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신정변'으로 끝난 통큰치킨 사건을 되집어보며...

2010. 12. 13. 17:36

한 사건을 두고도, 관점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언론에서 흔히들 잡아 놓은 프레임, 그리고 정치인들이 말하는 프레임으로 보면…

 

기존 브랜드 치킨 점주들은 '서민','영세업자'이며,

기존 치킨 브랜드 회사들은 '대기업이 할 짓이 아니라고'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 소비자는 몸무게가 몇kg 일까요?

 

▲ 노회찬씨랑 이 분이랑 뭐가 다른거죠?

1.연봉 1억서민과 세계로 뻗어가는 프렌차이즈

 

프렌차이즈 no.1과 경쟁업체들

대한민국에 상장하고, 해외에도 지사를 두었으며, 업계 1위의 기업을 우리는 뭐라 불으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는 대기업은 아니라는데…

그리고 대기업이 할 짓이 아니라는 그들중 가장 큰 회사는, 학교앞에서 떡볶이까지 팔면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네요.

 

▲ 저 많은 브랜드를 가진 회사가, 구멍가게는 아닐진데… 대기업은 참여하지 마라?

▲ 정작 참여하지 않아야 할 시장은 어디?

제 생각에는 참여하지 않아야 할 시장은 오히려 학교앞 상권이 아닐까 하는데… 제 생각이 틀린걸까요?

공항면세점안에 차린 것도 아니고 학교앞에 위치하면 뻔한 아이들 용돈두고 싸우자는 것인데, 이는 신규시장을 창출한 것도 아니고 기존 점포의 고객만 이탈 시키는 일이거든요.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못하는 경쟁입니다.

 

이런주제에 '상생'이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운운할 자격? 전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말씀 드리겠지만, 실제로 영향을 거의 주지도 않거든요.

 

솔직해 집시다. A급 스타들을 기용해서 CF하는 업계에서 뭐가 아쉬워서 죽는 소리 하는건가요?

 

▲ 소덕인 제가 소시에게 안좋을 수도 있는 글을 쓰는 날이 오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높은 서민기준

일단, 회사는 명분이 없어요. 그러면 이제 서민들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치킨 판매하시는 우리 서민 사장님들.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 하루 순익만 37.5~ 40만원선 출처:경향신문(link)

 

저 기사의 타이틀은 "치킨집 대박!"이 아니라, "치킨집 사장의 원가공개"라는 타이틀로, 이것밖에 안되는데 죽겠다는 하소연의 기사입니다. 매출이 아니라, '순익'이 37.5만원

연봉을 한번 알아봅시다. :-)

 

치킨집은 주말에도 안쉬죠.

 

37.5만원 (일순익) x 25일(휴일감안) x 12개월 = 연 수입 112,500,000원 (일억천이백오십만원)

 

1억이 넘네요. ^^

이 글보는 당신도 지금부터 아마 빈민이 되었을 겁니다. (혹시 1억 넘는 서민이시면 죄송합니다, 함부로 말걸어서)

 

▲ 서민되기 힘들어서 눈물만 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재미있는 부분은, 저 37.5만원은 50마리 기준입니다. 스포츠시즌에는 100수를 넘긴다고들 하죠. ^^

연수입 1억되는 분들이 언제부터 서민의 기준이 된것인가요?

 

물론, 저것은 '현재'수입입니다. 치킨집 사장들 말씀대로 통큰치킨이 기존 시장을 죽이는지 이번에 한번 알아봅시다.

 

2.롯데 통큰치킨이 신규시장 창출못하고, 100% 기존시장 잠식만 한다면?

 

▲ 통큰치킨을 악의 축으로 가정하고 샘해봅시다.

 

통큰치킨을 '악의축'으로 만들어 두고 하는 가정입니다. 실제로는 배달도 안되며, 하루 한정판매와 오전매진으로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듭니다.

하지만, 치킨먹고 싶은 사람이 맘먹으면 편하게 통큰을 사먹을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롯데에 차별적인 글을 쓰다니… 미안해요. 이대호 선수)

통큰치킨은 신규시장을 0.001% 도 못만든다는 가정하에, 기존 치킨 시장을 얼마나 잠식하는가?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

 

통큰치킨 판매량(매장당 300마리, 80여 점포) / 기존 치킨 매장수 = 24,000/50,000 = 0.48 마리

 

위의 아저씨의 순익표(이것도 믿기 어렵지만) 기준으로 37.5만원이 37만원정도 되나봅니다.

물론, 이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둔 결과로, 실제로는 이보다 영향이 훨~씬 작을 것입니다.

다만, 치킨 가격이 바가지라고 생각해서 거부하는 소비자가 생기지 앟는다면 말이죠.

 

 

3.원가 이야기

통큰치킨과 기존 브랜드 치킨을 동일 선상에 두고, 원가비교를 하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배달도 안되고, 서비스 품목도 없으니까요.

기존 브랜드업체와 점주들이 하는 이 이야기는 100% 동감합니다.

다만, 원가를 줄일 방법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 왜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요?

 

 

▲ 롯데마트 치킨 원가에는 소녀시대 다이어리 비용이 안들어가죠.

▲ 이런 CF 비용도 안들어가죠.

▲ 통큰치킨은 싸인 야구공도 안주고요 /© 병규맘의 행복한 식탁

▲ 세계 여행도 안보내주고, 상품도 안줍니다.

▲ 드래곤볼 모으기 보다 어려운 쿠폰 10장 모으기 (혹은 12장)

 

이런 것들 다 정리해서, 거품을 빼고나서 소비자에게 '원가이야기'를 하세요.

배달비나 치킨무 값.

소비자는 따뜻한 치킨을 먹는 댓가로 다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저런 쓸대없는 것들에는 돈 쓰기 싫어요.

 

▲ 대한민국 치킨집들 지금까지 뭐했나 말이야.

 

 

5.치킨국치일… 하지만, 통큰의 희생을 그냥 넘길수는 없습니다.

기존 브랜드 점주들이 받는 따가운 시선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경제적 영향도, 파괴력도 없는 통큰치킨이였습니다.

다만, 저처럼 지갑이 얇은 사람들에겐는 희소식이였구요.

그리고 기존 브랜드들이 그렇게, 좋은 기름 쓰고, 맛이있으면 공정하게 경쟁을 해야지 공정위에나 달려가서 문닫아라고 하고. 성명서 내고…

멍청한 정치인들은 그걸 CALL 해서 받아주고...

 

정말, 힘이 없는 서민들은 그렇게 성명서도 못내고, 뭉치지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표가 아니니까 무시하는 거겠죠.. 그쵸?

 

 

▲ 오죽하면 이런 짤방이 돌아다닐까요?

 

▲ 굿바이, 통큰. 이젠 억지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PS.

그런데, 여러분은 '치킨'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으시나요?

전 어릴때부터 듣고, 부르던 '통닭'이라는 말이 더 혀에 착착 달라 붙는데…

영세하니, 죽느니, 사느니 하는 그들이 우리 동네에 몇개씩 생기는 동안, '통닭'은 사라졌네요.

네, 통닭은 사라지고, 치킨만 남은 시대에 우린 살고 있습니다.

 

▲ 요즘은 드문 시장표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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