 사장이 부쩍 늘었다.

▲ CU 2개중 1개는 다점포 매장이다.



#3. 업종별로 다른 임금을 줘야 한다고?! 

그렇게 2개, 3개.. 다점포를 운영하던 점주들이 요즘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편의점에는 최저임금을 적응하지 말라고, 우리는 우리의 룰이 있다고.

이 소리. 몇년전에 한번 들어봤다. 신안 염전노예 사건때 염전주들이 그런 소리를 했다.

우리 분야에서는 원래 이렇게 일하는 것이라고.

▲ 신안염전주들도 그런 소리 했다.

이분들이 잘못이해하는 게 있는데 최저임금은 사람을 불러서 일을 시키면 당연히 지급해야하는 '최소한'의 금액이고, 이보다 적은 돈을 주는 것은 '임금착취'라고 한다.



#4. 그래서 망해라고?! 죽어야 산다!

개인 사업은 본래 자기가 책임지는 사업이다.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매장수를 2,3개 운영하다가 인건비가 오르니 죽겠다고 하는건 명분도 없고.

(점주가 한타임 뛰면서 1점포만 운영한다면 최저임금 조금 오른다고해도 큰 타격이 없다.)

2,3개씩 편의점을 창업하신 분들.

솔직히 말하자.

땀흘리는 '일터'보단 알바를 박아놓고 돈을 뽑아가는 '투자상품'으로 보고 '투자'한 것인데(분명 2016년까지는 좋은 전략이었다.) 본인이 판단한 투자처에서 손실이 생긴다고 국가 또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에게 하소연하는건 명분없지.

▲ 돈놓고 돈먹기도 좋지만 투자책임은 셀프다.

이런 식이면 주식투자자들도 돈 돌려달라고 할 판인데.


'매장당 인구수'를 바로 잡는게 본질이고, 그럴려면 안타깝지만 상당수 편의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원래 투자는 신중히 시장조사 후 결정하고, 결정에 따른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는거다.


사장님들.

죄없는 아르바이트생 그만 괴롭히고 욕심도 좀 걷어내시길 바란다.

하소연한다고 '아, 그런가보다'할만큼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 이런 작당도 좀 그만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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