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망중립성 논란, 카카오톡! 생각대로 올레한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제발~!

2011. 3. 31. 20:06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카카오톡'을 "유료화 하거나","차단"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_-;
이미 작년에 논란이 된 바있는 '스카이프 망중립성 논쟁'의 한국판이라고 할 법한 이야기입니다만, 이통사의 논리가 갈수록 빈곤하고, 치졸한게 문제입니다. :-)



1.카카오톡때문에 트래픽이 마비된다고?
다들 아시겠지만,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폰 및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중 하나로, 아래와 같은 화면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 이 페이지의 데이타 전송량은?!

일부 이미지와 동영상을 '옮길 수' 있으나, 어플리케이션의 주 용도는 문자메세지의 전달입니다. 문자메세지라는 기준으로 볼때 위 이미지는 2개의 사진이미지 (매우 작은 크기)에 100바이트가 되지 않는 글자들이 전부입니다.
카카오톡의 배경이미지를 비롯한 로고들은 이미 '어플리케이션에 포함된' 내용이므로 트래픽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암호화로 메세지들이 변조된다고 가정해도 1인당 하루 0.1MB를 절대 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멀티미디어 제외)
만일 누군가 정말 하루 0.1mb의 데이타를 휴대폰으로 타이핑한다면?!
손가락이 부러지거나, 액정이 박살나거나... 둘중 하나의 경우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1MB는 꽤 두꺼운 소설책 한권의 분량입니다.


하루 0.1mb도 못미치는 데이타때문에 서비스품질이 떨어진다면 그건 '이통사가 망관리를 잘못한 것'입니다.

▲ 콸콸콸?!


2.스카이프보다 더 억지인 케이스
외국에서 스카이프로 망중립성 논란이 될때, 언급된 것이 바로 지금 SKT와 KT 그리고 LGU+가 주장하는 '서비스 저하'였습니다만, 스카이프와 카카오톡은 데이타 전송량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음성이 오가는 스카이프는 '양방향으로 실시간으로 데이타가 오가야 하고, 그 동안 끊임없이 일정 트래픽을 할당 받는 반면,(물론, 이 것도 굉장히 억지스럽게 24시간 두 사람이 끊임없이 통화를 한다는 가정) 카카오톡은 중계서버에서 들어오는 문자정보를 나눠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오가는 데이타양 자체도 비교되지 않습니다만, 음성통화처럼 높은수준의 트래픽 할당 자체가 필요없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 스카이프 음성통화를 3G망에서 차단하지만, 채팅채널만은 그대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 해외에서 (국내도 물론) 3G통화는 차단되었으나, 채팅은 가능한 SKYPE

왜냐하면, 문자메세지의 경우 실제 데이타량이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이통사의 주장중 재미있는 억지는 또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품질에 저하를 주고, 이통사의 sms서비스비용을 앗아가고 있다." 즉, 카카오톡이 sms의 트래픽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뭐가 되든 어차피 발생하는 트래픽이 잖아요?
이통사의 수익이 줄어든것 말고는, 품질하고 무관하다고 스스로 대답한 것 아닌가요?



3.정말 트래픽을 잡아먹는것은 유튜브
스마트폰에서 정말 트래픽을 잡아먹는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이미 이 경우에 대해 많은 분석이 있었고, 결과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그대로입니다.

▲ 목이 터져라고 통화를 해도, 비디오의 10분의 1수준

이건 굳이 도표로 정리하지 않아도 상식선의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당나귀같은 웹하드를 돌리는 사람은 아직까지 거의 없는 관계로, PC의 트래픽 순위를 그대로 옮겨오면 답이 간단하게 나옵니다. :-)
(저 도표중 파일쉐어링은 아마 마켓서비스가 포함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환경에서든, IOS를 사용하는 애플과 거래하는 이동통신사든, 감히 '유튜브'를 적으로 둘수는 없겠죠. -_-;

사실 이런 논란 자체가 억지스러운 이유가...
내가 무슨 사이트를 들어가든, 무슨 서비스를 들어가든 이통사에서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들어가지 못하고, 이용하지 못하는 서비스는 아래에 언급된 경우가 전부입니다. 이를 제외하고는 개인자유를 침해하는 월권행위입니다.

▲ 도박, 음란, 불법상품 판매를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대한민국

 

4.망중립성을 논하려면 네이버를 차단하라
이통사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봅시다.
카카오톡이 정말 악의 축같은 나쁜 서비스이고, 트래픽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므로, 차단을 한다면...
그보다 먼저 '네이버를 차단해야하지 않나요?'

네이버는 국내 1위의 포털사이트로 저를 비롯한 수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웹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할때 첫페이지로 여는 곳입니다.
또한, 카카오톡과는 비교할수도 없을정도로 많은 이미지와 플래쉬 컨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 네이버의 많은 서비스는 이통사와 겹칩니다.


우리가 하루 미친듯이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카카오톡을 이용한다고 한들, 네이버 웹툰 만화목차만도 못한 트래픽일것입니다. (웹툰 고르기 전 작은 그림들과 함께 나오는 목차! 웹툰은 더 막대한 용량을 자랑합니다.)
심지어 네이버는 비디오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톡과 유사한 네이버톡도 운영하고 있으며, 트위터와 유사한 SNS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는 이통사의 최대 적이자, 악의 축입니다.

서비스 모델이 안겹친다는 억지는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당신들도 포털을 다 운영하고 있잖아요. :-)

▲ SK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KT가 운영하는 파란닷컴


지금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이통사와 네이버의 겹치는 서비스들입니다.

- 무료통화 제공 (음식점이나 서비스업의 경우 발신전화를 통해 무료통화 제공중)
- 무료 음성채팅 제공
- 무료 화상채팅 제공
- 무료 채팅 제공, 심지어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지원=네이버톡



5.너무 억지스러운 망중립성 주장
지금 이통사에서 주장하는 무임승차논란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이 주장이 얼마나 억지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내가 전기세를 내고, 삼성전자의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칩시다. 아니면 LG의 텔레비전을 쓴다고 칩시다.
그때 뜬금없이 한국전력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 "니들이 우리 덕분에 상품이 팔리니까, 니들은 우리한테 돈을 내던가, 아니면 공장을 닫아라."라고 하는 꼴입니다.

각자 요금에 따라 한달에 몇메가든, 몇백메가든 돈을 주고 사서 쓰고 있으며, 심지어 이월도 안되는 판국에...
왜 니들이 감놔라, 배놔라 생색을 냅니까?

우리가 데이타망을 무료로 이용하는게 아닙니다, 한달마다 따박따박 돈내고 쓰고있으며, 그들이 자랑하는 설비중 상당수는 '국가차원에서 보조금이 들어간' 대한민국의 자산이며, 국가의 주파수를 할당받은 뒤, 임대받아 사용하는 사업자입니다.


▲ 생각대로 올레한 세상을 좀 만들어봅시다. 억지부리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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