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전쟁, 막이 올랐습니다.

2011. 5. 6. 01:29

▲ 옵티머스 블랙, 영상 초반부에 디스플레이 설명을 주목! / (c) lge

삼성에서 갤럭시S2가 RGB 아몰레드를 무기로 나왔고, LG에서는 옵티머스 빅과 블랙시리즈의 NOVA디스플레이로, 제 2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 1차전쟁, AMOLED VS RETINA

한 1년쯤 전인가요? 제 1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전쟁의 1차전쟁은 대리전의 성격을 띄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와 '아이폰'의 싸움이라고 보기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의 싸움이였죠.
왜냐하면, 초창기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중 상당수가 AMOLED를 선택했거든요.

▲ 제 1차, 디스플레이 전쟁은 AMOLED에 많은 타격을 줬습니다.


이 1차전쟁이 아직 종결난것은 분명 아닙니다만...
LCD 진영이 AMOLED진영에 한 방 먹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전에는 이슈화가 되지 않던 AMOLED의 취약점들이 공론화되며, 상대적으로 충격은 AMOLED진영이 더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 이때만 해도 '아몰레드가 까일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c) sec


이전에 AMOLED의 취약점이 이슈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현재보다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가 작았고, 그 덕분에 망점 자체도 작았던게 한 이유같습니다.

▲ 3.7인치 옴니아2와 4인치의 갤럭시s, 두 제품 모두 해상도는 800*480


위 두제품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는 꽤 차이나지만, 해상도는 동일하죠. 즉, 옴니아2의 1x1 픽셀이 갤럭시s의 1x1 픽셀보다 더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펜타일의 특성이 확대해보면, 왼쪽 그림과 같은 '제대로 색상을 표현하지 못한 점'이 찍히는 것인데... 망점 자체가 워낙 작다보니 상대적으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 펜타일방식 AMOLED에서 백색표현시 나타나는 특징


즉, 위와같이 백색화면을 출력할때 특정한 무늬가 나오지만,(펜타일은 색간 불균형이 있으로, 완벽한 백색을 만들수 없습니다.) 도트 자체가 워낙 작다보니 쉽게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 do you remember her?


왼쪽의 이미지를 100 으로 기준할때 오른쪽은 130%로 확대된 이미지입니다. 그만큼 점이 커지고, 도드라지게 보일수 밖에 없죠.
삼성의 아몰레드는 3.3인치부터, 갤럭시S에 들어간 4인치까지 해상도가 모두 동일합니다.(800*480)
실제로 3.3인치의 '아몰레드빔'의 경우, 아주 가까이서 봐도 펜타일이라는 느낌 자체를 갖기 힘듭니다.

▲ 초창기 아몰레드제품은 펜타일방식이라도 '레티나'에 육박하는 높은 PPI를 가지므로, 망점을 느끼기 힘들었다. (아이폰4는 참고로 329 PPI로 잡스는 300PPI가 넘으면 사람육안으로 인쇄물과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PPI정보를 하나 더 드리자면, 99%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모니터는 100PPI도 못됩니다. :-)
우리가 이런 기준으로 생각을 안할때는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살았다는 증거지요.

아무튼,여기까지는 머리로 이해하는 부분이구요. 사실은...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아는 이야기.

▲ '다르게 생각하세요'


네, 이 아저씨가 "레티나가 지상 최고"라고 한마디 했기때문에 세상이 바뀐겁니다.

▲ 현미경 드립 역사의 시작


저 아저씨가 "레티나가 아몰레드보다 좋아요"라고 했기때문에 그때부터 사람들은 "어, 뭔가 화면이 날카롭지 못한 느낌은 있었는데 가까이 보니까 점이 보이네"라며, 일방적 찬양의 대상이였던 AMOLED가 경우에 따라서는 LCD보다 선호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심었습니다.
즉, 이 아저씨가 아이폰4에 'LCD'를 간택하면서, 대중이 디스플레이를 보는 시각 자체가 넓어졌습니다.
물론, 이 아저씨의 말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였기에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극에 달한 LCD에서도 IPS는 '극중의 극'에 닿아있었고, 수율문제를 가진 AMOLED에서는 펜타일은 언급하기 싫은 단점이였는데 직격탄을 맞은 것이죠.
일부 소수 개인 유저들도 알음알음 이야기하던 것이지만, 저 아저씨의 파급력에는 비할수 없는 일.

여기에 기존에 AMOLED를 사용하던 HTC를 비롯한 일부 휴대폰 제조사들이 LCD로 (LG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생산라인을 변경하면서 더 이슈가 되었죠.
AMOLED의 수급과 단가문제가 원인이였습니다만, 고객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AMOLED의 단점을 부각할수 밖에 없었거든요.

물론 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마 제가 눈감기 전에 끝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눈이 현미경이냐 같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논쟁이 많을때는 우리 선조들의 격언을 머릿속에 떠올려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계에 이름 모를 선인이 이런 말씀을 남기셨죠.

▲ 163,000번이나 회자된 격언



"해상도가 깡패다."

취향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1차전은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 자체는 더 작은데, 더 높은 해상도는 당연히 더 미려한 화면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시아각이나, 색감등이 기준에 지나치게 미달하면 안되겠죠.
사람눈으로 인식할 수 없는 도트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4에 처음 적용된 것은 아닙니다만, IPS라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매력넘치게 구현한' 것은 LG와 애플의 능력이라고 볼수밖에 없습니다.

이 해상도는 일반 텍스트영역은 물론, 동영상에 까지 전반적으로 미려한 화면을 제공합니다.

"그럼 아몰레드가 동영상에 좋다는 이야기는 뭐냐?"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가장 어두운 부분은 비슷하게 어두운데, 한곳에는 뭔가 보이고, 한곳은 안보이죠.

▲ 색을 표현할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LCD로 못보던 것이 보일때도 있습니다. 이건 분명한 강점이죠.




사람이 눈으로 받아들이는 색상의 범위는 사실 아몰레드의 120%에 가까운 색재현율이던, 레티나의 70%대 색재현율이건 인간의 눈은 훨~씬 더 다양한 정보를 받아 들일수 있습니다.
색재현율이라는 기준 자체가 '더 나은 화질'을 위해 나온 기준이 아니라, 다양한 품질의 모니터제품이라도 비슷한 색감을 주자는 이유에서 나온 일종의 '다운표준'에 가깝습니다.
몇몇 리뷰나 커뮤니티에서는 아몰레드의 색재현율이 가끔 단점으로도 언급되지만, 언젠가는 그 기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위의 영상으로도 확인가능합니다.
색을 못만드는게 문제지, 만드는 범위가 넓은건 장점이죠.
영상물에 담긴 정보를 아몰레드가 더 넓고 풍부하게 재현한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 사람의 눈이 보는 영역은 이런 삼각형들보다 훨~씬 넓습니다. /(c)미디어잇



일장 일단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레티나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스마트폰은 TV가 아니며, 주 용도가 웹서핑이라는 점때문입니다.(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작은 화면으로 글을 보고, 읽는게 주 용도라는 점에서 전 레티나의 손을 들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아마 앞으로도 1차 전쟁은 주거니, 밭거니하며 명확하게 끝이 나진 않을것 같습니다.
두 기술 모두 더 발전을 하고, 같은 해상도로 다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2차전쟁이 더욱 더 관심이 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양사의 대표제품의 해상도는 동일하고, 서로 기존의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해서 돌아왔습니다.



■ 2차 전쟁, NOVA 대 RGB AMOLED

▲ 재미있는 결과가 기대되는 2차전

▲ 갤럭시S2에 적용된 RGB 아몰레드(슈퍼아몰레드 플러스)


이번 2차전쟁은 1차전쟁과 달리 아직 '눈으로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최소한 저는 없었습니다.
아이폰4나 갤럭시S는 흔해졌지만, 2차전쟁의 주인공들은 이제 갓 출시된 녀석들이거든요.
디스플레이라는 것은 '눈으로 봐야' 어느게 자기 취향인지 판가름 나는 제품입니다만, 사람의 눈이란게 크게 다르지 않아서 유저의 평이 좋으면, 제 눈에도 좋아보이더군요. (귀가 얇은 것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아쉽지만, 우리의 눈 대신 양사에서 밝힌 특징들만 간략하게 언급하며 글을 정리할까 합니다.

이번 2차전쟁에서 양사는 서로 자사의 단점을 극복하며 기존 라이벌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닮도록 변했는데요.
싸우다가 정든것인지...
전반적인 스팩의 상향이 있었습니다만, 가장 크게 변한 특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RGB 아몰레드 (갤럭시S2)
- 1:1 RGB 픽셀로 구성 (기존 펜타일 아몰레드의 '도트튐'을 극복)
- 더 나아진 밝기와 시안성
토닥이의 트집잡기:액정크기는 늘어나고 있으나, 해상도는 변화가 없어서 '펜타일이라서 문제점으로 보이던 도트가 화면이 커져서 RGB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있음

▲ 재활용 이미지, 갤럭시S1보다 PPI자체는 더 낮다. 이를 RGB방식을 통해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관건



노바 디스플레이 (옵티머스 블랙/빅)
- 밝기 대폭 향상으로, 아몰레드 이상의 밝기 구현
- 아몰레드보다도 저전력으로 설계, 베터리 수명 향상
토닥이의 트집잡기:기존 아몰레드가 아닌 갤럭시S2급의 RGB 아몰레드보다 더 저전력이며, 밝은 밝기를 보여줄지 검증이 필요

이 외에도 실제 눈으로 볼때, 특히 태양아래서 어느게 더 잘보일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선거때 선거대로 되면 우리나라가 다 잘살듯, 수치화 하기 어려운 디스플레이의 경우 제조사나 판매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려우니까요.

▲ 문구만 보면 3만원짜리 MP4 디스플레이가 가장 좋아보입니다.


이번 2차전쟁도 시간이 지나면, 답이 나오겠지만...
결론은 사실 이미 정해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는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고, 자기가 가진 제품이 가장 좋은것으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관심이 가는건 왜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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