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LTE 비평, 스팩상 해상도와 '실제 해상도'

 

장점을 다룬 블로그는 인터넷에 차고 넘칩니다, 저도 선역을 하고 싶으나 선역만으로는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 법.

레슬링도 선역과 악역이 함께 있어야 재미있듯 남들이 선역하니까 오랫만에 악역을 맡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글의 제목을 '리뷰'가 아닌 '비평'으로 달아봤습니다.

 

처음에 시리즈로 기획한 글(1탄 디스플레이, 2탄 편의기능 등등)이었으나, 뭐...

없는 내용을 눈덩이처럼 굴려 부풀리는 것 별로 안좋아하고 좀 정신없이 구겨넣더라도 하나의 글로 끝을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글 입니다.

 

제조사에서 명확히 밝힌바는 없지만 나름대로 테스트 한 결과, 테이크LTE에는 옵티머스LTE 1급의 최상급 액정이 달려있습니다.

단순하게 'IPS계열'정도로만 표기하고 있으나 시아각, 색감, 해상도 등을 볼때 옵티머스LTE 1과 같은 스팩이거나 동급의 고품질 액정으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옵티머스LTE1의 액정은 현존하는 스마트폰중 최상의 평가를 받는 액정입니다. 동사 LG전자의 옵티머스LTE2의 액정보다 LTE1의 액정이 더 평가가 좋으며, 1은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액정, 2는 일본에서 제작한 -샤프? 히타치?- 액정입니다.)

 

덕분에 넓고 선명한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동영상만!

▲ 동영상을 구동중인 테이크LTE

테이크LTE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물리적 키패드'가 없고 디스플레이 하단에 소프트 키패드가 달려있습니다.

이는 타블랫 운영체제로도 쓰이는 아이스크림센드위치의 특징이긴 합니다만 스마트폰에서 이 방식을 선택한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넓어봐야 휴대폰화면인데 항상 터치할 수 있도록 버튼장소를 만들어두면?

화면이 작아지겠죠.

단순히 화면만 작아지는 것이면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여기서 '숨은 스팩'이 나오는게 문제입니다.

KT테크가 밝히고 있는 테이크LTE의 해상도는 720x1280, 소위말하는 'HD급'이나 직접 측정한 결과 가용해상도는 720x1185, 듣도 보도 못한 변태해상도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하기 더 쉬울겁니다.

▲ 오른쪽 화면과 비교하면 폰트가 작아보이죠?!

왼쪽은 테이크LTE, 오른쪽은 하드웨어적으로 동일한 해상도의 옵티머스LTE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테이크LTE는 화면 하단에 '소프트키패드'(720x95)가 항상 위치하면서 실질적으로 더 작은 화면을 보여줍니다.

자세히보시면 글씨크기도 살짝 작은데 두 폰 모두, 폰트값은 '기본설정'이었습니다.

 

테이크LTE의 기본폰트 설정은 타 안드로이드폰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입니다. ('초기값'이 [작게]로 잡혀있습니다.)

물론, 설정부분에서 [보통]으로 바꾸면 폰트는 다른 폰정도로 커집니다만, 해상도가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어플리케이션 호환성이 떨어집니다.

안드로이드 표준이라할 수 있는 800x480도 아니고, 표준이 되어가는 HD급도 아닌 테이크LTE만의 단독 해상도거든요.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분은 테이크LTE의 폰트를 [보통],[큼] 따위로 수정하고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던 '케이웨더'를 실행해보시기 바랍니다. :-)

물론, KT테크도 바보는 아니기에 이를 적절하게 컨트롤할 팁을 남겨뒀습니다.

[설정-디스플레이]에서 [화면 최적화]를 하실 수 있기는 있습니다만 아쉬운 건 아쉬운거죠.

KT테크에서 사업을 접는마당에 하소연해봐야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물리적 키패드를 삭제해서 테이크LTE에 도움될 것이 코딱지만큼도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리키패드를 날려서 디자인적 발전이 있었다면 모르겠으나...

TAKE 로고만 박아놨을 뿐, 휴대폰의 실질적 길이를 줄인다거나 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위 2제품은 전체적인 사이즈가 거의 비슷하며, 전원버튼, 볼륨버튼 등 버튼구멍만 제외하면 케이스도 호환됩니다.)

 

...저가형 모델(?)을 목표로했기에 물리키패드값만큼 원가절감이 목표였을까요? (전체적으로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 테이크LTE지만 사소한 부분 -내장된 DMB안테나 없음- 은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였거든요.)

원가절감이 목적이였다면... 얼마가 굳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은 것 같습니다.

▲ KT테크의 김사장님, 귀사의 사훈이 '근검절약'입니까?!

뭐, 사업 철수하는 마당에 '단가 10원이라도 아끼면 장땡~'이라고 생각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디스플레이가 너무 아깝고 가여워 오늘도 기덕은 슬피 웁니다.

 

다른 폰이면 모르겠습니다만, 테이크LTE이기에 더 안타까운 것 입니다.

야누스 시리즈처럼 화면자르기 장난치는 폰인만큼 1인치라도 넓어야 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효도폰으로도 사랑받는 폰이기 때문입니다.

기본폰트가 작은 효도폰이라?!

 

물론, 단점이 사소해보일만큼 파격적인 조건과 가격으로 풀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선택에 참고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postscript]

- 테이크 LTE의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라는 설이 있습니다만, 확인된 정보는 아닙니다.

- '그래서 사라는거야? 말라는거야?'라고 물으면 '조건 좋으면 사세요.'가 제 답입니다. 다만 "단점은 알고 사세요."가 이 글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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