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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의 숨겨둔 딸 이야기, 시작에서 결론까지

todaki 2011. 9. 5. 16:57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최근 도는 정치권루머와 관련하여 故노무현 대통령(이하 노무현)의 '숨겨둔 딸'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돌고 있더군요.
사실 이 이야기는 국내 메이저언론에서는 별로 비중있게 취급하지 않았고, 미주신문들 사이에서는 '의혹제기'수준으로 수차례 언급된 이야기입니다.
국내 언론으로는 독립신문에서 다뤘던 바가 있습니다. (때는 대선 직전으로 기억합니다.)

소규모 언론사였고, 제 기억으로는 대선직후 기사가 검색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문제의 기사는 희지부지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종결되었고, 사건 자체는 그저 '루머'로 넘어가는듯 싶었습니다.

▲ 현재는 검색되지 않는 당시 기사 / (c) 인터넷 독립신문 검색결과

이 사건에 대한 소문은 이런, 저런 뒷 긴 배경설명이 있습니다만, 한줄로 요약하자면 "노무현의 친형의 딸이 사실은 노무현대통령의 딸이다더라."라는 이야기입니다.

▲ 대통령 당선직후, 가족사진으로 한 언론에 소개된 이 사진이 이 사건의 시작점

사실 이야기는 굉장히 심플한 곳에서 시작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가족사진으로 알려진 (국내 한 언론에 소개된) 사진인데, '여자아이가 하나 더 있네'라는 것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 됩니다.

훗날, 친인척 관련 비리의혹과 전직 대통령의 친자소송이 SBS 등 주요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며, 당시 일회성으로 나왔던 이 사건도 다시 불이 붙고, 이 이야기는 아직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퍼진 이야기만큼이나, 결론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이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던 미주언론들도 의혹을 던지는 부분까지만 다뤘기에 사건의 마무리부분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편입니다.
그 증거로 아직도 이야기가 떠도는 것이겠죠.

사건의 특이성도 한 이유가 되리라 봅니다.
친노진영에서는 굳이 언급할 이야기가 아니며, 반노진영에서는 유리한 결론이 아니라면 '살아있는 의혹'으로 남겨두길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물밑 고소작업이 있었고, 그에 따른 반론 및 친자확인요청도 법원을 통해 조용히 진행된 바 있습니다.

결론을 드리기전에 잠깐 뜸을 좀 들이자면, 사실 친인척간에 사진찍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고, 위와 상반되는 과거가족사진 역시 존재합니다.
즉,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의혹이였죠.

▲ 또다른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가족사진

하지만, 시기를 잘 맞춘 타블로이드지들의 의혹제기와 김영삼 대통령에 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친자논란 등 연이은 유사사건이 이슈화되며 시기상 운좋게 살이 붙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친자논란은 제3자가 엮이지 않고, 친자라고 주장하는 본인이나, 가족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판결나기전에 합의로 마무리되었던 것과 달리, 노무현 대통령 사건의 경우, 제 3자가 '주장'했고, 덕분에 법리논쟁도 조용한 '합의'대신, 도아니면 모의 결론이 나는 시스템이였습니다.

아래는 법원의 최종결론내용으로 기사전문은 여기(link)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전자조사결과 친자확률 희박

즉, 피고인의 요청에 따라 DNA조사가 진행되었고, 피고인 주장이 거짓일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의 숨겨둔 딸은, 오히려 이 사람이 더 확률이 높지요.(그나저나 전직대통령들 혼외정사 루머는 유독 '딸'이 많네요.)

▲ 저 외모는?!

전직 대통령들중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들정도 외에는 진위여부를 떠나 친자논란이 항상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도 앞서 말했듯, 흐지부지 마무리 된 경우가 대다수구요.
(기회가 되면 전직 대통령별로 한번 쭉 정리해볼까도 생각해봤습니다만, 결론이 깔끔히 도출된 케이스가 드물어서 별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이 경우는 결론이 깔끔하게 정리된 만큼 이쯤에서 소문이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