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거리를 걷다가 KFC벽에 붙어있는 전단지가 제 발길을 잡았습니다.
런치셋트도 아니고, 행복의 나라(맥도날드)도 아닌데 2,000원대 버거라?!
단품가격 2,700원으로 아래 비주얼을 보시면 알겠지만 가격대비 굉장히 알차게 보입니다.
정말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면 말이죠.
▲ 매력이 2배라?!
블랙페퍼버거.
좀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검은 후추'라는데 후추는 원래 검은것 아닌가요? -_-;
미천한 지식이 들어나는 무식한 코멘트는 그만하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만 좀 살펴보겠습니다.
참깨빵에 마요네즈가 듬뿍 묻어있는 두툼한 양상추, 거기에 필적하는 두깨의 고기 그 아래에 셀러드(?)로 추정되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아래 두툼하고 걸쭉한 블랙페퍼 소스가 발려 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빵으로 마무리.
비주얼만 봤을 땐...
▲ 닥치고 들고 가세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식욕을 담아 카운터의 이쁜 아가씨에게 제 마음을 전했습니다.
"블랙페퍼랑 콜라 주세요."
일단 그렇게 구매했습니다.
▲ 블랙페퍼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스티커 하나.
▲ 어?!
말이 안됩니다.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AV표지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부풀려놓다니?!
감이 안오실까봐 이미지를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아래 두 버거는 '같은' 버거입니다.
▲ 1:1 사이즈로 변환 후, 비교
블랙페퍼버거.
맥도날드 행복의 나라가 2,000원입니다.
그 가격을 생각하면 2,700원이라는 가격에 후렌치후라이까지 준다면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하는 이유는...
저 두툼한 셀러드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요?!
물론, 광고사진을 그대로 바라는 것은 욕심이죠. 그렇지만 구성이 다르면 되겠습니까?
모든 버거가 그렇겠지만 그리고 제 먹거리 리뷰의 언제나 그렇듯이 햄버거 자체는 맛있습니다.
패티속 고기의 결이 살아있지는 않지만 식감은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다만, 햄버거의 DNA라 할 수 있는 소스는 '블랙페퍼'라는 이름이 민망할만큼 '코팅 수준'으로 얇게 발려져 있습니다.
블랙페퍼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데리야끼 소스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냠냠!
뭐, 너무 욕심내는 것도 안되겠죠.
하지만 이번 사진은 좀 심했습니다. KFC.
▲ "거 깐깐하게 구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