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ki &/나날이야기

턱을 삐끗했습니다.

todaki 2012. 8. 7. 23:13

최근 제 스캐줄의 핵심은 맛집탐방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은 아니고... 

외국에 유학갔던 친구가 이탈리아 방학이라며 고국에 돌아왔는데 우리의 공통된 취미가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였거든요.

 

한여름인만큼 복날에는 복날이라고 챙겨먹고, 복날 전날에는 복날이브라고 챙겨먹던 식당깨기의 나날의 일환으로 월요일 저녁은 서양식 뷔페식당에서 피자, 파스타 등등을 맛나게 흡힙하던중...

▲ 왠지 곰이 춤출듯한 이런 테이블이 가득한 분위기의 뷔페식당

어?!

어라?!

 

음식을 씹으려 입을 벌렸을 때, 입이 안다물어 졌습니다.

1분? 혹은 2분? 어? 어? 어?

이러면서 입을 닫으려고 노력했으나 실패!

 

사진으로 치면 아래 사진같은 입모양이었습니다.


▲ 이해를 돕기위한 짤방

턱뼈가 잘 못 물린 느낌.

몇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호흡을 가다듬고 턱을 손으로 잡고 좌우로 좀 흔들다보니 어떤 위치에서 다시 쏙 들어가더군요, 레고부품처럼.

 

아무튼, 턱의 귀환.

OK!

계속 먹어야지!

 

그러나 어금니가 안물리고 미묘하게 뜹니다. 음식을 씹어야하는데...

 

하지만 끝은 봐야했기에 눈물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입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흘리며 후식을 꾸역꾸역 먹은 뒤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났는데... 웬걸...

아침에 밥을 먹을 수 없더군요. -_-;;;

말하는건 되는데 이가 뜹니다.

 

하루가 지났는데 더 심해진 기분.

 

결국 병원을 갔습니다.

정형외과나 치과를 가기엔 살짝 무서워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한의원을 갔는데,

 

"아픈거 모르겠어요?"

"네"

"미련하네요. 아플건데.."

"ㅠㅠ"

 

한의원답게 여기 저기 침을 놓더군요, 아픈곳은 턱인데 배꼽부터 손에도 침을 놓고...

문제가 된 턱주변엔 크로스파이어마냥 침을 박아놨습니다.

역시 동양의학은 신비합니다.

▲ 턱이 아파서 갔으나 대충 이런 분위기

침술을 시작으로 열찜질, 침, 부항까지 3종셋트를 끝낸 뒤, 원장선생님의 말씀.

 

"정형외과가서 엑스레이 한번 찍어보시고 또 오세요."

(...지금까지 그러면 뭐하신건가요?!)

 

그래서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보자마자 "이건 엑스레이 찍어도 아무것도 안나와요."라며 엑스레이무용론을 설파.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그 증거로 구랫나루 밑을 누르니까 무지무지 아프더군요.

 

아무튼, 서양의술을 기대한 정형외과에서도 결국은 침 시술 -_-;

 

한의원이 환부(아프던 구랫나루 약간 아랫부분) 주위로 침을 놨다면, 여기는 환부에 침을 놓더군요. -_-;

 

아무튼 2곳의 병원을 들리고 반나절이 지난 지금은 꽤 좋아진 것 같습니다.

뭐, 씹고 뜯고 즐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침이 되어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느낌은 좋네요.

 

그런데...

양방, 한방 다 다니며 침맞은 덕분에 어느병원이 용한지 모르겠네요. -_-;;

서비스당 가격은 확실히 한방쪽이 뛰어났는데 (침,부항,찜질 등 풀코스!) 왠지 믿음은 양방쪽에 더 가니...

[postscript]

- 하루가 지났습니다, 거의 90% 돌아온 듯 합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불편한지도 모르겠네요. (201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