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안장식.

2011. 1. 27. 10:45

작년 7월 18일, 숫캐미에게 팔이 물린 적이 있었다.

반팔 티셔츠에 따끔따끔 거리는 부분을 손으로 훝다보니 툭 떨어진 날개달린 개미 한마리.

마침 집에 개미를 키우던 중이라 (개미사육셋트로) 같이 살아라고 넣어줬더니… 당연히 죽었다.

 

당시 이 장례식을 준비했던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뭐… 심심했기때문이 아니였을까라고 뒤늦은 추정만 할 뿐.

 

두계절도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 개미 안장식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 직접 짠 관.

▲ 시신을 놓을 부분에 기본적인 천(..휴지)를 깔아놓고.

▲ 사체를 올린 뒤

▲ 위에도 천을 한장 덮어준다. 삼배옷을 만들수는 없었기에…

▲ 매장이라는 풍습자체가 기독교적인 내용이므로 십자가를 그려줬다.

▲ 양지바른 적당한 터를 찾아…

▲ 땅을 파고…

▲ 바닥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안장.

▲ 비석대신 십자가로…

 

어릴때 병아리가 죽어도 묻어준 적은 없었는데…

지금 키우고 있는 개미도 훗날 떠나게 된다면 옆에 모셔야겠다.

 

그나저나, 기존에 키우던 주름개미는 여왕개미 한마리만을 남겨두고 모두 '조각 조각 절멸'해버렸다.

50여마리가 사라졌는데, 시체는 한구 도 없었다.

점이나 알갱이쯤 되는 검은 가루만 좀 남아돌고…

 

범인은 보나마나 여왕개미.

 

그나마 그 개미도 젤리집이 무너지면서 질식사 해버렸다. ㅠㅠ

 

이제 남은 개미군은 일본왕개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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