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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망토 차차 작가, 아야하라 민(彩花 みん,あやはな みん) 인터뷰!

todaki 2013. 6. 3. 07:53

어디서 봤는지 모르지만 어린시절, '빨간망토 차차'를 재미있게 봤기에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있던 글입니다.

그때의 추억을 느끼고 싶은 분은 link를 눌러주세요.

▲ 차차, 긔엽긔? 나도 좋아해.

이하, 인터뷰 본문, 중간 중간 이미지는 제가 이해를 돕기위해 삽입한것이며 이미지 하단의 주석 또한 마찬가지.

글만 가득하면 심심하니까 가이드를 달아놓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세요.

 

후기 : 앞으로도 '챠챠'를 잘 부탁해요!
- 아야하나 민


소녀만화라고 하면, 연애물. 연애물이라고 하면, 소녀만화.
'리본(역주 : 빨간망토 챠챠가 연재된 일본의 소녀만화잡지 이름)'에서 데뷔한 이후, 그런 만화도 한번쯤 그려보고 싶다고, '일단'은 목표로 삼고 있었을 당시. 저의 만화에 붙는 문구는, 항상 '~~~코메디'......!
'...이거......코메디...였구나' (본인은 연애물을 그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옛날엔, 저의 만화가 어떤 분류에 들어가는 것인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 지금도 발행중, 小女心으로 장수하는 잡지, 리본.

이 '빨간망토 챠챠'의 경우는, '어차피 연애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소녀만화에서 그려지지 않는 것을 그리자!'라고 생각을 고친 결과, '코메디'조차 뛰어넘어, 완전히 '개그'화에 도달하고 만...
그런 '챠챠'입니다만, 애니화되어, 소설화되어, 무대(뮤지컬)화 되어, 지금은 이렇게 문고화도 되어, 다시 여러분께 읽히게 될 기회를 갖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고화를 기하여 저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아, 이런 것도 그렸었구나' 라든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그렸던 걸까...' 라든가, '바보같은 걸 그렸었구만' 이라든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챠챠'는, 처음에는 '동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본래 유명한 동화의 이야기를 변형해 본다든가, 패러디같은 걸 그리는 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빨간망토' 이야기로 나가기로 했죠.
-설마, 마법사가 될 거라고는...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만. (웃음)

▲ 모티브가 된 동화 / 그래서 늑대(뚜뚜 혹은 리야)가 남주인공?!

처음에는, 빨간망토 이야기를 조금 변형해 보는 정도의 느낌으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형태가 잘 잡히질 않아서 여러가지로 뒤섞어 보는 사이에 점점 이야기가 변형되어,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결국 빨간망토 이야기에서 남은 건, 그 망토 뿐... 아, 아니, 늑대도 있군요. 그렇죠, 본래는 늑대 쪽을 주인공으로 삼고 싶었습니다만, 첫 연재이기도 하고, 역시 여자아이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챠챠가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리야에 대해서는 대단히 애정이 깊습니다. 라고는 해도, 어느 사이엔가 남자친구 역에서 애완동물처럼 되버렸지만요. (웃음) 이녀석은 정말~로 그리기 쉬웠어요! 단순한 캐릭터는 정말 그리기 쉬워요~. 역시 늑대 버전이 인기라서, 챠챠와 나란히 언제나 인기 상위였죠. 일러스트는 챠챠를 그려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역주 : 리본 독자들의 팬아트 얘기인듯), 대부분 옆에 늑대 리야가 있거나 하는 식으로요. 기르고 있는 개의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도 있었죠. '우리집 개랑 꼭 닮았어요!' 라든가. (웃음) 실제로 제가 직접 개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겨우 '아, 정말로 개는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지금에서야 납득하고 있는 참입니다.

캐릭터의 인기는 메인의 3명 이외에는 별로였습니다만, 애니화된 이후로는 시이네쨩 팬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성우분이 유명한 분인 점도 있었겠지만, 시이네쨩을 밀어주는 독자분들은 열심이었죠. 편지에도 '시이네쨩이 언제나 불쌍해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 라고 쓴다든가. (웃음)

▲ 메인 3인방(차차,리야,세라비) / 의외로 3인방이 아닌 시이네 혹은 뚜뚜

애니화는, 그저 단순히 기뻤습니다. 애초부터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그저 멋대로 캐릭터가 머리속에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쫓아가면서 그렸다는 느낌이었고, 정말로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애니의 스탭분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죄송해요, 전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해서...


게다가 거꾸로 애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만화에 들여와 버리기도 했어요. 시이네쨩의 아버지라든가, 챠챠의 부모님이라든가... 그치만, 모처럼 애니 스탭분들이 생각해 주셨고... 여기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등장시켜버리거나 하면 안되겠죠! 랄까, 챠챠의 부모님 같은 건 사실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었구나~' 라고 다른 사람의 일처럼 생각하기도 했어요. 일단, 자료를 참고하면서 그렸습니다만......왠지 결국, 전혀 다른 만화의 캐릭터처럼 되버렸...다... (웃음) 애니 캐릭터를 만화에 내보냈을 때에는, 애니로부터 '챠챠'를 좋아하게 되신 독자분들께는 굉장히 잘 먹혔습니다.

▲ 차차의 애니메이션은 '마사루'로 유명한 다이치아키타로의 연출작.


잘 먹힌 반면, '애니에 비해 원작은 왠지 상당히 '독(毒)'이 있다...' 라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호러계라든가 기분나쁜 쪽의 소재 때문일까요. 소재는 어떻게 생각해 내시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만, 뭐 솔직히 특별히 이거다라고 할만한 게 없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면 기세가 꺾이는 스타일이라서요. 생각나면, 일단 단번에 그려내지 않으면... 도중에 멈춰서 생각해 버리거나 하면 전부 백지로 돌아가버리니까 안된다는 느낌이네요. 초기의 담당분께 '또, 생각 많이 하셨죠'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아아, 역시 기세를 타서 그리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난'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소재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생각난 것이라든가, 그 때의 제 소망이라든가, 그 때 TV에서 본 것이 그대로 짠 하고 들어가 버린 것이 있어서, 상당히 이상한 것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테면 문고판 5권에서 시이네쨩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만, 시이네쨩이 왜 보행기를 타고 있느냐고 하면,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든가. 발레를 좋아하는 요정이 나온 건, 발레 만화에 빠져있었을 때 눈앞에 그 코믹스가 쌓여있었기 때문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스이마(역주 : '睡魔' 인데, 'swimmer'와 발음이 같다는 걸 이용하기 위해 'すいま'로 표기되는 캐릭터입니다) 같은 캐릭터가 나온 건, 아마 그때 굉장히 졸렸기 때문에. 식사장면이 많았던 건, 분명 배가 고팠기 때문에...일듯?

▲ 아야하라 민(左)도 결국 미디어의 노예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라는 질문도 자주 받는데, 마찬가지입니다. '세라비' 라는 이름도, 무슨 이름으로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가끔 듣고 있던 곡이 '세라비' 라는 노래였기 때문에, 그럼 그걸로 하자라는 식으로. 정말로 이런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보면 제대로 이치에 맞게 되더군요. '세라비' 는 일본어로 번역하면 '그게 인생이지~' 같은 의미라서, 어라, 왠지 캐릭터랑 어울리는걸~하고. 라스칼 선생도 '악당' 같은 의미가 있고, 뭐, 겉보기에는 악당일까나, 라든가. (웃음)

그 외에는 좋아했던 애니라든가 만화라든가, 아무튼 여러가지 것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독자의 연령층으로는 모르실만한 것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특별히 알아보지 못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기분으로 그렸습니다. 랄까, 사실을 말하자면, 독자를 의식해서 그린 적이 거의 없네요. 옛날, 나이차가 나는 여동생들에게 그림책 대신으로 그림이나 만화를 그려주긴 했습니다만, 그 시절과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계속 시골에 박혀있다 보니, 잘 팔린다든가 인기라든가 하는 말을 들어도, 전혀 느낌이 오질 않아서, '리본'의 이벤트에 참가했을 때 아이들이 엄청나게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읽어주고 있구나라고, 겨우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챠챠'를 그린 것을 계기로 도쿄에 왔다갔다 하고, 여러 작가분들이랑 만나고 하면서 세상은 정말 넓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읽은 만화가, 기억에 상당히 잘 각인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기억해내지 못해도, 이야기나 내용만은 기억하고 있다든가. 지금의 아이들도 그럴까요? 즐겁게 읽고, 그대로 잊어버려서 그걸로 끝내기보다는, 그런 식으로 조금은 기억해 주시면 기쁘겠네요.

▲ 2011년, '빨간망토차차 N' 으로 돌아온 작가, (작품 구합니다. ㅠㅠ)

옛날부터 읽어주신 분들도, 문고판으로 처음 접해주신 분들도, '챠챠'를 좋아해 주신다면 행복하겠습니다.

 

- from. 하드디스크에 보관중이던 텍스트파일 즉, 출처불명.(사설bbs쯤 되겠죠?!)

t

[postscript]

- 정말 정말 '빨간망토차차 N'을 구합니다. (영문판이면 무료로 번역해드립니다.)

- 의외로 '인터뷰 복원글'도 괜찮은듯. 옛날 PC통신 시절 자료가 보이면 또 보기좋게 다듬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