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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는 아닐진대 나에겐 죄가 되어 죽습니다.

todaki 2009. 9. 1. 00:35

▲ 옛 느낌이 확 나는 책 표지

 

박삼중 스님이 사형수들의 마지막 막을 옮겨적은 책입니다.

단순히 '유언집'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교도소에서 유언을 남기기까지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짧게나마 정리해서 옮겨놓은 책입니다.

아마, 요즘 보시려면 힘드실듯 하네요.

저도 오래전에 본 책이라서.

 

학교 도서관이였는지, 아니면 군대시절에 위문품이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 책을 보면서 옮겼던 메모만 있을 뿐.

 

이 책에는 꽤나 굵직 굵직한 역사적 인물들의 유언도 담겨있습니다.

이기붕을 모시던 곽영주의 유언이라던가, 진보당 조봉암 등이 그 예입니다.

아무튼, 당시 책을 보다가 몇 구절을 옮겨서 메모했었습니다.

 

당시 읽을때는 인상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해서 옮긴것인데 지금 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그때 그 책을 읽었을때 어떤 느낌을 받았었는지...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나이를 먹었나봐요.

 

아무튼, 아래 글은 당시 책에 있던 문구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들입니다.

 

"교회는 신의 무덤이요, 예배는 신의 무덤앞에 올리는 제사에 불과하며 신은 세상문제와 인간문제에 골치를 앓던 나머지 자살을 해버린 것이며 우리는 자살해버린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

적당히 범죄하고 적당히 나쁜일하는 사람이 오히려 잘사는 세상이 되지 않았는가."

 

-"신은 자살했다"며 살인강도를 저지른 신학도의 유언

 

"나라가 힘이 없어도 협작질하지 말라, 형제간에 우애를 지켜라. 먼저 가서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그는 만세삼창으로 마지막 말을 마쳤다,그는 33세의 아내와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떠난 것이다.

 

- 곽영주의 유언

 

"이승만 박사는 소수가 잘살기위한 정치를 했다. 그러나 나와 나의 동지들은 국민 대다수가 잘살기위한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이박사와 싸우다졌다. 패자가 당하는것은 흔히있을수 있는 일이다.

나의 죽음으로 이땅의 정치적 희생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이 나라 민주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원할뿐이다."

 

- "조봉암(진보당 당수)의 유언


크게 저작권과 관련있으리라 보지는 않지만 (단순히 이런 책도 있다는 소개정도가 제 목표입니다만) 혹여나 문제가 된다면 연락주시면 즉시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