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에 대한 몇가지 과장 보도들과 잘못된 정보들

2011. 5. 19. 16:27

'옴니아 까는 것' 자체가 유행이 된것 같습니다. 특히 어제 MBC보도는 꽤 인상적이였습니다.
까는거야 까든, 말든이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에 기반을 두고 까야한다는 생각으로, 제가 아는 범위에서 몇가지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 잡습니다.



1.옴니아2가 아이폰3GS 국내출시를 막기위해 급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국내 출시일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옴니아2가 3GS보다 살짝 먼저 풀렸으니까요.) 사실은 국내 출시하기 한참전에 이미 세계시장에서 판매되던 제품입니다.

▲ 미국이 아닌 싱가폴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던 옴니아2

 

아이폰 3GS를 잡기위해 급하게 출시했다면 그보다 빠르면 빨라야지, 늦어야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폰 3GS는 미국에서 6월18일 부터 팔렸고, 옴니아2는 최초발매한 싱가폴에서는 7월 18일, 미국에서 8월 23일부터 팔렸습니다.

▲ 옴니아2의 출시일(자료엔 Unknown이라고 나오지만, 영국과 동시 발매)

 



2.윈도우 모바일이 문제라고? HD2는 뭐냐?

▲ 옴니아2 이용자들이 흔히들 비교하는 HD2


일단,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둘은 출시일로 따지면 4,5개월 차이가 나는 제품이거든요. (물론, 옴니아2가 먼저 출시)
옴니아2의 국내출시일을 기준으로, "HD2가 나왔다."라는 정보를 들으신 분들은 착각하실만한 부분입니다만, 옴니아2는 앞서 말한대로 7월작품이고, HD2는 동년 11월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 HD2의 출시일은 2009년 11월

 

다만, 기즈모도를 비롯한 유명 IT블로그들이 HD2출시에 맞춰서(정확히는 출시전 테스트물품들이 배포되던 시점에) 옴니아2와 비교한 것이 이런 묘한 오해를 만든게 아닌가 합니다.
두 제품이 윈도우모바일 계열에서는 그나마 가장 최신의 기기들이였고, HD2의 마땅한 대조군은 옴니아2밖에 없었으니까요.
다만, 두 제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객관적으로 따지기에는 꽤나 차이가 납니다.

▲ RAM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다운같은 오작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가지가 다 옴니아2보다 월등한 HD2입니다.
CPU도, 램도 다 HD2가 우월합니다.
그리고 이건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인데, HTC는 센스UI의 '신적화'로 명성이 높은 UI이고, 삼성의 터치위즈UI는 '발적화'로 유명한 UI입니다.

동일한 퍼포먼스가 안나오는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이 내용을 가지고, 윈도우모바일 문제가 아니라, '삼성 제품이 불량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옴니아2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물량이 팔렸는데, 그 제품들도 다 터치위즈의 저주를 받은 제품들이거든요.

그렇다고 윈도우모바일을 그대로 쓰기는 너무 PDA필이고...

▲ 윈모와 심비안의 친구, SPB

 
무엇보다 2년뒤에 '보상' 혹은 '리콜'을 이야기하는건 좀...
(내부 납땜이 나가 떨어진다거나, 디스플레이가 갑자기 죽어버린다거나 하는 문제면 리콜주장을 이해하겠습니다만... 사실 이 경우에도 1년안에 A/S를 받아야할 문제지만요.)

X1이나 인사이트를 비교대상으로, '옴니아2가 불량이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본적은 없었는데...
옴니아2 이용자분들이 수많은 윈도우모바일 단말기중 HD2 한기종만을 꼽아서 이야기하는건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 08년 11월 출시, LG Incite,출시 2개월간 천대판매라는 전설을 만든 인사이트조차 보상논란은 없었다.

 



실제로, HD2외에 국내에 출시된 WM6 단말기 사용유저들의 평(link)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아마 이 제품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수많은 사용자의 평이 아니더라도, 중고가로도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엑페나 인사이트는 3~5만원, 옴니아2는 8만원~
출시일이나, 하이엔드급같은 무의미한 부분은 사실 중고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죠. 냉정하게 성능과 인기도만으로 유통되는 시장이니까요.

아마, 가장 냉정한 평가가 아닐까 합니다.

드물디 드물게 엑페유저분께서 '옴니아2보다 엑페가 좋아요.'라고 말한적은 있어도 인사이트 유저님께서 그런 말 하신적은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 유저분들조차 '보상'이야기를 하신적 없구요.

인사이트와 후덜이 썼었던 유저로 저도 보상판매는 이해가 안갑니다.. 윈모자체가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매우매우 달라질수 있고.. 인사이트 기준으로 봤을땐 유저수도 많고 커펌해주는 능력자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옴니아2가 충분히 괜찮았다고 생각합이다... 스마트하지 못한사용자들이 무턱대놓고 윈모폰을 사놓고 징징대는거밖에 안된다고 봐요 스마트폰이 어렵다면 애초에 아이폰을 사는게 맞는 선택이었겠죠.. 마케팅에 낚여서 문제가 된건데 왜 제품 자체를 탓하면 보상판매를 논하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부분이네요.. *

엑페사용자로서 마냥 옴니아가 부럽기만했는데요..
가뜩이나 WM 어플 없는데 T스토어에 올라온 국내 어플들은 거의 다 "옴니아 전용"
메모리 누수나 렉, 다운 현상은 뭐 WM 의 고질병이었죠
펌업도 한번 뿐이었습니다..
외부 크랙현상 안일어나는 사람 없었고.
금방 고장나버리는 쿼티자판. 있으나 마나 하죠.
그렇다고 A/S 센터가 삼성보다 많은것도 아니고 속편하게 수리 해주는 것도아니고..
 


즉, 옴니아2는 윈모단말기중에서는 그래도 중급은 가는 품질의 제품이였습니다.
모든 윈모단말기들의 품질이 나빴던게 사실이지만, 그중 그래도 중급이상은 가는 제품.
(스팩으로 나열하면 2위입니다. HD2이후 윈모6계열 단말기가 안나왔으므로, 혹 나왔다고 해도 매우 인지도가 낮은 제품일겁니다.)



3. 왜 윈도우모바일 OS를 출시했냐?
이런 주장도 일부 있더군요.
"삼성이 윈도우모바일로 출시해서, 소비자들을 우롱 한것이라고'
 
근데, 2009년에 한국시장을 기준으로는, 윈도우모바일이 가장 큰 '스마트폰'시장이였습니다. 그리고 해외시장을 기준으로 봐도 선택의 폭은 거의 없었던 시기였죠.

2009년으로 돌아가서 그나마 인지도가 좀 있는 스마트폰OS들을 떠올려 봅시다.
iOS는 급성장하던 시절이였지만, 애플이 독점하고 있었고,
심비안은 세계1위였지만, 지는 해였고, 국내에서는 전혀 기반이 없었습니다.
블랙베리나 팜OS도 자사가 독점하고 있었고,
안드로이드OS가 남아있지만, 이제 막 오픈소스화 되어서(2008년 10월 오픈소스 선언) 전 세계시장에서 단말기가 1개인가, 2개정도가 출시되었던 시점입니다.
반면, 윈도우모바일은 국내에도 꾸준히 단말기들이 출시되었기에 (이 단말기들은 옴니아2보다 훨씬 부족한 것들) 타OS에 비해서 지원환경 자체가 '월등하게' 좋았습니다.

월등하다고 해봐야 "한글판 프로그램이 출시되었다,", "국내 개발자들이 만든 작은 어플들이 꽤 있었다.", "일부 전자결제가 가능했다." 라는 아주 기초저인것들이 전부였습니다만, 타 OS는 그런것조차도 없었으니까요.


▲ 윈모에서만 되어서 부러움을 샀었떤 국내용 SMS프로그램들

 

위 프로그램(정확하게는 이 프로그램인지, 다른 분이 만든 프로그램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억나는대로 스크린샷을 들고 왔습니다.)하나만을 믿고, 윈도우모바일 단말기를 산 지인도 있을정도 였습니다.

전 삼만원주고, 폰사던 시절.
칠십만원가량을 주고 휴대폰을 샀다길래 "형, 미쳤어요?"라고 물어보니 "대신 앞으로 문자는 공짜로 보낼수 있어"라던...

암튼, 당시는 윈도우모바일이 최소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였습니다.

▲ 2009년 2분기, 안드로이드가 2%하던 시절... (옴니아2의 출시는 3분기)

 

그리고 당시 삼성은 선택가능한 3가지 대안들중, 2가지를 골라서 제품을 출시했었죠.
하나는 심비안계열 (국내 미출시) 나머지 하나는 죽도록 까이는 옴니아2(윈도우 모바일 계열)

지금이라면 누구나, 쉽게, 당연히 "윈모가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만들었어야 했다."라고 말하겠지만,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삼성에게는 아마 불가능한 선택이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제품을 만들다 1년쯤이 지났을 것이고, 싱가폴을 시작으로 제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미국에 출시하고, 그리고 국내에도 출시하고, "아이폰보다 좋아요."라고 한참 광고하고, 어느정도 팔릴 시점 MS에서 '윈도우모바일 6.5를 마지막으로 지원철수'라는 날벼락같은 소식을 통보합니다.



4.해외에서도 옴니아2 부수고 불만폭주?
일단 문제가 된 영상은 옴니아2가 아닙니다. i910은 옴니아1이죠. (옴니아2는 i8000)

▲ 이거 옴니아 1 입니다. -_-;;;;

 

그리고 저 아저씨의 불만사항도, "삼성이 불량품을 만들었다."가 아닙니다. "오류메세지가 많이 떠서 못써먹겠다. 윈도우즈 모바일"가 정확한 아저씨의 코멘트.
도대체 옴니아2는 동영상에 나온적도 없고, 아저씨가 말한 적도 없는데 왜 옴니아2라는 글이 나돌았을까했는데...
그나마 소문의 진상(?)쯤으로 보이는게 거 부분입니다.
Omnia#2
옴니아 2가 아니라, 2번째로 공수한 옴니아1을 말합니다. :-)

▲ Omnia #2는 2번째 옴니아 1을 말하지, 옴니아2가 아닙니다. -_-;

 

▲ 이 아저씨께서 직접 쓰신 글은 윈모부터, 아이폰까지 몽땅 깐다.

그리고 저 아저씨는 오픈소스진영을 제외하고 모두 싫어하는 분이셨습니다. 위 캡쳐 이미지에 잘 안보이는 부분을 옮기면...

i am a Linux user, so Naturally, anything open source or Linux base I Favor. The whole Android movement is quite amazing and am glad to be apart of it... Fuck mac, Fuck the Ipwnd, and Most of all F-U-C-K Windows Mobile... Droid Does, Bitch...

"안드로이드는 좋지만, 애플을 비롯한 나머지는 모두 xx같다"란 지론을 가지신 분이죠.

무엇보다, 동영상 올라온 날짜부터 2010년 1월이니까요..
이번 사태와 아무런 관련 없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원문을 보시고 싶은 분은 link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5.전지전능이라고 광고해놓고...

▲ 서태지가 질투하면 몰라도, 신이 질투할 리가...

▲ 망치 안찾아도 첵스공장이 폭파되어서 캘로그가 망하는 일도 없고...


▲ 호랑이 기운도 안솟아나요.

 



마무리...
앞서 말한대로, '삼만원짜리 공짜폰'을 쓰던 저같은 사람들이 소위 '메니아'나 쓰던 스마트폰을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니까 아이팟처럼 간단할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옴니아2를 샀던 것입니다.

▲ 이동네 분들이나 사서 쓰던 스마트폰을...

 

▲ 이 사이트들 유저들까지 사게 되었으니...

 

문제는 옴니아2는 아무리 터치위즈로 꽃단장을 해놔도, 호박이 수박되지 않듯 윈도우모바일이 ISO가 될 수는 없는 일이였습니다.

▲ UI를 뭘 입든지, 태생은 윈모

 

저는 이 시점 보상논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만,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실 자체를 날조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던지는건 좀...



*5월 20일 본문 내용 일부 추가했습니다. (타 WM스마트폰 사용기 및 일부 참고사진)
 추가된 부분외에 편집한 내용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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