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에서 '인사돌'을 고발했더니...'우연히' 나타난 김여사들

2013. 12. 6. 23:10

어제 'MBC 불만제로'에서 동국제약의 인사돌을 '깠습니다.'

인사돌도, 이가탄도 모두 최초로 개발한 나라에서는 잇몸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효과를 입증할 수 없어 의약품 취소된 상태) 잇몸병이 생기는 과정을 설명하며 치과의사, 인사돌 관련 논문 저자의 코멘트를 빌려 "나쁘지는 않지만 효과는 없어"라고 고발한 것입니다.

▲ 잇몸약이 배신하든, 말든.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인만큼 '불만제로'에서 누구를 까는 것은 뭐, 매주 한번씩있는 흔하디 흔한 일입니다.

전 인사돌 먹지도 않으니 관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에 벌어진 일은 꽤 재미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꽤 재미있고 진귀한 구경이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

 

 

■ 인사돌 '애용자'들의 검색어 점령

불만제로는 12월 4일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딱 하루가 지난 12월5일.

네이버에서 '인사돌'을 검색하면 어떤 글들이 나올까요?

 

상식적으로 방송에서 한번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면 인터넷 여론이 가장 먼저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번 검색결과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 우연히 12월 5일 작성된 '인사돌 찬양글'이 블로그 검색 첫페이지를 장식. 우연이다. 우연.

방송 만 하루 뒤, 검색결과 상단에 소개된 블로그는 모두 '방송 봤는데 믿지마세요. 내 친정아버지, 남편 등등 누구누구가 써봤는데 정말 좋아요.'라는 글입니다.

최초 표시되는 10개의 글중 '인사돌은 치료제가 아니다.'라는 글은 단 1개.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 공중파에서 때리면 그리고 근거가 있다면 '인사돌 안되겠네'라면서 비난글이 더 많아야 정상이 아닐까요?

최소한 방송장면을 캡쳐하며 '이런 내용이 나왔어요.'라고 소개하는게 정상입니다.

멀리 갈것도 없이 올해 9월 역시 '불만제로'에서 방영된 모 가구회사의 '벌레문제'때는 방송 즈음 '가구회사 문제있네.'라는 글이 훨~씬 많이 올라왔습니다.

▲ 올해 9월, 특정 브렌드 가구에서 벌레가 나온다고 방송된 뒤, 블로그 검색 결과.

 

 

■ 김여사 블로거들의 갑작스런 인사돌 찬양

뭐...

이상한 일이지만 우연히 인사돌을 찬양하는 글들이 네이버 검색순위 상단을 도배할 수 있다고 봅시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약품이니까 그만큼 팬덤이 있을 수도 있지요.

남들이 비타민먹을 때 인사돌을 먹을만큼 평소 인사돌을 너무나 사랑하던 분들이 방송후 비분강개(悲憤慷慨)하여 인터넷에 뜻을 펼친 것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비난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는 어디까지나 제 이론일 뿐.

지금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글들을 읽어보면 몇가지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부블로거

'베○로즈의 깨끄미사건'으로 돈을 받고 체험기를 작성한 주부블로거들이 굉장히 비난받었었죠. 이번에도 '우연히' 모두 주부블로거입니다. 그들의 평소 올려놓은 글들을 보니 별로 제약분야에 관심은 없어보이던데..

 

2. 내 주위 XX가 인사돌을 써봤다.

근거는 경험입니다.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 주변 누구누구에게 선물을 했는데 혹은 써봤는데 정말 좋더라.

 

3. 잇몸의 날

'방송이 엉터리다. 써보니 좋더라.'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인사돌 애용자라면 뭐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동국제약에서 '잇몸의 날'을 지정해서 캠패인한다는 것.

무슨 아이돌 팬클럽도 아니고 이게 의약품 사용자들 사이에서 회자될 이슈인가요?

 

4. '마데카솔 기증'같은 동국제약의 공익활동 언급

여기에 한발 더 나가서 '마데카솔 기부' 처럼 동국제약 회사 자체의 공익활동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노란박스로 표시했지만, 역시 글로는 잘 안와닿으시죠?

비주얼에 강한 블로그, '토닥이랑'에서 이 진귀한 현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들어 봤습니다.

엄청난 우연이 연달아 벌어진 귀하디 귀한 장면인데 저만 볼 수 있나요. ㅎㅎ

▲ 신기하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은 우연이다.

우연히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는 '주부블로거'들께서 네이버에서 '인사돌' 키워드 검색결과 상단부분을 12월 5일 점령하시고 인사돌 사진을 보여주고 효능효과를 소개한 뒤, 잇몸의 날을 알려주고 마지막에 동국제약의 사회적 활동을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순서도 이정도라면 바키에서 한날 한시에 살인범들이 탈주하는 '싱크로나이즈'급입니다.

정말 일생일대의 기적이라면 기적, 우연이라면 우연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주부 블로거들을 믿습니다.

절대 그럴 분들이 아니죠. 가족사진이나 아기사진까지 걸어놨는데요.

우리가 어릴 때 '엠창'하는 것과 같은겁니다. 가족사진 걸고 나쁜짓은 안합니다. 인간이라면!

또한, 대한민국 잇몸건강을 책임졌던 동국제약이 이런 '꼼수같은' 방식으로 온라인여론전을 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일들은...

▲ 그냥 우연입니다.

역시 세상은 오래살고 볼 일입니다.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글입니다만 이 내용을 포스팅하는 이유(언제나그렇지만 오늘도 토닥이랑 독점, 단독입니다.)는 연말을 맞이하여 진귀한 장면을 소개하며 "이런 일도 벌어지는데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도 이뤄질 거에요."라고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소원을 말해봐~!

우리가 수천년에 한번 벌어지는 신기한 기상현상이나, 수십년에 한번 돌아오는 해성 꼬리를보며 기도하는 것처럼 '진귀한 우연'에는 '소원을 이뤄주는 주술적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저 우연한 글들을 믿는 것처럼...

누군가를 신뢰하고 믿는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주기적으로 지구를 도는 해성따위보다 이번 '우연'이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원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간절히 소원을 담아 보시고 이런 기적같은 일도 일어짐에 용기를 가지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사실 이정도로 열심히 썼는데 제 '진의'가 전해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제 글빨이 부족한 것이겠죠.

 

그렇기에 노골적으로 명시합니다.

이번 글은 절대 디스가 아닙니다(this is not diss.).

▲ This is not diss. 

동국제약 화이팅!

주부블로거들도 화이팅!

▲ 아무튼 그냥 다 화이팅!

 

 

[postscript]

- 일부 블로거께서 '동국제약'과 함께하는 포스팅이라고 하셨습니다.

평소 인사돌을 매우 좋아하시다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동국제약과 함께 할 기회까지 얻은 행운아들은 아래 블로그들입니다.

 

꼬꼬아씨 (http://blog.naver.com/okiecookie1/130181099154) 동국제약 지원 표기

맥짱의 맛있는 이야기(http://wns3497.blog.me/199989593) '정보성 포스팅'이라고 표기

내 눈에 파트 블로그 (http://blog.naver.com/rlatnrrud060/30180839855) '동국제약과 함께한다' 표기

 

정말 우연히 평소 인사돌을 좋아하셨는데 함께 할 기회까지 얻으신 것에 질투를 느끼며 그나저나 최초 검색 10명중 저 3분을 제외하고 비판성 글 1개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동일한 글을 올린것만해도 엄청난 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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