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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시대와 마술사

todaki 2013. 6. 1. 09:31

명절마다 오시는 닥터레옹아저씨가 올해도 왔습니다.

방송국, 프로그램 이름과 형식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너무 자주 보는 얼굴이라서 신선하기보다는 조금은 식상한게 사실.

이번 프로도 MC가 변하고 마술사가 때로나와 합동공연을 하는가, 한명이 원맨쇼를 하는가 차이일 뿐.

심지어 이제 일본의 유명마술사인지...

한국의 유명마술사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서 공짜로 틀어주는 마술쇼는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봤던 마술을 또 봐도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트릭을 여전히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 닥터레옹, 너의 수법은 전부 몽땅 싸그리 간파했다.

닥터 레옹아저씨는 아날로그시대에서 HD시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 칼이 튀어나오는 소품, 윤곽이 너무 선명하다.

방송을 처음부터 본것도 아닌데 유독 제가 본 마술쇼의 마지막 부분이...

대단한 눈썰미도, 엄청난 통찰력도 필요 없었습니다.

▲ 장치는 대략적으로 이런 느낌.

아날로그TV라면 아마 괜찮았을 겁니다.

HD시대, 연예인은 화장을 더 꼼꼼하게 하고, 마술사는 더 많이 준비해야하는 시대입니다.

환상이 조금씩 사라진 오늘날, 더 선명하다고 더 좋아진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 2008.09.15에 다른곳에 쓴 글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