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우치 비빔면, 우리나라 비빔면을 기대하면..웁니다.

2014. 6. 30. 14:54

제가 음식을 포스팅할때는 생존신고 외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맛있어서 강추하거나, 맛없어서 비추하거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에 도전하는 녀석은 기네우치 비빔면! 집에서 끓여먹는 인스턴트 주제에 2인분에 무려 L마트 정가 6,630원이나 하는 제품입니다!!!

 

가격에도 불구하고 용감무쌍하게 도전한 이유는!

▲ 두둥!!!

...은 아니구요.

 

정가라면 감히 엄두도 못낼 녀석이지만 70% 할인스티커의 마력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70%가 붙으면 이길수가 없지요.

기네우치, 저에게는 그럴듯한 포장과 납득하기 어려운 맛으로 상징되는 회사! 그래서 구매하면서도 돈낭비라고 생각하지만 파격적인 '할인스티커'와 '그럴듯한 조리예'를 이기지 못하고 또 집어 왔습니다.

큼직하게 生이라고 적어놓은거겠죠? 또 뭐라뭐라 적혀있지만 일본어 무능력자인 전 못읽겠습니다.

▲ 일본어로 적혀있는 조리방법 등.

등짝을 보면 우리나라 라면처럼 조리방법이나 성분표 따위가 나옵니다만, 역시 일본어 무능력자라서 알아먹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자비로운 식품위생법님께서 이런 부분을 정성껏 정리해주셨습니다.

▲ 식품위생법 만세.

법률을 칭찬하는 일은 잘 없는데 식품위생법은 정말 킹왕짱입니다.

적은 정성을 생각해서 시간이 많은 분은 꼼꼼하게 읽어보시구요. 귀찮은 분들은 조리법만 봅시다.

[비빔면 1인분의 조리예]

1. 끓인 물에 면을 넣고 40초 정도 끓인 후 물을 버리고 찬물로 씻어냅니다.

2. 1의 면에 양녕믈 넣고 잘 섞은 후 그릇에 담고, 취향에 따라 다른 재료들을 넣어 드십시오. 동치미(물김치), 배, 오이, 참개, 삶은 달걀 등을 넣어 같이 드시면 좋습니다.

 

- from. 포장지 조리예

일반적인 비빔면 조리법이랑 동일하지만 40초만 삶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 그림은 만국공용어.

우리나라 비빔면처럼 끓는물에 면을 넣어 익힌 뒤, 찬물로 식히면 되는 것 같습니다.

칼로리 는 약 400칼로리.

▲ 0.1칼로리까지 꼼꼼하게 기록된 제품. 일본은 소숫점 이하까지 의무표기인지도.

▲ 일본어가 되는 분은 읽어보세요.

이정도면 봉지는 충분히 본듯합니다. 이제 속살을 봅시다.

▲ 2인분이 들어 있습니다.

▲ 면도 두덩어리, 소스도 두덩어리.

앞서 봉지를 꼼꼼하게 보신 분은 '총 2회 제공량' 혹은 '2 食'이라고 적힌 글을 봤을겁니다.

허긴 양심이 있다면 (정가 6,630원)최소 2인분은 되어야죠.

▲ 생긴것은 우리나라 비빔면과 비슷한 양념장

우리나라 비빔면과 달리 양념장 봉지에도 뭐가 많이 적혀있습니다.

▲ 포장재질 정도만 적혀있는 우리나라 제품들.

뭔가 상세하게 적혀있다면 뭐... 나쁘지는 않겠죠.

포장은 좀 차이가 있지만 비빔면 특유의 걸죽한 붉은 양념으로 외관상 우리나라 비빔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면을 봅시다. 봉지에 잔뜩 꾸며놓은 것처럼 이 제품의 핵심은 면입니다.

면은 삶기전에는 당면같고 삶은 후에는 곤약면 혹은 감자면처럼 탱탱한 식감의 면이 완성됩니다.

일본라면전문점에 나오는 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라면처럼 유탕처리하지 않은 면으로보이며 그래서 '생면'이라 부르나봅니다.

유탕처리된 면이 아니라서 굉장히 탱글탱글하며, 찬물에 행굴 때 면을 만지면 미끌미끌합니다.

▲ 삶은 후, 사진에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투명한 느낌.

이렇게 삶은 면에 소스를 뿌리면 완성이겠죠.

워낙 굶주린 상태였기에 오이따위의 데코레이션은 없었습니다.

라면회사에서 감추고 싶은 진솔한 조리예가 되겠네요.

▲ 면에 양념을 뿌리고

▲ 비비면 정말 솔직한 '조리예'의 완성.

모양만 보면 우리나라 비빔면과 비교하면 모양은 구분이 되지 않을만큼 비슷합니다. 면이 꼬불꼬불하지 않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진을 봐도 잘 모르시겠죠? 냄새도 매콤한 향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맛은 조금도 닮지 않았습니다.

 

▲ 이걸 상상했다면 GG

 

우리가 잘 알고있는 매콤달콤한 비빔면을 기대했거늘 눈물이 뚝뚝 떨어질정도로 속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빨갛게 식욕을 돋구는 비빔양념은 매콤하다기보다 짠 맛이며, 탱탱한 면과 따로노는 느낌.

그렇다고 쫄깃쫄깃한 쫄면도 아니고...

▲ 흠?!

삶는 시간이 역시 짧았던게 아닐까 싶어 1분정도로 늘려도 봤는데 역시 별로더군요.

 

 

■ 총평

비관적인 결론을 주절주절 적는것도 좀 잔인하니까 그림으로 대체하자면...

▲ 먹지마세요.

이 녀석이 마트에서 진열된 모습과 팔리는 꼴을 보니까 정가주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할인스티커와 싸우다가 구매하시는 분이 대부분일 것인데 90% 할인이 붙어있더라도 좀 참아보시길...

이성을 차리고 옆을 살피면 기네우치의 다른 제품도 할인스티커가 붙어있을 겁니다.

비빔면에 70%.. 아니 90% 할인이 붙어있고, 기네우치 다른 제품에 30% 할인이 붙어있어도 30%를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할인스티커에 낚여서 기네우치 라면 종류를 마루타처럼 가끔 먹고 있는데 소우라면을 비롯한 일부 종류가 '취향을 좀 타겠네'정도라면 이 녀석은 '유행이 아무리 돌아도 차례가 오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 이런 맛이었습니다.

 

기네우치 비빔면

스프(소스) : ★ (처치곤란. 맵지도, 달콤하지도 않고 짭니다.)

면 : ★★ (따뜻한 국물과는 잘 어울릴지도?!)

가성비 : ★ (2인분에 6,630원, 1인분당 3,315원. 차라리 몇백원 더 주고 김밥나라 가서 쫄면드세요.)

 

[취식 팁!]

조리법에 적힌 40초를 믿지말고 면을 한두가닥 먼저 먹어봅시다.

- 구매를 권하지 않지만 굳이 구매하셨다면 1인분만 먹어보시고, 남게 된 1인분은 싫어하는 친구가 오면 끓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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