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땅치킨 셋트3, 순살치킨과 불갈비는 몇 그람일까요?

2013. 11. 19. 01:24

이 질문에 앞서 치킨계의 왕도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뼈를 기준으로 하면 유골이 왕도, 무골은 사파.

소스로 치면 후라이드와 양념은 왕도. 조금 양보해서 간장까지는 그래도 왕도. 나머지는 사파라고 생각합니다.

▲ 사견입니다. 화내지 마세요. 커넬아저씨.

바야흐로 2013년. 거두 통큰치킨의 서거이후 프렌차이드들이 득세하며 30개가 넘는 춘추전국시대.

정파도 있겠지만 당연히 사파도 있기 마련이고 그중 특히 눈에 띄는 녀석이 바로 오늘 소개할 땅땅치킨입니다.

기본적으로 뼈가 없는 녀석이 주메뉴이며, 치킨판매방식도 독특합니다.

'후반양반'식 표기가 아닌 '셋트 x번'으로 주문받고 있죠.

특히 셋트3번은 네이버에서 '땅땅치킨'을 타이핑하면 자동완성될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양념, 간장 등 메뉴대신 셋트3번이 뜨는 땅땅치킨

이 사파의 영향력이 드디어 저희 동네까지 뻗어왔습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처음에는 시켜먹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정파든, 사파든 "치킨업계의 악의 축, 끝판대장 BBQ에게 얼마나 타격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터넷에서 사진, 평가 후기등을 읽기만하려고 했는데 무의식중에 덜컥 주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무너지는 내가 미울정도로 원망스러운 손이였습니다.

가슴아픈 통큰치킨과 이별 이후, 내 프렌차이즈 치킨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까지 다시는 먹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미안해, 통큰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치갤러인가봐." (눈팅족이지만)

▲ 뭐. 올해 황사는 유난히 심했으니..

하지만 역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황사도 불었고 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떠나간 통큰은 아쉽지만 남은사람은 먹고 살아야죠.

아무튼, 그렇게 주문한 셋트3번입니다.

▲ 박스만 봐서 모르겠지만 셋트3번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데리야끼 소스'와 '허니머스타드'가 함께 딸려 옵니다.

치킨무, 피클(피자도 아닌데) 그리고 콜라까지 서비스로 제공되며 가격은 16,000원.

치킨무와 피클을 함께 제공할 정성으로 양배추나 좀 썰어줬으면 좋았을것을.

▲ 아무튼 넌 내일 아침에 먹자.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맛있다는 글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차고 넘칩니다.

동시에 양이 작다는 글도 차고 넘치죠.

다만, 그래서 양이 얼마인지 궁금했는데 최소한 저는 못찼았습니다.

아쉬운 놈이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직접 저울에 올려 봤습니다.

▲ 순살치킨 436g, 불갈비 400g

객관적 비교를 위해서는 대조군으로 다른 치킨도 좀 달아보고 했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사진은 없네요.

피자사진은 잔뜩있지만 왠지 치킨사진과 IT기기 개봉사진은 없는 먹거리'IT블로그 토닥이랑'입니다.

별 의미는 없지만 이런 사진은 있네요.

▲ 배달치킨도 아니고 지금은 없는만큼 정말 의미없는 비교네요.

뭐...이정도로 만족합시다.

 

아무튼, 땅땅치킨 셋트3번의 총무게는 약836g.

불갈비는 개인적으로 무게를 달아서 파는지 궁금할정도로 칼같은 400g.

 

이쯤에서 글을 접으면 힘주고 밑을 안닦은 기분이죠?!

▲ 하지만 빈박스는 몇g일까?

어딘가 아쉬웠는데 이게 빠졌네요.

이제 빈박스 무게를 달아봅시다.

순살치킨의 경우 얇은 종이한장이 올려져있지만 그쯤은 대인배적인 자세로 노카운트.

순수한 박스 무게는 48g.

두툼한 종이로 전시에 배달해도 괜찮을만큼 탄탄한 박스네요.

▲ 전시에도 치킨을 소중하게 지켜줄 묵직함.

앞서 순살치킨의 무게가 436g이니 388g이 되겠습니다.

불갈비의 경우, 순살치킨보다 위협을 많이 받는지 은박지는 물론, 박스하단 보호를 위한 골판지(?)까지 한장 더 붙어 있습니다. 당연히 더 무겁겠죠? 이건 76g이네요.

▲ ...사진 구석에 나온 DVD, 무지 재미 없습니다. 왜 샀나 몰라 -_-;

동일하게 불갈비의 무게를 계산하면 400g-76g=324g.

둘을 합치면 712g.

16,000원을 생각하면 뭔가 아쉬운 양이지만...

▲ 그래도 맛있네요.

순살치킨은 굉장히 바삭합니다.

약간 간장틱한 맛에 소라형과자보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입혀 놨습니다.

잘 모르겠다구요? 맥너겟보다도 바삭합니다. 그래도 모르시겠죠? 아무튼, 바삭한겁니다.

심지어 식어도 달콤바삭합니다.

갈아만든 고기가 아닌만큼 육질도 살아있구요. 비록 국내산 고기는 아니지만 뭐.. 충분히 맛있네요.

▲ 왠지 사진도 더 맛있게 찍혔네요.

다음으로 불갈비.

사실 이 녀석 맛이 궁금해서 시켰는데요. 저렇게 하얗게 먹는게 아니고 저 녀석을 젓가락으로 집어 함께 제공되는 데리야끼 소스에 찍어 먹는게 정석입니다.

이 가이드를 따를 때 맛은...20대 혹은 30대라면 혹시 기억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초딩때 전학을 갔었는데 어떤 학교든 비슷한 것을 판매하는 아저씨가 있었고, 군대에서도 이 썰을 풀었을 때 대부분 공감했으니 아마 전국 공통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학교 앞에 200원인가, 300원정도에 손가락만한 닭꼬치 팔았잖아요.

요즘 마트에 판매하는 사람 찌르면 죽을것같은 흉기같은 닭꼬치말구요.

▲ 실제로 대법원도 흉기로 판정!

15cm정도 되는 이쑤시개같은 느낌의 꼬치(이 앞까지만 읽으면 뭔가 미안하고 미묘해서 자세히 적으면 안될것같은 외설적인 느낌입니다만...)에 잼용 유리병(?)에 담긴 검은 양념을 찍어먹던 녀석.

한입 배어먹고 찍어먹는 녀석도 있고, 빨아먹고 또 담그는 변태도 있어서 침인지, 양념인지 잘 구분이 안되지만 아무튼 맛있던 그 녀석.

 

어떻게든 글로 묘사하고 싶었으나 외설적인 관계로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 이런 느낌? 다행히 외설스럽지 않네요.

딱 그맛입니다.

나름 열심히 설명했는데...

 

아무튼 치킨리뷰의 결론은 언제나 하나 입니다.

치킨답게 맛있습니다.

사실 왠만큼 막만들지 않는 이상 방금 튀긴 따끈따끈한 치킨이 맛없다면 비정상이죠.

심지어 이 녀석은 둘 다 식어도 맛이 괜찮습니다. 튀김옷이 없는 불갈비야 말할것도 없고, 순살치킨도 바삭함이 오랫동안 지속되니까요.

기대보다 양은 좀 작았지만 양이 작다고해도 두명이 먹으면서 꼬로록거릴정도는 아니고...

 

심사숙고 끝에 결론은 불갈비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셋트고 자시고 불갈비만 시켜먹어야지.

▲ 왠지 사진도 더 맛있게 찍혔네요.

 

[postscript]

-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100% 자비로 진행된 리뷰입니다. '토닥이랑'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양심을 지키는 자가발전블로그로 협찬은 대문짝만하게 협찬이라고 씁니다.아니, 쓰고 싶습니다...있어야 쓰지 ㅠㅠ

- 원산지가 궁금해서 땅땅치킨 측에 문의하였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 허브순살치킨 - 태국, 땅땅 불갈비 -미국. 모두 냉동닭.

 

[이 글과 관련된 글(정보,자료)입니다, 참고하세요.]

- 땅땅치킨 불닭은 몇그람일까요? 땅땅치킨 셋트메뉴 2번 시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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