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의 장자연 사건 재검토에 즈음하여, 전모씨의 장자연편지 위조사건 진실도 함께 밝혀지길

2017. 12. 28. 01:32

장자연 사건(장자연 자살 사건, 2009년 3월) 중 가장 큰 미스터리는 장자연 사건 발생 2년 후인 2011년.

교도소 수감자인 전모씨가 장자연씨에게 230페이지에 달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했던 부분입니다.

▲ 전모씨가 위조한 편지(출처:연합뉴스)

전모씨는 스스로를 "나는 고인이 된 국내 최대 카지노 재벌 J모씨의 다섯 번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다. 마카오에서 태어나 6살 때 한국으로 왔다.","마카오에서 쓰던 이름은 왕첸첸이다."라고 밝히며, 장자연과는 어린시절 만나서 친동생처럼 지냈다고, 자연스럽게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했죠.

▲ 전모씨가 1심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 첨부사진(출처: 조선일보 link)

 

전씨가 편지를 밝힌 것은 장자연 사건 발생 2년 후.

이를 두고 SBS는 "장자연씨의 필적이다."라고 보도까지했으나, 경찰은 국과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 오보 후, 사과기사를 올린 SBS 우상욱기자(link)

 

당시 경찰과 국과수에서 전씨의 조작이라고 밝힌 근거는...

 

- 장자연씨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 장자연씨 자택, 사무실을 조사한 결과. (전모씨와) 편지를 주고 받은 흔적이 없었다.

- 장자연씨와 면회를 하거나, 접촉한 기록이 없었다.

- 전씨가 받았다는 편지 봉투 사본이 54개인데 동일날짜 소인, 소인이 없는 편지 등이 발견되었다.

- 전씨가 받았다는 편지는 모두 A4지로 작성되어 있다. 20대 여성이 A4만 사용해서 편지를 썼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아무 관련없는 제3자가 필적까지 위조하며 230페이지에 달하는 편지를 쓴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지만, 전모씨는 '그럴 수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미 공무집행방해죄 전력도 있고, 교도소 내에서 정신치료를 받았으며 평소 연예계 소식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다고 하니까요.

 

결국, 법원은 '전모씨의 주장이 근거 없다'며 전모씨에게 편지위조의 책임을 물어 유죄판결을 내립니다.

 

하지만, 전모씨는 출소후에도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듯 합니다.

트위터에서 전모씨로 추정되는 네티즌(https://twitter.com/wdssjjj3)이 억울함을 주장하는 글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 왕첸첸(왕진진)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의 글

장자연 사건의 뿌리.

즉, 죽음으로 거대 언론사주와 정치인을 고발한 큰 뜻에 비하면 곁가지급인 해프닝입니다만, 만약 대검찰청에서 장자연 사건을 다시 열어보기로 했다면 뿌리와 함께 곁가지도 함께 정리해줬으면 합니다.

경찰과 국과수의 주장이 탄탄해보이기는 하지만, 그저 관심받기위해 A4 230장을 위조한다는 것은 아무리 곱씹어도 잘 이해되지 않거든요.

(교도소에서 구하기 쉬운 A4, 구매가 가능한 모나미 플러스펜-수성펜-으로 편지를 쓴 것도 이상하기는 하지만...)

▲ 2003년부터 구치소 내 수성펜 사용이 허가되었다.

 

국민의 의문을 명확히 풀려면 '그 내용이 가짜다'라는 내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답변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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