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선일보 보도 이후, 뇌를 거세당한 LG Q보이스

2014. 5. 20. 16:39

시리, S보이스, Q보이스, 스마트보이스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출시한 '대화형 음성인식 프로그램'중 가장 진화되었다고 평가받아 온 Q보이스.

LG폰을 사는 이유가 '화면 또는 Q보이스'라고 할만큼 나름대로 인기있는 특화기능이었습니다.

Q보이스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해도 다양한 레파토리였는데요.

예를 들면 "이나영"하면 "이뻐요." 뭐, 이런식의 코멘트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5월 기준, 각종 인물, 정당, 언론명 등에 대응하는 모든 코멘트가 거세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친구가 원래 이렇게 사리분별 하나도 못하고 검색엔진으로 몽땅 돌려버릴만큼 멍청하지 않았어요.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습득한 작년 6월, 스크린샷입니다. 원래 이렇게 똑똑한 친구였는데...

▲ 이렇게나 영특했던 Q보이스가 ㅠㅠ

그래서 원인을 찾아 봤습니다.

Q보이스에 대한 기사를 뒤적거리던 중 원인으로 보이는 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지난 9월, 조선일보에서 이런 기사(link)를 냈었죠.

▲ Q보이스를 거세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일보의 기사

▲ 이런 저런 것을 많이 배웠던 과거의 Q보이스.

Q보이스의 응답결과를 다룬 기사는 다른 기사도 있습니다만 이처럼 정치적 판단을 기준으로 한 기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선일보에서 LG측에 압력을 넣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LG전자 측에서 주요 언론에서 저런 기사가 뜨니까 부담스러워서 알아서 해당 기능 및 코멘트를 삭제한 것이겠죠.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영특하던' Q보이스가 S보이스 수준의 멍청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 전에는 '북한 김정은요? 연예인 김정은요?'이러던 큐보이스가 ㅠㅠ

조선일보 해당 기사에서는 Q보이스의 편향성을 지적했습니다.

과거의 Q보이스가 딱히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게 문제라고 판단하여 수정한다면 그 방향은 모조리 검색엔진으로 넘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가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를 늘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비판적인 의견이든, 칭찬하는 의견이든 모조리 담아버리는 것이 정답이지. 검색엔진으로 뺑뺑이 훈련 시키는 것은 글쎄요?!

검색이 필요하면 '검색사이트에서 XXX 검색해줘'라고 하면 되잖아요?!

 

편향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정치인을 삭제했다면 그래도 10원어치 정도는 납득하겠는데 정치인이야 그렇다고치고 아이유가 무슨 죄입니까?

LG전자에게 소비자의 1명으로 부탁합니다.

 

부디, 개악이 아닌 개선을 해주세요. 

▲ 죄는 아니지만... 아무튼, 아이유가 좋아요.

 

[postscript]

- 이 내용을 LG전자 트위터에 문의 후, 답변이 나오는 대로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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