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으로 만드는 초호화 치킨 황금볶음밥

2013. 8. 7. 09:22

안녕하십니까.

IT블로그 간판을 걸어놓고 '먹자블로그'를 넘어 이제 '요리블로그'에 도전하고 있는 몸은 노곤, 식단은 빈곤한 토닥이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날이 있습니다.

한밤중에 누가 와서 밥정도는 먹여야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면...

▲ 흠...

그렇다고 배달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

이때 1,300원을 투자하여 '치킨 볶음밥'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1,300원으로 우릴?!

사실 1,300원으로 만드는 '치킨 볶음밥'만해도 황송할 수준이겠지만 토닥이의 레시피는 무려 '황금볶음밥'입니다.

네, 바로 '요리왕 비룡'에서 궁극의 요리로 소개된 그 '황금볶음밥'

▲ 전설적 장인만 가능하다는 황...황금 볶음밥!

바로 이 녀석을 만들겁니다.


뭐...

맛은 좀 다를지 몰라도 일단 색은 동일합니다. :-)


가난한 토닥이의 노하우가 담긴 THE 오리지널 레시피! (전에 어디서 봤는데 이렇게 THE 만 영어로 써놓으니까 병신같지만 멋있더군요.) 이름하여 '초호화 치킨 황금볶음밥' 이제 시작합니다.




■ 재료를 알아봅시다.

볶음밥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재료를 생각해봅시다.

계란, 야채, 약간의 고기, 그리고 밥.

이정도는 상식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가난한 식단이자, 빈곤 레시피라도 이정도 양심은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재료 만으로는 '황금볶음밥'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는 비룡이 아니니까요.

▲ 공중계란깨기가 가능할 정도의 손놀림, 저는 없어요.

다시 친구가 놀러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냉장고는 계란정도만 있고 그냥 텅텅.

우리에게는 고기도, 야채도 없습니다.

슈퍼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것 아닌듯 하지만 많은 고뇌와 철학을 담아 선정한 황금볶음밥의 엄선된 재료를 공개합니다. (두구두구두구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무난 무난한 재료들입니다.

계란과 밥은 설명이 필요 없을것이고 저 '소스'는 짐작하시는 것처럼 '허니머스타드 소스'입니다.

초절정 고수만 가능하다는 황금볶음밥을 개나 소나 만들려면? 노란색을 넣어주면 됩니다. :-)

그리고 야채와 고기는 햄버거를 사용할 겁니다.

이게 1,300원의 비밀입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계란과 밥이외의 아이템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왜 허니머스타드 소스인가?!

튀기고, 굽고, 볶고...

고기와 잘 어울리는 소스로 유명하지만 제 생각에는 불과 궁합이 좋은 소스라고 생각합니다.

머스타드 소스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제가 좋아해서 입니다만 그 밖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집에 하나 구비해두면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은 소스이자, 가격도 상당히 저렴(홈플러스 PB상품은 1500원정도)합니다.

그리고 의외중 의외지만 볶음밥으로 만들 때 궁합이 꽤 괜찮습니다.

머스타드 중독자인 제 생각이 아니라 일반인(3명)을 상대로 임상실험한 결과입니다.

치킨을 소금에 찍어먹는 녀석도 머스타드 볶음밥에 대한 평은 후했습니다.

 

왜 치킨햄버거인가?!

만들고자 하는게 '치킨 황금볶음밥'이기 때문입니다. 불고기 볶음밥을 만들고 싶으면 불고기버거라도 괜찮습니다. :-)

적당하게 저렴한 것을 구매하세요.

사실 고기패티보다 중요한 것은 야채입니다. (경험상 GS25의 버거가 야채가 좀 파릇파릇하고 괜찮은 편입니다.)

봉지밖으로 봤을 때 야채가 적당히 들어있는 녀석을 골라봅시다.

단언컨데 편의점버거는 볶음밥을 만드는 완벽한 소재입니다.

소량으로 팔지도 않을 뿐더러 밤에는 구하기도 힘든 고기와 야채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빵까지 생기구요.

 

왜 나무주걱이 필요한가?!

후라이팬에 상처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과 달리 환경호로몬 걱정도 없구요.

대부분 가정집에 이미 상비한 제품이지만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하나 마련합시다.

 

 

 

■ 만들어 볼까요.

조리시간은 넉넉잡아 10분이며 특별하게 설명하지 않은 이상 약불을 기본으로 합니다.

후라이팬에 불을 올리고 30초정도 뒤에 계란을 넣어주세요.

계란의 양은 1인분당 1개입니다. 이번에는 밥을 두덩어리 넣을것이니 2개를 넣어줍시다.

만화속 '황금볶음밥'을 만들때에는 노른자만 사용하지만 우리는 그딴거 없습니다.

적당히 깨서 그냥 넣은 후 한곳에 뭉치지 않도록 후라이팬을 빙빙 돌려서 넓게 발라만줍시다. (기름은 넣지 마세요.)

기름을 넣지 않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는 계란이 천천히 익기때문에 재료를 다듬을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둘째로 칼로리가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솜씨가 없으면 자칫 기름지기 쉬운 볶음밥을 개나 소나 담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라이팬에 눌러 붙을까봐 걱정된다구요?

날달걀은 그리 잘 눌러붇는 녀석도 아닐 뿐더러 여러분의 후라이팬은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무슨 무슨 강화코팅이 되어있는 제품입니다.

저를 못믿겠다구요?

그렇다면 후라이팬을 구매한 매장과 만든 장인을 믿어보세요.

▲ 계란 2개를 넓게 펴줍니다.

좀 눌러붙어도 됩니다. 나무주걱으로 긁어낼것이니... 아무튼,이제 주재료인 '치킨'을 손질합시다.

▲ 싱싱한 햄버거를 뜯어주세요.

▲ 양상추와 패티를 도마로 옮겨줍니다.

▲ 적당히 쌓아주시고...

▲ 칼로 적당하게 썰어주세요.

손이 아무리 느려도 1분 안걸립니다.

생닭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면 닭껍질도 못벗길 시간이지만 벌써 주재료 손질이 끝났습니다.

남은 빵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배고플때 머스타드 소스를 발라서 드세요.

손질이 끝난 치킨과 야채를 후라이팬에 넣어줍니다.

아래 사진은 요리시작후 2분정도 지났을 때 모습입니다.

▲ 그냥 적당히 투척

다음으로 밥을 넣습니다. 역시 그냥 투~척

그리고 나무주걱으로 휘적거리며 볶아주세요.

▲ 적절한 조리예, 보시면 알겠지만 잘 안눌러붙습니다.

나무주걱으로 바닥에 눌러붙은 계란을 뜯어내는 느낌으로 휘적 휘적 해줍시다.

계란이 잔잔하게 변함과 동시에 밥과 치킨덩어리도 함께 굴러다니며 고루 익습니다.

나무주걱으로 설걷이한다는 느낌으로 2~3분정도 여유있게 볶아주세요.

약불이니까 안탑니다.

계란이 어느정도 잔잔해졌고 밥과 치킨, 야채가 적당히 섞였다면 마지막으로 머스타드 소스를 투입!

▲ 어느정도 볶아진 재료위에 머스타드를 뿌립니다.

▲ 파이널은 화끈하게 강불로!

양은 1인분에 4 '밥숟가락'입니다밥이 2공기면 8밥숟가락 정도?

입맛에 따라 싱겁다는 사람도 있으니 적당히 간보면서 양을 조절해 봅시다.

머스타드 소스가 밥에 스며들지 않고 눌러붙을 것 같지만 의외로 밥에 잘 흡착이 되며 눌러붙지도 않습니다.

단언컨데 머스타드 소스는 볶음밥을 위한 완벽한 소재입니다.

약불이니까 손놀림이 느려도 괜찮습니다. 간도 보면서 천천히 3분정도 더 볶아주세요.

허니 머스타드 소스가 전반적으로 잘 섞였다고 생각될 즈음 강불로 30초에서 1분정도만 더 볶아줍니다.

밥알 하나 하나가 살아있는 볶음밥이 될 것입니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DONE!

초호화 허니머스타드 치킨 볶음밥 완성!

▲ 요리의 고수만 가능하다던 '황금볶음밥'을 개나 소나 만들 수 있습니다.

▲ 머스타드 편견은 버리시길, 의외로 맛도 괜찮습니다.

치킨패티에서 치킨맛보다 어묵맛이 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한 치킨볶음밥입니다.

허니 머스타드 특유의 향은 살아있으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톡 쏘는 맛은 불판위에 구르면서 많이 사라진 대중적인 맛입니다.

이쯤되면 치킨이 발목을 잡는 수준.

 

상상력을 더해서 만족하시던가, 다음번에는 진짜 치킨을 넣어봅시다.

▲ 그때는 야채가 넉넉하게 나오는 파닭을 추천!

 

[postscript]

- 허니 머스타드 소스가 싫으면 피자소스, 불고기 양념 따위를 넣어도 특유의 맛이 납니다.

단, 불고기양념은 자칫 질척해질 수 있으니 강불로 열심히 볶아줍시다.

- 햄버거 사기 귀찮으면 소스에 계란과 밥만 넣고 볶아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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