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왜 박태환을 후원해야할까?

2014. 9. 26. 22:09

박태환의 모든 경기가 끝났다.

 

은 1개, 동 5개.

 

충분히 선전했고 이만하면 잘했다고 할법도 하지만 미디어의 눈이 너무 높았던 것일까?

기대했던 금이 없던 것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이상한 신문기사들이 쏟아졌다.

바로 중국선수와 비교하면서 "후원이 없어서 졌다."는 식의 기사들이 바로 그것이다.

▲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언론이 비슷한 기사를 찍어냈다.

박태환의 후원사는 SK였다.

'광고를 찍느라 연습을 못했던거 아님?'이라는 질타를 받을만큼 SK광고에 '지겨울만큼' 등장했었고

몇년 뒤, SK는 박태환의 후원을 포기했다.

▲ SKT 홈페이지에서도 당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록키 발보아같은 '헝그리 정신'이 통하지 않는 오늘날.

현대 스포츠는 '엘리트 교육의 결정판'으로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부모 혹은 본인의 재력도 필요한 무대라고 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수영도 많은 돈이 필요하고 이번 아시안 게임을 위해 박태환은 6억원에 가까운 연습비를 마련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정확히는 5억 7천.

 

그렇다면 그 돈은 박태환의 주머니에서 나왔을까?

일부 사비도 있었겠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로 볼때 대부분은 언론에서 그렇게 요구하던 '후원'이었다. 대기업 후원은 아니지만 인터넷 강사 삽자루가 5억을, 팬과 국민들이 7천만원정도를 마련해줬다고 한다.

정상급 선수에게 부족한 돈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지도가 있기에 일반인 대상으로 후원모금이라도 할 수 있는 박태환은 꽤 많은 기회를 가졌던 선수가 아니였을까?

 

물론, 기업에서 어려운 선수가 있으면 후원해주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박태환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렵고 불우한' 프로 스포츠 선수는 아닐진데 왜 이 '후원해 줘.'라는 여론몰이가 박태환에게 집중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반론은 있을 수 있겠지.

 

"박태환은 후원만 있으면 금메달을 딸지도 모르고 금메달을 따면 국위선양이 되서 좋아."

"그게 어떻게 국위선양이 됨?"

"한국이 유명해지고 그러면 우리나라 물건도 막 잘 팔리지 않을까?"

 

국위선양이란 명분은 그럴듯하고 좋은 말이지만 쑨양이 수영에서 금메달 땄다고 중국물건을 마구 사고싶다는 사람.

난 한명도 본 적 없다.

 

만일 박태환이 금메달을 땄다면 저 방향을 잃은 기사들이 조금은 더 그럴듯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별다른 논거없이 '후원이 없어서 졌다.'는 요지의 기사들은 선량한 척, 열심히 노력한 박태환을 더 괴롭이는 것 같아서 기사와 댓글 모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그 기사를 쓴 언론들이...

 

600억대 매출을 자랑하는 연합뉴스.

자본이 탄탄해서 방송국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조선, 매경, 중앙일보;;;

 

지들이 직접 하든가.

아니면 무료로 모금 광고를 해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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