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김밥을 다녀오며 풀리지 않는 의문점

2015. 2. 22. 15:48

김밥.

'김을 밥에 싸서 먹는다.'

한식인지, 일식인지 아리까리한 국적불명의 음식이지만 간편하고 매력적인 조리법이죠.

들어가는 고명(?)에 따라 맛도 변화무쌍하구요.

덕분에 김밥집은 아무리 작은 동네라도 하나는 꼭 있고 요즘에는 동네마다 '김밥골목'을 이룰만큼 가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 김밥을 '보급'하는데 앞장선 브랜드가 김밥천국이라면 '고급'화에 선두주자는 '고봉s'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고봉민김밥人(보통 '고봉민김밥'으로 부르지만 풀네임은 人이 들어갑니다.)과 깔끔한 이름의 '고봉김밥'

▲ 고봉시리즈

'소풍갔을 때 어머니가 싸주던 김밥'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브랜드 사이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본래 '고봉김밥人'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했고, 잘 되어서 체인점을 모집하며 확장을 했는데 그 중 한 가맹점이 '고봉김밥'이라는 상호를 등록하고, '너네는 상표도용이야'라며 역소송하는 바람에 '고봉민'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나온 케이스.

▲ 아이러니하게도 '고봉김밥'은 고봉김밥의 원조가 아니다.

여기까지는 김밥사진만 올리면 볼륨이 너무 작아서 주절주절 달아놓은 어른들의 사정이고 처묵처묵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싸고 맛있으면 장땡입니다. 김밥천국과 비교해서 비싼 가격이니 몸에도 좀 좋아야겠네요.

 

제가 방문한 곳은 두 체인점 중 후발주자인 '고봉김밥'이었습니다.

사실 다니는 단골 김밥집은 따로 있는데 얼마전에 찜질방에서 뒹굴다가 새벽녘에 기어나왔을 때 문을 연 가게가 고봉김밥이었습니다. (아침 6시 즈음부터 영업 하는 듯) 

▲ 관계없는 찜질방 도촬사진. 찜질방복이 IS 인질복을 닮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 기준. 2015년 김밥 1줄의 마지노선은 2,000원입니다.

그 이상이라면 보통 다른 메뉴를 사먹습니다만 컨디션이 면종류를 먹을 상태도 아니였고 왜 천원이 더 비싼지도 궁금해서 먹어봤는데요.

▲ 육수는 셀프구나..

10여분 기다림 끝에 나온 김밥.

고봉김밥과 새우김밥을 시켰는데 이렇게 봐서는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 단무지 대신 분홍빛 무가 나옵니다.

김밥친구인 가쓰오 국물과 함께 단무 지 대신 분홍빛 무가 나왔습니다.

식감은 단무지보다 덜 단단하고 사각사각한 느낌, 무 국물까지 맛있어요.

이 무를 김밥에 넣으면 좋겠지만 김밥에는 노란단무지가 들어갑니다. 

가쓰오 국물은 일반적인 그 맛입니다.

조미료 맛이 좀 나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을 듯.

보시는 것처럼 고봉김밥은 우엉이 엄청 들어갑니다.

이름을 '우엉김밥'으로 하는 편이 좋을 정도.

(원조격인 고봉민김밥人에서는 '야채김밥'으로 부릅니다.)

▲ 우엉, 좋아하세요?

이 '우엉'을 제외하면 가장 흔하게먹는 김밥천국과 크게 차이점을 모르겠더군요.
김밥천국도 쌀정도는 국내산을 쓰니까...

 

새우김밥은 당연한 말이지만 우엉이 덜들어가고 새우튀김이 박혀있습니다.

▲ 새... 새우...

새우가 들어간 음식이 맛없기는 힘들죠.

당연히 새우김밥은 3,500원 가격까지는 아니지만 맛있었습니다.

따끈따끈한 튀김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역시 문제는 대표메뉴인 고봉김밥입니다.

'우리는 국내산만 씁니다.'같은 문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봉민김밥인처럼 식기나 물을 서빙해주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김밥천국보다 왜 천원이 더 비쌀까요? (우엉이 많아서?!)

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토닥이랑의 모든 게시물은 직접 촬영하고, 글로 담은 自作 컨텐츠로 퍼가는 행위(펌)를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별도 표기하고 있으며, 미비한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떠도는 이야기, 뉴스스크랩 등 일부 카테고리는 게시물 성격에 따라 생략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