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디지털 장의사 업체, 수백만원 받고 하는일이 고작 쪽지보내기?

2018. 6. 27. 00:00

디지털 장의사란 고도화된 IT기술을 바탕으로 '잊혀질 권리'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리벤지 포르노 등이 유포된 피해자의 의뢰를 받아 관련 영상을 삭제해주는 업을 뜻하며, 의뢰비용은 사건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수천만원에 달한다.

최근 몇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분야로 탄탄한 기술력에 기반하여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지만, 별다른 노하우 없이 사건을 의뢰받아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손실'까지 끼치는 업체가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장의사'라고 하면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있는 성인 사이트를 차단시키거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서비스장애 공격, 해킹, 사이버 수사대 신고, 사이트 운영자에게 경고메세지 발송 등 적극적인 조치를 떠올리지만 역량을 가진 업체의 수에 비해 시장이 너무 커져 IT분야 종사자들로부터 '(의뢰비용 대비)하는일 없이 돈 버는 것 아니야?'라는 의심을 사 오던 차, 모 성인사이트 게시판에서 그 실체가 일부 밝혀졌다.


해당 사이트에서 음란물을 올린 사용자가 '이런쪽지를 받았다'며 쪽지내용을 공개했는데(음란물을 올리는 것은 범죄입니다.) 공개된 쪽지의 요지는 지인을 사칭하며 삭제해달라는 내용인데 문제는 바로 사람 이름만 바꿔가며 '복사-붙여넣기' 한 흔적이 딱 걸린 것.

성의없는 쪽지도 문제지만 접근 대상도 문제라 할 수 있다. 사이트 전체에 조치를 바라는 것이라면 일개 사용자가 아닌 관리자에게 요청했어야 한다.

▲ 모 성인사이트 이용자가 공개한 디지털장의사 업체의 쪽지들


▲ 디지털 장의사(추정)이 보낸 또 다른 쪽지

이번 사건을 두고 토닥이 본 블로그 운영자는 "일부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서 수준미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실상 피해자들에게 추가피해(금전적)를 입히고 있다."며 "유출 피해자들이 경찰서가 부담스러워 디지털 장의사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포를 막기 위한 필수절차가 경찰 신고"란 조언과 함께 "경찰이 정 싫다면 일부 부실한 디지털 장의사 업체보단 로펌을 추천한다."이라며 일부 부실 업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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