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등장 10년, 비트코인이 가져온 우리 삶의 변화들

2018. 1. 27. 07:32

‘미래의 황금‘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2008년에 탄생했으니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중앙집중화를 견제한 탈정부적이며, 누구도 변조할 수 없는 신뢰의 상징.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화폐는 지난 10년간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요?

▲ 우리는 철수와 여동생처럼 행복해졌을까?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변화된 우리의 삶을 정리해봤습니다.



■ 일상화된 랜섬웨어

비트코인 등장 이후 우리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랜섬웨어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이 없던 시절에도 랜섬웨어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랜섬웨어’라고 부르는 워너크라이(WannaCry), 세이지(Sage) 등 파일을 인질삼아 금전요구를 하는 랜섬웨어는 100% 가상화폐의 산물입니다. 이는 가상화폐 등장 이후 변화된 랜섬웨어 성격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워너크라이, 세이지 랜섬웨어

비트코인 이전

비트코인 이후

- MBR 변조 등 정상적인 시스템 사용 방해

- 특정 기업, 국가 등 국지적 공격

- 대포통장으로 입금 요구

- OS는 정상작동되나, 주요 파일을 암호화

- 전세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격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요구


2016년, FBI는 랜섬웨어 대가로 지불된 돈이 10억달러(1조 1200억원)이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가상화폐가 만든 랜섬웨어 덕분에 PC사용자들은 기존 안티바이러스 백신 외에 랜섬웨어 대응 백신을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지갑도 얇아지거니와, PC리소스도 낭비되고 있죠.

▲ 랜섬웨어 전용백신. 창조경제란 이런 것일까?!

음지에서는 '파일인질극'시장이 생겼고, 양지에서는 '랜섬웨어 백신'시장이 새롭게 생겼으니 어느분이 좋아하시던 '창조경제'가 생각나지만, 저는 이런 '창조경제' 필요 없는데...



■ 메모리(RAM), 그래픽카드(GPU) 등 PC부품 가격 폭등

'가상화폐와 램이 무슨 상관이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한 것은 모두 아실겁니다.

가상화폐 채굴(마이닝, Mining)에는 고급형 그래픽카드가 사용되고, 해당 제품들에는 왠만한 PC 1대 분량의 메모리(RAM)이 박혀 있습니다.

▲ 가상화폐 채굴기에는 GPU가 가득, GPU에는 램이 가득.(11GB가 박힌 지포스 1080Ti)

램 값 폭등이 ‘100% 가상화폐 때문’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중요 요인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뭐, 이런 반론도 있을겁니다.


‘비트코인은 그래픽카드로 채굴 안하는데요?’


네. 성숙기에 들어 선 비트코인은 그래픽카드로 채굴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1,600개에 달한다는 알트코인이 출동하면 어떨까요?

▲ 수많은 종류의 알트코인들. 대부분 GPU로 채굴되고 있다.

2018년 현재, ASIC를 주로하는 코인 일부를 제외하면 99% 신규코인은 GPU로 채굴되고 있습니다.



■ 지하경제 활성화,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나라 높은 분 중에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분이 있었죠?

▲ "지하경제를 활성화해서 2년간 135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것입니다"

비록, 그분의 육신은 묶여있지만, 꿈 만큼은 가상화폐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등장한 지난 10년은 지하경제에서 가상화폐가 페이팔을 밀어낸 10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굿바이, 페이팔

가상화폐의 익명성은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딥웹(DeepWeb)을 통해 국경없이 불법 포르노, 스너프 필름, 마약 거래, 살인의뢰 등을 거래하던 지하경제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표준화폐가 되었습니다.


비단, 해외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2017년, 대한민국 경찰은 비트코인을 받고 대마를 판매하던 일당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 지하경제의 표준화폐가 된 비트코인

▲ '...꺼라'로 유명한 음란사이트도 비트코인으로 운영 중

현재 대한민국에서 비트코인으로 옷을 살 수는 없지만, 마약은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약상 중 상당수는 적발되지 않고 '비트코인 거래소'로 환전하여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쌓인 범죄수익은 추적 되기도 어렵습니다만(비트코인 거래소를 실명화하더라도 가상화폐 지갑 하나만 더 거치면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 추적된다고하더라도, 범죄수익은 몰수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지하경제 활성화'이자, '나쁜놈들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 그녀의 꿈은 이뤄진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로 가즈아!!!

▲ 우리의 미래는 이런 것일까?!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가져온 우리 삶의 주요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이 밖에 에너지 낭비, 자원 낭비, 분산화를 통한 거래비용 증가 및 비효율성 등도 다룰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당장 와닿는 이야기도 아니고, 이미 전문가들이 충분히 했으니까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이 아조씨가 계셨더라면 채굴장 부수고 다녔을거에요.

비트코인이 등장하고 10년.

진화하지 않고, 퇴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가상화폐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보여준 가능성이 있었죠.

0원에 가까운 낮은 수수료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는 수단이었고, 경제정책이 실패한 일부 국가에서는 대체통화로 사용된 바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장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100달러 이하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 정부들도 비트코인을 통한 경제교란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규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단계별 규제를 시작한 각국 정부들(한참 늦었지만...)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인도, 한국 그리고 유럽과 미국까지 장관급 인사가 '규제하겠다.'라고 언급을 했죠. 그렇다고 당장 10,0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0달러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다 언제, 어느나라에서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과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준하는 수업료도 한번쯤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 이후, 옥석이 가려지고, 시장이 소멸하거나, 정상적인 사용이 이뤄지겠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 가상화폐를 유용하게 사용하며, 우리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밝은 미래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모두 함께 밝은 미래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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