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3월 어느날.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떠올리며 현충사에 다녀 왔습니다...는 아니고, 어쩌다 무료개방이라서 들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도부터 무료개방이 되었다고 합니다.
▲ 매표소였겠지만..
▲ 기념관 입구
입구를 지나 조금 걷다보면 이순신 기념관이 나옵니다.
기념관 안에는 이순신 일대기를 그림으로 옮겨놨는데요.(그림말고도 조금 더 있습니다만 볼만한건 그림정도.)
같이 감상해보시죠.
▲ 소년시절(전쟁놀이)
민란이라도 일어난듯한 그림 아래에 적혀있던 코멘트입니다.(화살, 죽창, 깃발...저렇게 놀면 한 둘은 죽어 나갈듯) 묘사가 북한의 수령님 일대기마냥 요즘 보기에는 꽤 올드한 느낌이기는하지만...
원래 호국, 안보, 성웅 이런 주제는 올드한 맛이 있어야겠죠.
▲ 첫 무과시험에서 낙마(청년시절)
충무공의 주인공적 면모가 드러나는 그림으로 모든 관객이 충무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 거의 이런 느낌
▲ 여진족을 무찌름(함경도에서 초급 무관 시절)
말을 탄 충무공보다 포졸복장의 아저씨가 무쌍난무할듯 더 강해보이는건 기분탓입니다.
▲ 다 때려잡을 포스
▲ 거북선 건조(전라좌수사 시절)
지자와 현자에 대핸 해석이 조금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쏘아 보았다.'라는 말에서 아시겠지만 지자, 현자 모두 화포 이름 입니다.
▲ 영상은 승자총통이지만... 대충 이렇게 생긴 포라는 의미로 옮깁니다.
▲ 부산해전 (연전연승)
파도를 정말 잘그렸습니다. 철썩철썩.
이런 파도에도 우리 거북선은 흔들림없이 적진을...
음...거북선이 아니네요.
▲ 한산도 생활(삼도총제사 시절)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끌나니
이 '한산섬 시조'는 문무를 겸비한 공의 가장 널리 알려진 문학 작품이다.
그림 그리는 분이 묘하게 충무공 안티인지...
충무공 외 다른 부분들을 너무 열심히 그립니다.
저는 달에 먼저 시선이 가더군요.
▲ 이것만으로도 한폭의 그림
▲ 충무공의 효성
난중에 공이 어머님을 찾아 겨우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아침에 하직을 아뢰었을 때 어머님은 "잘가거라, 어서 가서 나라의 욕됨을 갚아라."하고, 조금도 슬픈 빛을 띠지 않았으니,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었다.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문 안을 자세히보면 어머님만 식사중.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이튿날 아침에 싸우러 나가는 아들에게 밥도 좀 주시지...
▲ 밥그릇을 단호하게 잡고 있는 어머님과 물끄럼히 바라보는 이순신
▲ 죄인의 몸
앞쪽에 있는 시민들은 나라를 잃은듯 슬퍼하는데...
뒤족에 있는 시민들은 그냥 구경하고 있습니다.
묘한 대조;;
▲ 명량해전(통제사 재임명)
거북선은?!
▲ 노량해전(충무공의 최후)
이순신의 육신은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부하들에게 이어져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끕니다.
물론, '그'도 장군님의 마지막 전쟁을 함께 했습니다.
▲ 창도 잘쓰고, 활도 잘쏘고..
이순신 일대기는 여기까지.
이순신 기념관 말고도 넓은 장소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몇개만 소개해드리자면,
▲ 현충사 구본전
충무공의 영전을 모시던 사당이 부서진 관계(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로 당시 디자인을 복원한 '리마스터'사당입니다.
잘 만들었는데...
안에 방이 텅 비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 활을 쏘자!
활쏘기 체험장이 있습니다만...
▲ 역시 인생은 타이밍
포스팅이 전반적으로 투덜거리는 느낌으로 보였다면 활을 못쏴서 입니다.
쏴보고 싶었는데...
이 밖에 사진으로는 못찍었지만 이순신 후손들의 묘소도 현충사 안에 있습니다.(이순신 묘소는 다른 곳에 따로 있다고 합니다.)
3월초의 현충사 나들이.
전반적으로 북적이지 않아서 좋기는했는데 역시 시기가 좀 아쉬웠습니다.
활도 못쏘고, 눈도, 꽃도 없고, 덕분에 풍경도 휑하고.
그나마 하늘은 맑고 볕은 따뜻했다는게 다행이었네요.
▲ 꽃도 피고 그랬으면 더 이뻤을 것을.
하소연 비슷하게 적었습니다만 지금쯤 방문하시면 딱 좋을거에요.
제가 일부러 지금쯤 방문하시면 딱 좋을것같아서 시기를 맞춰(...거짓말입니다.) 소개글을 올리오니 4월이 가기전에 주말에 시간내서 한번쯤 들려보세요.
멀리서 일부러 들릴 이유까지는 없지만 인근이라면 천천히 산책하기도 좋고, 무료고, 무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