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IT 먹거리 블로거 토닥이입니다.
오늘 글은 조금 뜬금없는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아헤가오'를 아십니까?
오타쿠들은 잘 아는 단어이고, 착실하게 잘 사시는 분은 모를 수도 있는 그런 단어인데요.
이 단어를 듣고 최근 티비에서 주목받았던 유병언이 떠올랐다면 시사프로그램 매니아이시고, 제가 원한 대답을 떠올렸다면... 너 님도 오타쿠네요.
▲ 이 아해(ahae)말고...
▲ 이 묘한 표정이 아헤가오(간지럼타는 장면입니다. 오해금지!)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로그인지라 이런, 저런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아헤얼굴이라는 것을 굳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최소한 이 2가지는 확실히 유도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과자는 이 아헤가오를 유도할 수 있는 과자입니다. 누군가의 아헤가오를 보는 방법?
그 혹은 그녀의 입에 이 과자를 한주먹 넣어주세요.
어떤 과자냐면 바로 이 제품!
요즘 많이 생기는 수입과자전문점에서 할인가격 1,900원에 들고 온 Koh-Kae의 와사비 땅콩 과자(Peanut Snack Nori Wasabi flavour)입니다.
전 이 회사 제품을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강렬한 맛에 일본회사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칼몬드(?)정도 되는 태국회사로 자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 6%라고 믿을 수 없는 와사비 맛이 인상적인 과자.
먼저 성분표를 보면 땅콩이 반이고, 나머지 이런 저런 성분이 또 반이네요. 가장 중요한 와사비 함유량은 6%.
한글패치가 된 수입과자(스티커로 붙는 녀석 말고 위 제품처럼 인쇄되어 나오는 것을 '한글패치'라고 부르더군요. 이런 제품은 국내 질소포장의 전통을 이어서 양이 적다는 속설이 있습니다.)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양이 튼실합니다.
▲ 완두콩 통조림?!
사진으로는 잘 모르시겠지만, 깡통 높이를 100이라고 칠 때, 80정도?
캔을 자세히보면 주름이 잡혀 있는데 주름 밑까지 과자가 가득 담겨있다고보면 대충 정확합니다. 우리나라 땅콩과자들도 이 비율을 지켜주면 좋겠는데...
▲ 몇개를 꺼내봤습니다.
▲ 속은 이런 모습.
정말 작은 땅콩을 얇고 바삭바삭한 스낵으로 감싼 뒤에 강렬한 맛의 와사비 소스를 덕지덕지 발라놓은 과자입니다. 과자 자체는 '꿀땅콩'과 비슷하지만 와사비를 발라놓은 강렬한 맛은... 먹어보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전~에 비행기 탔을 때 비슷한 과자를 먹은 것도 같지만...
지금까지 제가 먹어 본 '와사비 맛' 과자 중에 가장 강했습니다.
일반적인 땅콩 스낵 먹는 것처럼 4,5알을 한번에 입에 넣으면 와사비를 혀에 직접 뿌린듯한 통증과 함께 코가 뻥 뚫리고, 열기를 식히고자 혀를 내밀게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옵니다.
▲ 아헤가오의 완성.
'이렇게 자극적인 걸 누가 먹어?'라고 생각하지만 먹다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은 '먹지 말아야지'하는데 손과 입이 원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속이 쓰려서 갤포스를 먹으면서도 이 과자를 못 끊을만큼 중독적입니다.
담배도 안피고, 술도 잘 안마시는데 이따위 과자에 중독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의미없는 고백이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한알씩 집어먹고 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코가 막히거나, 몸이 으슬으슬하다거나 그럴 때, 상비약처럼 먹어도 괜찮겠다 싶은 식품이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 전문가의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postscript]
- 2,3일에 한통씩 먹는 페이스로 1주일정도 먹었는데요. 요즘 혀가 계속 얼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