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의 '코드기어스'

2011. 3. 27. 23:58

얼마전 코드기어스를 몽땅 봐버렸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분들이 많더군요. 뒷북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정리하여 포스팅해 봅니다.
조심스럽지만, 코드기어스 시나리오 작가는 어쩌면 '한국사 메니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호칭은 편의상 적당히 생략하였습니다. 만화 관련된 글로 정치적 글은 아니니 민감하게 받으들이시는 분은 없었으면 합니다.


루루슈 비 브리타니아 그리고 박정희

▲ 루루슈와 박정희, 황제루루슈와 박정희의 복장이 비슷한 느낌을 준다.


브리타니아의 왕자인 루루슈와 한국인 박정희는 비슷한 점이 많다,

왕족이나, 숨어살수밖에 없었던 루루슈는 '제로'라는 이름으로 반역을 도모했으며, 문경보통학교 교사였던 박정희도 교사생활에 대한 불만족 및 첫번째 부인과의 불화(집안에서 정한 혼사라 박정희의 반대가 심했다고 알려진 결혼이다.)등을 이유로 만주군관학교로 떠났다.(박정희가 만주로 떠난 이유는 여러가지 설이있으나, 본 글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불화설'을 택하였음을 밝힌다.)

군관학교시절부터 일본항복선언 전까지 박정희는 제국군인으로 승승장구 한다.
그의 군관학교시절의 일은 아직까지 잘 나오지 않고 있으나, 동기나 주변인의 평은 '우수한 생도, 우수한 군인'이였다고 한다.
루루슈 또한 '제로'로 일레븐의 아이콘이 되고, 테러리스트를 넘어 국가단위 전쟁을 치를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둘 모두 민족이 아닌 일본(일레븐)을 위해 일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항복이후 한국에 돌아온 박정희는 형의 죽음에 자극받아 남로당에 가입하고, 군사법원에서 무기징역을 받으며 한번 큰 좌절을 겪는다.
모든 것을 잃고, 자연인 박정희가 되었던 것.

루루슈 또한 1차반역의 실패후, 세뇌당하여 과거의 기억을 잃으며 함께 모든 것을 잃게된다.

군복으르 벗었던 박정희는 6.25전쟁덕에 복직하였고, 루루슈도 일레븐 테러현장에서 기억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들이 두번째 군복(루루슈는 제로복장)을 입었을때는 두 사람 모두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다.

루루슈는 집권후 독제통치를 시작했고 박정희 또한 독제통치를 시작했다는 점도 묘한 공통점이다.
그리고 둘 모두 가장 아끼는 심복에게 살해당한다.

샤리 그리고 육영수

▲ 수영복 샤리와 구할수 있는 가장 젊은 육영수 사진


'코드기어스의 히로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많은 답변이 존재한다. 샤리,카렌,C.C,그리고 심지어 나나리까지 후보군에 올릴수 있는데, 진 히로인은 샤리로 보는것이 일반적이다.
루루슈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박정희 또한 두번 장가를 갈정도로 인기남이였다.(비록 첫 결혼은 집안이 정한것이라고 해도) 육영수는 박정희의 두번째 부인으로 단순히 가정의 부인을 떠나 나라의 국모같은 역할을 하였다.
오늘날의 영부인들과는 격이 다르게 활발한 활동을 했고,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녀였기에 1974년 8.15경축식장에서 박정희를 저격하고자 했던 문세광의 총에 맞아 사망하였을 때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고, 박정희 또한 큰 충격을 받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육영수의 저격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청와대 경호실의 오발에 의한 사망이였다는 다큐들도 있기는 하다.)

 

코드기어스에서도 히로인의 사망사건이 있었는데 샤리의 사망이 그것이다. 살해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로로가 쏜 총에 맞았다."가 일반적인 견해.
둘 모두 총에 의해 사망했다는 점 외에도, 루루슈와 박정희에게 큰 영향을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샤리의 죽음전까지는 '체스의 말'정도로 사람을 대하던 루루슈였으나, 샤리의 죽음과 유페미아의 죽음은 결국 '제로 레퀴엠'을 추진하는 방아쇠가 되었다.
박정희 또한 육영수의 사망이후 크게 흔들렸다고 한다.

소위 우리가 알고있는 주색을 즐기는 '나쁜박정희'라는 캐릭터는 이때부터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육여사를 잃은 슬픔에 술을 마시는 빈도가 늘었고, 주다음은 색이라.

박정희는 결국 여대생 옆에서 부하였던 김재규에게 피격을 당해 사망한다.


사망한 히로인, 그리고 그 뒤로 급격하게 뒤틀린 통치자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연관성을 지닌다.


쿠루루기 스자크 그리고 김재규

 

사실 이 둘은 '지위' 그리고 '행위'외에도 '어릴적 부터 친구', '동향 후배'라는 공통점이 있다.
둘 모두 무관출신으로, 통치자 시해사건의 주범이 된다.

스자크는 루루슈의 뜻에 따라 '정의' 그리고 '제로'라는 이름으로 루루슈를 찌르고, 김재규는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박정희에게 총을 겨눴다.
(물론, 김재규의 경우 '민주투사'로 보는 시각만큼이나, '쿠데타', '미국의 버린 카드'등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스자크의 경우는 철저하게 사전에 기획된 행동이였으며, 김재규 또한 사전에는 철저하게 기획되었던 행위였다.
하지만, 스자크의 경우 행동후까지 철저하게 기획했던 반면 김재규에게는 행동후가 없었다.

스자크는, 또 루루슈의 뜻대로 나나리를 도와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나, 김재규는 대통령을 살해 후 중정이 아닌 육본으로 가는 바람에 통솔권을 잃고 체포되었다.

스자크는 통치자 시해사건 (만화속 '제로 레퀴엠'을 통해서 스자크로써의 삶을 잃고, 제로라는 이름으로 영웅이 되었고, 김재규 또한 민주투사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나나리 비 브리타니아 그리고 박근혜

▲ 왼쪽은 왕실공주, 오른쪽은 공화국 공주

 

4번째 비교로, 이쯤되면 거의 '곁가지'수준으로 갈수록 싱크로가 떨어지기 마련. 어디까지나 하나는 역사이며, 하나는 만화 시나리오일 뿐이니 어쩔수 없다.

둘 모두 통치자의 가족이라는 점,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공주'라는 호칭으로 불린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 공통점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루루슈에게 나나리는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오죽하면 남매임에도 불구하고, 히로인 리스트에 오르겠는가?!) 하지만, 박정희에게 박근혜는 사실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것은 아닌것처럼 보인다.

둘의 공통점은 그들의 생전보다 사후에 있다.
루루슈가 죽은 이후 브리타니아는 나나리가 권력을 이어받았고, 박정희의 사후에는 박근혜가 영원한 대선후보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이어받았다.

'통치세습'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가장 가까운 방법으로 권력이 인계된 것.

사실 정치인 박근혜는 박정희라는 '그림자'를 제외하고도, 쟁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당대표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했던 경험, 창당을 했던 경험, 합당을 했던 경험, 깨끗한 이미지 등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나름 좋은 캐릭터를 가진 정치인이다.
다만, 박정희라는 프리미엄이 없었다면 '정치인이 될 기회'가 있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많은 대통령중 박정희의 자녀에게만 '권력'이 옮겨간 것. 그것은 박정희의 비극적인 죽음도 분명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나나리 또한 황실혈통이지만, 그것만으로 통치가 가능했을까?
제로(스자크)의 도움없이는 아마 불가능 했을것이다.
그 제로를 낳은 것은 바로 '제로 레퀴엠'



C.C 그리고 허경영

▲ 한명은 '마녀'라 불리고 있고, 한명은 '허느님' 혹은 '사기꾼' 이라 불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그래도 '정사'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할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허경영씨의 '주장'(허경영의 저서 '무궁화 꽃은 지지 않았다.'에서)에 근거를 두고있다.
누군가 관련자들이 증언을 해줬으면 하지만, 대부분 사망자라서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이다.

 

 C.C는 루루슈의 힘(기어스)을 준 사람이며, 그의 최후를 알고있던 사람중 한명이다.

허경영 또한 박정희의 비밀보좌관으로 박정희의 장기집권의 힘(경제성장)을 준 근원이며, 박정희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둘 모두 그 '참극'을 막지는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막지 않았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둘의 공통점은 또 있는데 둘 모두 '특이한 능력'이 있다는 점. C.C는 기어스 이용자들의 생사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파악할 수 있고, 허경영은 축지법,관심법,질병치료 등을 할 수 있다.

둘 모두 '능력'을 얻기 전에는 힘든 시절 (C.C는 중세유럽의 여자노예라는 설정, 허경영은 전쟁고아라고 주장하고 있다.)을 보냈다는 것도 공통점이며, 종교관련인들에게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C.C에게 불사의 몸을 넘겨준 것은 수녀이며, 허경영은 교회이며, 절이며 정신수련을 위해 안다닌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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