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tc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네이버 누리삭제사건(?)'의 진상

todaki 2012. 2. 2. 18:46
네이버가 한나라당이 이름을 변경했다고 급작스럽게 '꼼수'를 부린 것 일까요?
김어준식으로 표현하자면 '실패!'

▲ 실패!

네이버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 네이버가 한나라당과 짜고 꼼수를 부렸다는 이들에게 하는 소리입니다.
RT가 참 편한 문화라는 것은 알겠으나, 무작정 RT하지 마시고 30초만 투자해서 직접 검색해보세요.

문제가 되는 사진은 바로 아래 사진이죠, 3번이 없는 네이버 국어사전!

▲ 3번이 없습니다. 그런데 5번도 없네요?!

안보이는 3번의 뜻이 "메뚜기과의 곤충,농작물에 큰 해를 끼친다."라는 내용이고 한나라당(새누리당)에 악영향을 줄까봐 네이버가 삭제했다는 것이 최근 퍼지고 있는 '주장'입니다.
사실 "메뚜기~"는 다음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다음에는 나오고, 네이버에는 안나온다."는 사실입니다만, 그러면 네이버가 조작한 것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면 답은 있습니다. 네이버는 3번이 삭제되었다고 주장되는 반면, 다음에 '메뚜기'는 2번에 나오는 항목이네요?! 다른점이 또 보이네요.
네이버에서는 '누리'의 유의어로 '세상,천지'가 나오는 반면, 다음에는 '천지'만 나옵니다.

▲ 유의어를 주목하세요, 네이버와 다음은 소스가 다른 사전입니다.

"이게 어디서 약을 팔어?! 그러면 네이버 3번은 어디있냐?!"라고 질문 하실 분들에게 답을 드리면, 간단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단어더보기'를 눌러보세요.
숨어있던 3번은 물론, 5번까지 나옵니다.

▲ 네이버의 '누리3'은 사슴,살쾡이,범따위 큰 짐승을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급하게 바꿨나보네"라고 조작설을 주장하시는 분들;;;

▲ 이 사진도 믿을 청순한 영혼들 ㅠㅠ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만, 두 포털의 사전은 각각 다른 곳에서 만든 사전입니다.
네이버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인용하고 있으며, 다음은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홈페이지 검색결과, 국어원도 조작으로 보시면... 신앙생활 열심히 하시길 -_-;;;

아직도 제 말이 안믿어 지신다면, 각 포털의 출처페이지를 검색해보시거나, 국어사전에서 다른 단어를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장,동전,라면 등 생각나는 단어 아무것이나..) 대부분 뜻은 통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묘사됩니다.
당연합니다, 사전을 만든 사람이 다르니까요.

▲ 이게 다 진성호 때문이다! (네이버 평정발언자로 이슈화되자 급사과)

이런 소문이 급속도로 퍼질만큼, 여당에 대한 불신, 포털에 대한 불신이 쌓인 것은 알겠습니다만, ('네이버 평정' 발언만해도 그렇고) 무작정 비난하고 싶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비난받는 이들과 뭐가 다를까요?!

 
* 상당수의 언론이 사실확인 없이 일부 네티즌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받아 옮겨 적었습니다. -_-;;;
당연히 정정보도도 없습니다.
* RT하기전에 제발, 30초만 투자합시다. 당연한 말입니다만, 이번 사건은 보수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은 '옴니아 보상'과 꽤 유사한 성격의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시 팩트들은 link에서 확인하세요.
* lostland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사전소스 정보를 주셨기에 본문에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