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투기(ing투기)가 끝나고 난 end투기

2013. 12. 20. 01:57

영화, 잉투기를 봤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던데...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스토리인지.

'실제 이야기'라서 실화인지, '실시간 중계를 한 이야기'라서 실화인지는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라며...

▲ 흠...?!

이번 영화의 주제는 이제는 흔하기까지 한 '인터넷 현피 이야기'.

이제는 영화로 만들어도 '현피가 뭐야?'라고 궁금하는 사람이 없을만큼 꽤 친숙한 단어이지만 뿌리를 찾아가면 아마 PC통신시절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원래 키보도(키보드 무도)는 제갈량과 주유의 대화처럼 서로를 살살 건드리더라도 무력으로 발전하지 않고 끝나는 것이 정석이나, 가끔 이를 현실에서 '일기토'로 끝내고 싶어하는 분도 있기 마련.

(사실 전 이 상황에서도 미츠하시식 전법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현피이겨서 뭐할려고 -_-;) 이때 '네임드(Named, 유명한 또는 명성이 있는) 타이틀을 걸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일기토를 뜹니다.

▲ 병신같지만 멋있어.

사실 현피의 끝은 정해져 있습니다.


둘중 한녀석이 이기거나, 한녀석이 나오지 않거나, 둘 다 나오지 않고 갤러리들만 가득하고 서먹서먹하게 돌아가거나 (상황적으로는 마지막이 가장 웃깁니다.ㅎㅎ)

즉, 빤하다면 빤한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이 이야기를 '대세는전략'식 해법으로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그래서 조금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후반부 의미없이 급격하게 흘러가는 전개는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없어보여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덥썩'

무엇을 위한 '덥썩'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이 묘한 결말을 보면서 '청춘영화의 바이블'이라고 할만한 옛 일본영화가 생각났는데(뭐, 그렇다고 표절스럽다거나 한건 아니구요. 독특하지만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는 정도?!) 그 이야기는 다음에 생각이 정리되면 한번 더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올리는 글은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여담을 하나만 더 하죠.

주제랑 아무런 관련없지만 온라인에는 남자 주인공 칭찬(연기를 잘한다. 유오성 어린 시절 같다 등)이 일색입니다. 하지만 전 여자주인공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영화속 표현 '미친x'처럼 어디로 튈 지모르는 캐릭터였고, 박가분을 뿌린 것처럼 하얗게 밀가루 뒤집어 쓴 장면은 백미라면 백미.

학교를 개판치고 나온다는 면에서 유리창을 작살내던 장동건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만...

▲ 박가분을 뿌린듯 뽀얀 여주인공

이 장면도 다음에 한번 더 다룰때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 다음 글을 위한 떡밥은 뿌렸는데 언제 회수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ing'가 끝나고 난 'end'

즉, 엔딩(ending)인데요.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감독은 'ing 투기'라는 말처럼 '한창 진행중일 때' 영화를 끝내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기에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모두 가장 역동적인 상황에서 (혹은 직후에) 영화가 끝납니다.


일단은 '열린결말'이지만 여러가지 가능성이 보여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결말이라기보다, 마무리를 하지 않았기에 열려만 있는 결말같은 느낌.

만약 영화 러닝타임이 10분...

아니, 5분만 더 길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래 내용은 제가 그린 뒷 이야기로 아마 여러분의 생각도 비슷할 겁니다.

제대로 된 리뷰나 감상은 시간이 널널할 때 앞서 말씀드렸던 연상되는 다른영화와 하나 엮어서 '언젠가' 적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벌써 새벽 2시가 되는 관계로 오늘은 20000 총총.

 

 

[postscript]

- 옛날에는 20000 총총, 휘리릭 같은 것을 참 많이 썼었는데...

- 유치하지만 그 나름의 맛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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